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즈가 지난 12일 무선 스위치 전문 신생업체 에어러스페이스(Airespace)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시스코의 법인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 네드 후퍼는 에어러스페이스 인수 비용으로 약 4억 5000만달러 어치의 주식과 별도의 인수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가 종결되려면 몇몇 계약서상의 조건에 합의하고 정부의 승인을 기다려야 하지만 시스코의 2005년 회계연도 3분기 마지막 날인 4월 30일에는 모든 절차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시스코의 에어러스페이스 인수 소식은 CNET 뉴스닷컴에서 지난 5일 맨 처음 전한 바 있다.애널리스트들은 시스코가 이미 자사 제품으로 무선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수는 충분히 타당하다고 전하고 있다. 바로 시스코의 현 무선랜 제품이 채택하고 있는 분배 아키텍처가 이젠 낡은 기술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에어러스페이스는 와이파이 방식 무선랜 스위치와 액세스 수신기를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액세스 수신기의 기능들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 수신기들을 제어하는 ‘지능형’ 스위치를 사용하는, 중앙집중화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에어러스페이스와 아루바(Aruba) 무선 네트웍스, 트라페즈(Trapeze) 네트웍스 등 여러 신생업체들은 액세스 포인트(AP) 관리와 제어에 있어 중앙집중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이 방식은 네트워크를 좀더 비용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인증과 같은 보안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컨설팅 회사인 커뮤니케이션즈 네트워크 아키텍트의 CEO인 프랭크 드주벡은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스코가 알아차린 것”이라고 평했다. “시스코는 아키텍처를 바꿀 필요가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내부에서 개발, 시장에 공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회사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후퍼는 이번 인수가 시스코 제품 라인의 취약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는 주변 인식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의 현 기업용 무선랜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그러나 후퍼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우리의 기존 제품과 에어로스페이스 제품을 조합할 때 시스코는 시장에서 좀 더 강력한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에어러스페이스는 우리에게 이런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시스코는 이미 중앙집중화 무선 아키텍처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이 회사는 무선용 기능을 제공하는 카탈리스트 6500 스위치용 카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드주벡과 다른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에어러스페이스와 다른 업체의 제품 수즌의 관리나 보안 기능을 제공하진 못한다고 평했다.네트워크 업체, 이합집산 바람 분다이번 계약은 또한 네트워크 업계에 불고 있는 통합 바람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연말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지멘스 또한 무선랜 관련 신생업체인 챈트리(Chantry) 네트웍스를 인수한 바 있다.시스코는 이번 인수로 시장 점유율도 올리게 될 것이다. 델 오로 그룹에 따르면 에어러스페이스는 지난해 3분기 무선랜 시장에서 7% 점유율을 확보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장비는 대부분 알카텔, IBM, NEC, 노텔 네트웍스와 같은 대형 장비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알카텔과 노텔은 IP 네트워크 분야에서 시스코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에어러스페이스와 이 업체들간의 기존 계약이 어떻게 바뀌게 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후퍼는 시스코가 에어러스페이스의 모든 기존 계약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알카텔이나 노텔이 이 업체와의 계약을 지속하기로 결정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에어러스페이스 이전에 시스코가 행한 가장 중요한 인수 사례는 지난 2003년 3월 무선랜 제조업체 링크시스를 5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인수가 완료되면 에어러스페이스는 수석 부사장 루카 카피에로가 이끄는 시스코의 데이터센터, 스위칭, 무선 테크놀로지 그룹으로 편입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약 175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후퍼는 직원 모두가 계속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