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대세「듀얼 코어」기술의 허와 실

일반입력 :2005/03/03 15:22

Michael Kanellos

인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란 과연 무엇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인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3일 동안 열릴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다양한 프로세서들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서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컴퓨팅 코어를 담고 올해 말 선보일 서버용, 노트북용, 데스크톱용 칩에 대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칩에 코어를 여러 개 추가하면 컴퓨터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게 되면서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듀얼 코어 프로세서’의 정의는 포괄적이다. 코어 두 개가 통합되어 내부 리소스를 공유하는 단일 칩 형태에서부터, 기능적 물리적으로 분리된 두 개의 칩이 동일 패키지 내에 존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를 패키지로 만드는 이유는 칩을 보호하고 칩에서 컴퓨터의 다른 부분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데 이용되는 메탈 범프를 담기 위한 것으로, 이 패키지를 프로세서의 완전 형태라고 할 수 있다.인텔 프로세서들은 종류가 다양하다. 듀얼 코어 아이태니엄 칩인 몬테시토의 경우, 단일 칩 내부에 위치한 두 개의 코어는 각각 빠른 데이터 액세스를 위해 전용 메모리 캐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코어가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할 때에는 코드명 폭스톤인 통합 컴포넌트 같은 다른 리소스처럼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하나의 버스를 공유한다.반대로 데스크톱용 스미스필드 칩은 콘도미니엄과 흡사하다. 인텔의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두 코어는 동일 형태의 칩으로 이뤄져 있으나 기능은 완전히 서로 독립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까지 인텔은 스미스필드를 한 패키지 내에서 분리된 두 개의 칩으로 구성하기 위해 논의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칩은 3GHz에서 3.2GHz의 클럭 주파수로 동작할 것으로 보인다.‘내겐 너무나 포괄적인 듀얼 코어 정의’스미스필드를 구성하는 코어들 간에 상호 관련성이 없다는 점은 인텔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듀얼 코어 데스크톱 칩의 상용화를 당초 계획했던 2006년에서 2005년 2분기로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인 AMD가 준비중인 데스크톱 듀얼 코어 제품보다 앞서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소비자들은 고밀도로 집적된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단순히 동일 패키지 내에서 리소스를 공유하는 두 개의 칩을 비교할 때 성능면에서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인텔이나 AMD가 듀얼 코어의 발전에 기여 했는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몇 년 동안 AMD는 64비트 컴퓨팅과 더 빠른 입출력 링크에 대한 개념을 먼저 내놓곤 해 인텔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몬테시토처럼 AMD 칩도 전용 캐시를 장착하고 있지만, 두 코어는 단일한 메모리 컨트롤러 같은 것을 공유하게 된다.마이크로프로세서 리포트의 편집장 케빈 크레웰은 "통합면에서 보면 AMD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MD 데스크톱 칩이 시장에 나와서 반향을 일으키기 전에 이미 인텔은 통합 듀얼 코어 노트북 칩과 프레슬러라 불리는 신형 듀얼 코어 데스크톱 칩을 내놓게 될 것이다.그는 이어 “분리된 두 개의 칩으로 구성된 듀얼 코어 칩인 스미스필드가 나오면 골치아픈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기능상 듀얼 코어 칩과 동일하게 동작하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속임수에 가깝다. 또한 이런 내부 구조로 인해 라이선스 정책 문제로 오라클과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사태는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인텔과 여타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 즉 프로세서 당 매겨지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가격 정책 때문에 자신들의 멀티 코어 제품 판매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라클은 듀얼 코어 칩을 프로세서 두 개로 간주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듀얼 코어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 프로세서 두 개를 사용할 때의 비용을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MS 측은 자사의 라이선스에서 듀얼 코어 칩은 하나의 프로세서로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텔 대변인은 스미스필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듀얼 코어 칩을 다른 시장에도 내놓기 위해 여러 설계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데이터 트래픽의 장애 제거컨퍼런스에서 다뤄질 내용 중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내용은 TCP/IP를 이용해 데이터 트래픽을 막힘없이 전송하도록 설계된 인텔 I/O 가속 기술에 대한 첫 논의다. 이론적으로 이 기술은 PC와 서버 간 반응 속도를 30% 이상 증가시켜 주며, 이 기술을 구현한 소프트웨어와 특별히 개조된 네트워크 칩은 2006년에 나올 예정이다.컨퍼런스는 공식적으로 3월 1일 현 인텔 CEO인 크레이그 배럿의 기조 연설과 함께 시작된다. 크레이그는 오는 5월 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게 된다. 차기 CEO인 폴 오텔리니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연설은 하지 않지만 참석할 예정이다.신규 플랫폼 그룹의 중역들도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플랫폼 그룹에서는 칩셋이나 플래시 메모리 같은 개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기업 고객, 통신 산업계 등의 고객에게 판매할 칩, 보드, 레퍼런스 디자인을 개발한다. 통합 칩 번들을 판매하면 단일 칩을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TI, 삼성 등 여타 업체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컨퍼런스의 발표자로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의 부사장인 팻 겔싱어, 디지털 홈 그룹의 돈 맥도날드, HP CEO 후보로 자주 언급되는 모빌리티 그룹의 부사장 션 멀로니, 인텔 수석 연구 위원인 저스틴 래터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