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화산업협회(MPAA)가 지난 14일 영화 파일 교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P2P 파일 네트워크인 비트토렌트(BitTorrent)와 e동키(eDonkey)를 대상으로 새로운 법적 캠페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MPAA는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온라인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별도로 각 P2P 네트워크가 작동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개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유럽, 미국 등지의 법안 강화 기구와 공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미 유럽에서는 범죄 행동에 대한 고소가 제기된 상태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고소에 네트워크에 연결된 서버 7대로 파일 교환 네트워크를 운영한 운영자에 프랑스 경찰이 내린 수배령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MPAA의 전세계 저작권 침해 대응활동 담당 존 말콤 이사는 “이런 사람들은 타인의 창조적인 활동을 강탈하는 기생충과 같다”라며 “영화 콘텐츠를 훔치려는 이들과 복제본을 제공하려는 이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교통경찰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이처럼 국경을 초월한 법적 조치는 P2P 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강공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리고 거의 7000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이 지적 재산권이 있는 음악을 온라인에서 거래한 혐의로 고소됐음에도 불구하고 P2P 네트워크는 계속 번성하고 있다.비트토렌트와 e동키는 초기 냅스터가 음반사에 가한 것처럼 영화 산업계에 위협을 가하면서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대용량 파일을 빨리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고안된 두 프로그램의 기술들은 전체 영화 파일이나 컴퓨터 게임,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데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특히 비트토렌트는 급증하고 있는 DVD 판매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불법 동영상 파일 배포 행위를 중단시키는데 목매고 있는 할리우드 회사들에게 가장 골칫거리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이처럼 잠재적인 범죄 행동에 대한 처벌 위협은 비트토렌트, e동키와 같은 기술로 영화 파일을 배포하는 행위에 대한 매우 강경한 대응 방식이다. 영화 스튜디오들은 이와 같은 강경 노선이 이전에 취했던 행동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네트워크 모니터링 회사인 베이TSP에 따르면 e동키는 최근 사용자 수 기준으로 카자(Kazaa)를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파일 교환 네트워크로 자리잡았다. 또다른 네트워크 모니터링 결과는 비트토렌트가 사용자간 교환된 데이터양을 기준으로 할 때 오랜 기간동안 가장 인기있는 P2P 프로그램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불명확한 네티즌보다 확실한 운영자 잡아라각국 경찰들이 최근 노력하고 있는 P2P 관련 대량 검거에 있어 그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각 네트워크의 운영 방식을 조금이라도 알 필요가 있다.초기 냅스터 시절에는 회사가 운영하는 중앙 서버가 다운로드를 원하는 사용자와 특정 콘텐츠를 보유한 사용자와 연결시키고 네트워크 상에서 가용한 모든 콘텐츠와 이들의 위치에 관한 대용량 인덱스 정보를 보관했다.음반 업계는 재판 배심원들이 중앙에서 운영되는 인덱스 파일이 바로 냅스터가 네트워크 상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이 있다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평결한 이후 냅스터에 책임을 물리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음반사들과 영화 스튜디오들은 이후 2세대 파일 교환 업체들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중앙 서버가 아니라 개별 사용자 컴퓨터가 트래픽 제어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중앙 집중에서 탈피했다는 것이 냅스터와 다르다.배심원들은 이와 같은 방식을 적용한 회사들은 사용자의 행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평결했다. 결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대법원에 항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e동키는 이러한 2가지 시스템 유형의 ‘혼혈아’ 격이다. e동키에서도 초기 시절 사용자들은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조절하는 냅스터와 유사한 중앙 서버 장치를 유지했다.많은 사용자들이 여전히 이러한 초기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MPAA가 공략하려는 대상이 바로 이러한 서버 운영자들이다.아무튼 e동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이제 대다수 검색 작업이 중앙 집중에서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소프트웨어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동키를 만들어낸 제드 맥칼럽은 “더이상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오프라인 상태에서 운영할 경우 네트워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면서 “서버들은 단지 구형, 그리고 써드 파티 클라이언트를 연결하는 데 활용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트토렌트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 시스템에서 파일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고유하게 인식하고 컴퓨터에 획득 방법을 알려주는 ‘토렌트(torrent)’ 파일을 만듦으로써, 배포 준비를 한다.이렇게 만들어진 설명 파일은 네트워크로 유포되거나 웹사이트에 공시되고 또는 IRC 등과 같은 채팅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된다. 이 토런트 파일에는 ‘추적자(tracker)’ 서버에 접속하는 정보가 담겨 있으며 이 추적자 서버가 사실상 각 콘텐츠와 연관된 모든 업로드, 다운로드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이 서버는 때로는 콘텐츠의 원래 공급자에 의해 운영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관계없는 써드 파티 업체가 운영을 맡기도 한다. 만약 특정 콘텐츠에 연결된 추적자 서버가 오프라인 상태가 되면 해당 파일의 모든 업로드, 다운로드는 즉각 중지된다.MPAA는 비트토렌트 콘텐츠에 연결해 스스로 다운로드하는 네티즌보다 추적자 서버의 운영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MPAA는 초기 냅스터 버전과 매우 흡사하게 작동하는 직접 연결 서버 운영자들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이미 FBI와 미 음반산업협회(RIAA)는 직접 연결 서버 운영자들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시작한 바 있다.MPAA는 전세계 100개 이상의 서버 운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역의 조치들은 현재까지는 모두 민사상의 고소지만 유럽 지역의 법적 행동들은 형사 처벌의 위협까지 포함하고 있다. MPAA에서 법적 조치를 담당하고 있는 그룹은 특정 법적 행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진 않았다.P2P 네트워크에 대한 법적 조치를 담당하는 그룹은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장에서 트래비스 칼라닉에 의해 결성됐다. 칼라닉은 과거 스카우어(Scour) 파일 교환 서비스를 개발한 인물로 현재 무제한 파일 교환에 대한 공인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레드 스워시(Red Swoosh)라는 합법적인 P2P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