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광네트워크 전문가 구인 공지「설마 통신 사업까지?」

일반입력 :2005/01/20 09:22

Evan Hansen

구글은 아무 것도 없는 현 상황에서 전세계에 걸친 광케이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나? 만약 사실이라면 이런 계획을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이 질문은 현장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찾는다는 구글의 최근 구인 공지로부터 촉발됐다. 이 회사는 “글로벌 백본 네트워크 개발의 일환으로 도시권 내, 그리고 장거리에 걸쳐 매설돼 있는 다크 파이버를 식별, 선택하고 이와 관련한 계약 협상에 경험이 있는 전략 협상가를 찾는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최근 내걸었다.업계에서는 다크 파이버(dark fiber)라고 불리는 유휴 광케이블은 이미 매설돼 있지만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는 광통신망을 말한다. 미국 내에서만 수천㎞에 걸쳐 다크 파이버가 매설돼 있지만 운용에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용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게다가 구글의 대변인은 이 구인광고에 대한 설명 요청을 거부했다. 따라서 ‘돈이 되는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하고 본다’라는 식으로 구글이 통신 산업에 뛰어드려 준비하는 게 아닌지 등등 의혹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고 있다.만약 구글이 전세계나 아니면 국가 규모라도 자체 광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면 여기에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며 구현에만도 몇 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투자를 이끌어낼 때에도 구글이 자체 네트워크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따져보면 그다지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다.일반 기업들은 보통 통신업체로부터 ‘이용중인’ 광케이블을 임대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면 임대가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이번 구인 공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구글이 자사 특유의 저가형 서버 클러스터들의 중추로 사용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하면서 컴퓨팅 가치를 정밀하게 따져보기 위해서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몇몇 호사가들은 구글의 서비스 수요와 이 회사가 현재 보유한 컴퓨팅 자원이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거품 꺼진 통신 산업, 광케이블 헐값 매각최근 몇몇 다크 파이버 프로젝트들이 활성화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연방 정부의 보이지 않는 지원 하에 사기업이나 대학교, 의료기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잘 알려진 프로젝트로는 인터넷2의 전국 람다레일(LambdaRail) 프로젝트가 있다. 인터넷2의 책임자 스티브 코르바토는 파이버코(FiberCo)의 자회사로부터 4만 5000여㎞에 달하는 다크 파이어 구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코르바토는 “어떤 점에서 우리는 제때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1990년대 말 불어 닥친 통신업체 바람은 광통신망에 대한 과잉 투자를 낳았으며 뒤이은 실패로 인해 미개발된 광통신망들은 헐값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뒤이어 코르바토는 “이걸 재빨리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독특한 기회로 이어졌다. 이미 광통신망 현물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대다수 사람들은 이 현물들이 모조리 팔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코르바토는 최근 민간 기업들이 다크 파이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군은 바로 대형 금융 기관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케이블 인터넷 업체인 컴캐스트는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장거리용 다크 파이버를 1억달러에 구매한다는 계약에 서명한 바 있다.대표적인 장거리 광케이블 운영업체인 레벨3의 대변인은 구글의 구인 공지가 언제 나왔는지 언급하길 거부했다. 코르바토 또한 구글의 계획에 대해 예측하길 거부했다.그러나 코르바토는 광케이블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구글과 같은 회사라면 당연히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국제적인 IT 기업의 CIO라면 이런 종류의 기술은 당연히 조직 내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