그동안 국내 안티 바이러스 시장에서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켜온 하우리가 잇따른 악재로 정상적인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안티 바이러스 시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ㆍ외 안티 바이러스 업체들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신규 업체의 시장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이어서 시장 판도의 변화가 급박하게 진행될 전망이다.◇하우리의 행보=하우리는 현재 15~20%의 시장을 점유,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악재가 불거지면서 적지 않은 위기를 맞고 있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사실이 알려지자 하우리는 바로 권석철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최근의 경영어려움을 권석철 전 대표 개인의 문제로 한정, 하우리의 기업활동과 연결짓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전후해 구체적인 기업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고객사의 이탈을 막는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업계 한편에서는 하우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공공시장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업계에 미칠 영향=최근 하우리의 잇따른 악재는 공교롭게도 안티 바이러스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과 겹쳤다는 점에서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한 안티 바이러스 업체 관계자는 "하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공공시장과 민간기업 시장을 넘보는 기업들의 공세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국내 안티 바이러스 시장에서는 시만텍ㆍ트렌드마이크로ㆍ맥아피ㆍ뉴테크웨이브 등 국내ㆍ외 업체들이 시장확대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데다 통합 PC보안 업체인 잉카인터넷, 악성코드 전문업체인 비전파워 등이 해외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을 확보하고 시장에 신규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한국트렌드마이크로 관계자는 "국내 업체 우위의 기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신규 서비스 런칭 등을 통해 국내 토종 보안업체와 차별화 된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최근 재편 조짐이 보이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안티 바이러스와 패치관리 솔루션 등이 통합된 보안 제품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결국 하우리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전열을 재정비해 기존 고객사의 이탈을 막느냐와 타 기업들의 시장 확대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가 한동안 안정적이었던 국내 안티 바이러스 시장구도 변화의 방향과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