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방식의 하드디스크(이하 HDD), ODD 계열의 장치를 외장형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케이스들은 데이터 이동성이 중요한 사용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성을 높인 USB 메모리 형태의 제품이나 2.5인치 노트북 HDD를 이용한 장치들이 주목 받고 있지만 빠른 속도와 고용량의 저장 장치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3.5인치 데스크탑 HDD를 이용한 제품이 매력적이다. 외장 케이스 전문회사인 새로텍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HardBox(M)-UH3(이하 하드박스)는 알루미늄 재질의 외형이 돋보이는 USB 2.0 기반의 HDD 케이스다.
알루미늄 재질의 단단한 외관
포장을 풀면 완충비닐로 싸인 하드박스 본체와 세로받침대, USB 케이블, 드라이버 CD, 유틸리티 CD, 전원 케이블 및 매뉴얼, 휴대용 가방이 들어있다. 알루미늄 질감이 잘 살아있는 은색의 본체는 비교적 작은 크기에 전원부가 본체에 담겨 있어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이번에 리뷰한 하드박스는 삼성전자의 120GB HDD인 SP1203N이 포함된 제품으로 새로텍에서는 40GB부터 250GB까지, 다양한 용량의 HDD를 얹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720g의 본체와 650g의 HDD가 더해져 꽤 묵직한 느낌이다. 본체 밑면에는 고무 받침대가 설치되어 미끄러짐을 막고 알루미늄 케이스 바닥으로도 열을 배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뒷면에는 전원 스위치 및 전원 케이블 연결 단자, USB 케이블 연결단자 및 다른 USB 기기를 연결해 쓸 수 있는 3포트 USB 허브가 자리 잡고 있다. 각각의 USB 포트에는 LED가 내장되어 연결된 장치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USB용 주변기기의 수가 많아지면서 PC 본체에 내장된 USB 포트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외장형 하드케이스 제품에 USB 허브를 내장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다만, 꽂고 빼는 일이 잦은 USB 기기인 만큼 USB 허브를 앞쪽, 또는 옆에 배치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제공되는 가방은 적당한 정도의 쿠션이 덧대어 있어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본체와 USB/전원 케이블, 드라이버 CD를 수납할만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여 다소 무거운 하드박스를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유틸리티 CD에는 데이터 백업용 소프트웨어인 IntelliStor LT와 백신 프로그램인 바이러스 체이서가 담겨 있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데이터 복구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타사 외장 케이스에서는 찾기 힘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간편한 설치와 빠른 속도
대부분의 외장형 케이스가 그러하듯 하드박스 역시 윈도우 2000이나 XP에서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USB 포트에 꽂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인식된다. HDD의 열을 알루미늄 재질의 몸체로 배출시킨다는 자신감에서인지 별도의 냉각팬이 달려있지 않아 전원을 연결해도 약간의 HDD의 회전 소음만 들릴 뿐이다. 하드박스 앞쪽의 LED는 전원이 들어오면 연두색, 데이터를 읽고 쓸 때 노란 빛을 내며 작동 상태를 알려준다.
필자의 데스크탑 HDD에 담긴 8.5GB 분량의 데이터를 하드박스로 복사하는 방법으로 하드박스의 속도 테스트를 해본 결과 쓰기 속도가 초당 19.5MB 정도로 메인보드의 IDE 포트에 연결한 7200RPM HDD의 속도에 근접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침 필자의 경우 대만 IOI사의 USB 2.0, IEEE1394 브리지 보드(Bridge Board)를 쓰고 있어 USB 칩셋 및 인터페이스의 종류에 따른 속도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하드박스에 내장된 삼성 SP1203N HDD를 IOI사의 USB 2.0, IEEE-1394 브리지 보드에 연결한 후 앞서 테스트한 바와 같이 8.5GB의 데이터를 쓰는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본 결과 하드박스와 USB 2.0 브리지 보드의 속도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초당 23.4MB의 쓰기 속도를 보여준 IEEE-1394 브리지 보드에 비하면 전송 속도가 약간 느렸다. 단편적인 쓰기 속도 테스트만으로 USB 2.0과 IEEE-1394 인터페이스의 속도 차이가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속도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USB 2.0과 IEEE1394 인터페이스를 함께 내장한 하드박스 UF 버전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오랜 시간 데이터를 읽고 쓴 후, 하드박스의 나사를 풀고 HDD를 분리하던 중 HDD가 상당히 뜨거운 것을 알게 되었다. 테스트 과정에서 본체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지만 실제 케이스 내부의 HDD는 염려가 될 정도로 뜨거웠다. 최근의 HDD는 발열 문제가 상당수준 개선되었지만 여유 공간이 많고 여러 개의 냉각팬이 돌아가는 컴퓨터 본체와 달리 내부 공간이 좁은 하드박스에서는 열이 효율적으로 빠지지 못하는 것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하드박스 본체만으로 냉각할 것이 아니라 외장형 케이스에서 많이 쓰이는 2.5cm 냉각팬이나 HDD 윗면과 하드박스를 밀착시킬 전도체를 덧대어 HDD의 열을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는 구조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하드박스 안쪽에는 2.5cm 냉각팬을 장착할 자리와 전원 공급 단자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냉각팬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선택하여 쓸 수 있었으면 한다.
대용량과 속도가 돋보여
서두에 밝힌바와 같이 휴대성을 강조한 USB 메모리나 2.5인치 HDD 케이스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고용량, 고속이면서 보다 저렴한 3.5인치 HDD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기존 3.5인치 외장케이스에 비해 작은 몸체에 전원 공급 장치를 내장한 하드박스는 고용량의 이동식 HDD가 필요한 사용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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