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목적 메일, 무차별 발송해도 스팸 아니다?

일반입력 :2004/11/22 17:26

Dan Ilett

선교를 위한 이메일이 스팸 발송기를 통해 대량 발송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 메일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다수 국가에서 불법 스팸메일로 간주되지 않으며, 따라서 제재할 수단도 없다.영국의 안티스팸 업체 메시지랩에 따르면 최근 '종교적인 구원'을 알리는 메일이 스팸 발송 경로를 타고 전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메시지랩은 지난달 선교 이메일이 대량으로 발송된 것을 포착했으나, 이같은 메일은 상품을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신적, 종교적인 내용만을 담고있기 때문에 영국 관련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이 회사 기술연구원인 맷 서진트는 "이러한 메일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의 CAN-SPAM 법을 비롯해 대부분 국가들의 스팸 관련법에서 위법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흥미로운 것은 다른 스팸메일과 달리 발신자는 이를 통해 아무런 금전적 이득도 얻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정신적 보상이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오직 믿음뿐(Only believe)'이라는 제목의 이메일도 종교와 관련해 최근 대량 발송된 메일 중 하나다. 이 메일은 기독교를 선교하는 내용으로 본문에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다.

    "당신이나, 혹은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아직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오늘 주님을 받아들이십시오""주여 제 영혼을 구원하소서. 죄악으로 가득 찬 저를 구원 하시옵고 자유에 이르게 하소서. 저는 주님이 갈보리 언덕에서 저의 죄를 대신해 죽으셨음을 믿습니다""오늘부터 성경을 읽고, 날마다 기도하십시오. 누군가 그 기도를 듣고 있음을 믿으십시오. 그분은 예수님입니다"
한편 유명한 나이지리아 419 사기메일 수법을 이용, 선교 활동을 빌미로 독실한 신자들의 돈을 1860만 달러나 갈취한 이메일 사기도 있었던 만큼 수신자는 선교 메일인지, 사기성 메일인지 주의해 살펴야 한다.메시지랩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이메일 발송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진트는 "사실 선교 메일은 문제로 부각될 만큼 많진 않아도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팸 발송기를 통한 대량 발송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