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 MP3P「DMC Xclef HD-500」

일반입력 :2005/02/01 15:27

Patrick Norton

휴대형 오디오 플레이어에 있어서 '크다'라는 특징은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비록 큰 용량의 하드 드라이브 모델이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DMC의 Xclef HD-500은 확실히 유행을 거스르고 있다. 은색과 검정색의 케이스는 2.5인치 노트북용 하드 드라이브를 내장하고도 아이포드보다 크다. 마치 초창기의 하드 드라이브 플레이어를 떠올린다.

이 제품의 매력은 방대한 양의 음악을 담을 수 있는 능력이다. DMC의 Xclef HD-500는 자그마치 100GB의 용량을 자랑한다. 가장 고용량의 아이포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으며, 값은 450달러 정도로 오히려 저렴하다. 또한 FM 튜너, 음성 녹음기, 텍스트 파일 재생기, 라디오, 그리고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HD-500의 디자인과 감각은 확실히 최근 제품에 비해서 세련되지 못하다. 그러나 라디오 수신 기능을 내장하고 많은 곡을 담을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있다면 100GB의 HD-500이야말로 안성맞춤이다.

휴대하기엔「너무 무거운 당신」

이 제품이 초창기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만큼 크지는 않다. 크리에이티브사의 초기 노매드 주크박스 시리즈보다 작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테스트했던 제품들보다도 확실히 크다. 제품의 크기는 8.2 x 2cm 이며, 무게는 255g이다. 버튼은 값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잘 구성됐다는 느낌을 준다.

160x105 픽셀, 7줄 표현이 가능한 LCD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허리 부착용 케이스에 넣어도 LCD를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착용하더라도 무게감이 꽤 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실사용 시에는 배낭에 넣거나 책상에 올려둔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HD-500은 다양한 기능들로 가득하지만 조화롭지 못하다, 특히 복잡한 조작 방식때문에 더욱 그렇다. 조그 키는 제품의 위쪽에 있는 화면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머지 버튼들은 제품의 정면 아래쪽 위치에 놓여 있다. 기본적인 재생은 중앙에 있는 4방향 버튼을 사용한다. 이 버튼은 빨리 감기, 되감기, 재생과 일시 정지 기능을 한다.

기타 4개의 버튼은 메뉴 가져오기, 소리 크기 조정, 녹음 제어와 A-B 구간 재생에 사용된다. 결국 HD-500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두 손을 사용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사용하기 전에 조그 키와 메뉴 버튼으로 원하는 피일을 찾는 방법을 연습할 필요성이 있다.

화면에는 재생 중인 곡명과 다음에 재생될 곡명이 나타나고, 해당 곡이 담겨 있는 폴더의 이름, 트랙의 길이, 인코딩 정보, 그리고 왼쪽/오른쪽 채널의 레벨 미터, 진동하는 스피커 아이콘 등이 보인다.

파일명 검색 기능

DMC Xclef HD-500은 MP3, OGG, WAV, ASF와 DRM이 걸리지 않은 WMA를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내장된 마이크, 내장된 FM 라디오, 또는 입력단자로부터 MP3로 녹음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USB 2.0과 이동식 디스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고 사용하기도 편하다.

다른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가 지원하지 않았던 기능 몇 개도 지원한다. 우선 텍스트 파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북마크 기능이 없기 때문에 파일을 읽던 중에 멈추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 유용하지 못하다.

대용량 제품답게 파일 이름의 앞 세 글자를 사용하는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수천곡의 파일을 담는 경우라면 몹시 필요한 기능이다. 테스트 결과 제법 유용했다. 물론 곡 이름이 트랙번호를 기준으로 달아놨다면 검색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HD-500의 사용자 설명서는 알아보기 쉽고 자세하다. DMC 사이트는 최신형 펌웨어 업데이트 등 더 많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HD-500을 위한 유선 리모콘은 15달러에 옵션으로 판매된다.

부팅 시간 개선 필요

Xclef HD-500의 번들 이어폰 성능은 만족스럽다, 음이 섬세하고 저음까지 충분히 매력적이다. 헤드폰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이어폰을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음질 설정 옵션도 풍부하다. 다양한 EQ 세팅을 지원하며 오디오 품질도 만족스러웠다.

반면 아이포드의 ‘인스턴트 온’과 비교해 본다면, 이 제품의 부팅 시간은 꽤 길다. 그리고, 많은 파일을 저장할수록, 그 시간이 길어진다. 6GB를 넣은 결과 시작하는데 약 18초가 걸렸으며, 12GB를 담았을 땐 25초 이상 기다려야 했다. 만약 하드디스크를 최대로 채운다면, 답답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테스트 결과, USB 2.0 연결은 초당 11.47MB라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줬다. 이 기능은 오디오 및 데이터 파일을 많이 전송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장점이다. 배터리의 지속시간에 대한 부분은, XD-500은 20.4시간이라는 인상적인 지속시간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회사가 공언한 시간에서 불과 몇 시간 부족한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