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저에는 망간 덩어리가 널려 있다. 우리나라가 채굴권을 가진 클라리온 클리퍼톤 해역에만 수십년간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을 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망간 덩어리는 아직 '그림의 떡'이다. 마땅하게 파낼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한국해양연구원 해양개발시스템연구본부 홍섭 박사팀은 수심 3000~5000m에서 망간 덩어리를 채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채굴 실험연구동과 일부 기기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2007년에는 바다에서 직접 채굴 실험을 할 예정이다. 시스템은 바다 위 채굴용 배, 바다 밑까지 연결되는 긴 파이프, 바다 밑에서 망간 덩어리를 채굴하는 로봇차로 구성된다.채굴 방법은 바다 위에 커다란 배를 띄워 놓고 바다 밑 바닥 가까이까지 지름 25㎝의 파이프를 연결해 망간 덩어리를 빨아 올리자는 게 기본 구상이다. 파이프는 길이 25m짜리를 바다 밑까지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바다 밑바닥에서는 초당 1m를 움직이는 로봇 채굴차가 망간 덩어리를 골라내 중간 집하장에 모아 놓으면 흡입 파이프가 공기청소기처럼 망간 덩어리를 배까지 빨아 올리게 된다. 로봇 채굴차의 속도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릴 때 받는 저항을 받는다.홍 박사는 "망간 덩어리는 대부분 지름 5~6㎝여서 파이프로 빨아 올리는 것이 경제적"이라며 "파이프는 바닷물에 녹슬지 않고 수천m까지 길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강한 스테인리스강 등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강의 강도는 어른 엄지손톱 크기의 넓이가 5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