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후에 삼성을 먹여 살릴 아이템을 찾아라?"삼성이 지난 1997년 TFT LCD를 포함한 9개 신수종 사업을 정하고 7년간 추진했던 신수종사업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조만간 `제2 신수종 사업'의 아이템을 선정·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4일 삼성 계열사에 따르면 삼성이 내달까지 현재의 D램·TFT LCD·휴대폰 등 3대 신화를 이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더욱이 이번 삼성의 미래 신수종 사업 육성 프로젝트는 그룹 차원에서 마스터플랜이 설계되고, 각 계열사별로 선정한 아이템에 품목 당 수천억 원씩을 투자하는 한편, 수백 명의 핵심연구 인력확충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계열사는 물론 관련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이건희 회장이 일본을 방문한 후 D램·TFT LCD·휴대폰에 이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수종 사업을 발굴하라는 강력한 지시에 따라 그룹 내 TF팀을 구성, 본격적인 미래 사업 아이템 선정 및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제안한 제2 신수종 사업으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차세대 반도체, LED(발광다이오드), 2차 전지, 바이오 등 5개 내외 정도로 알려졌으며, 내달 최종적으로 제2 신수종 품목을 내부적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의 차세대 수종사업 육성계획은 몇 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발표된 바 있지만, 대부분 그룹 내 계열사별로 선정 작업이 이뤄졌으며,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번의 경우 1997년 3월 발표 당시의 7개년 투자계획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추가 보완 시점이 됐다는 점에서 제2 신수종 사업의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이에 대해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테크윈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도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유치 품목에 따라 그룹 내 입지 및 기업의 미래 좌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이와 관련, 삼성 그룹 관계자는 "OLED의 경우 아직은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삼성SDI 어느 한 쪽에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양 사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997년 신수종 사업 발표 이후 글로벌 경쟁 사업자들의 견제가 심했다"며 "따라서 만약 제2 신수종 사업이 정해진다 하더라도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3월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첨단기술전략회의를 갖고, TFT LCD·CDMA 기지국·CPU 및 ASIC, 리튬이온전지 등을 1차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7년간 4조원을 투자해 전자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