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스토리지 가상화의「Α to Ω」밝힌다

일반입력 :2004/06/29 00:00

지디넷코리아

IT 인프라의 중심은 네트워크(인터넷)에서 프로세싱 파워(시스템)로, 다시 정보와 데이터(스토리지)로 이동해 왔다. 스토리지는 이미 기업 IT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스토리지 관리는 시스템 관리와 분리된 독립적인 기술 분야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스토리지에 관련한 IT 전문가 자격증이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스토리지 가상화의 재정의’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출간된 스토리지 기술 관련 번역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스토리지 가상화에 대한 가장 원론적인 설명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구현 방식의 비교, 복제를 이용한 가상 스토리지의 확장 등의 주제까지 발전한다.

이 책의 공동 저자 폴 매시글리아는 현재 베리타스 소프트웨어의 기술고문이자 스토리지 네트워킹 산업협회(SNIA)의 기술위원으로 활동 중인 업계 경력 25년의 스토리지 베테랑이다. 그는 이 책 이외에도 ‘디지털 대형 시스템 스토리지 핸드북’, ‘윈도우 기반 온라인 볼륨 관리’, ‘윈도우 서버용 고가용성 스토리지’ 등 여러 스토리지 전문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또다른 공동 저자인 프랭크 번도 SNIA에서 ‘스토리지 가상화 튜토리얼’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업계 전문가로 최근 ‘비용 센터에서 가치 센터로(From Cost Center to Value Center)’라는 유틸리티 컴퓨팅 관련 서적을 최근 내놓았다.

유행이 된 ‘가상화’, 실체를 밝힌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듯이 ‘가상화’라는 용어는 21세기 들어 최초로,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IT 유행어다. 특히 데이터 스토리지는 IT 영역에서 가장 처음으로 가상화 개념을 도입한 분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기업용 스토리지는 어떠한 수준으로든지 가상화라는 개념이 일부 구현된 상태다.

그러나 스토리지 가상화는 세상에 알려진지 생각보다 꽤 오래된 기술이다. 여기에 기업 컴퓨팅 환경을 기능적이고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급부상하면서 스토리지를 재할당하고, 디바이스를 추가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요구사항의 변화에 따라 용량을 확장/축소하는 작업을 온라인 상태에서 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기술적 진보로 이제 ‘스토리지 가상화가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스토리지 가상화를 둘러싼 논의에서 더 이상 주요 이슈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스토리지 가상화가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구현되고 관리되는가’, 또는 ‘컴퓨팅 환경의 개선을 위해 스토리지 가상화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책 또한 가상화라는 개념 그 자체가 아니라 가상화 기술의 구현과 응용을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용을 보면 백업, 클러스터, 데이터 복제, 파일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등 가장 기본적인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이 가상 스토리지의 속성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책의 본문은 개념적인 용어 위주로 작성됐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정 업체나 제품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예외라면 별도로 게재되는 글상자를 통해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본문에 설명된 기술을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겠다.

저자는 권말에 로컬 또는 원격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컴퓨팅 기술 발전의 가장 큰 장애 요소인 ‘복잡성’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을 설명하면서 끝을 맺는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과 내용을 범주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제 1 부 테크놀로지 - 가상화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고 데이터 스토리지 기술에서 어떤 효과를 갖는지 논의하고 개별적인 디스크 드라이브에 대한 가상화가 어떻게 구현되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다양한 RAID 기술이 제공하는 성능과 가용성 효과, 그리고 가상 블록 스토리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데이터 이중화 기술인 미러링, 패리티 RAID의 속성과 가상화 스토리지의 가용성,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제 2 부 가상화의 구현 - 고전적인 블록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밴드/아웃-오브-밴드 스토리지 네트워크, 클러스터, 데이터 복제 등의 환경에서 가상화가 어떻게 구현되고 그 장단점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제 3 부 가상화의 응용 - 스토리지 가상화의 근본 목적은 사용자가 접근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가용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 여기에서는 백업, 파일 시스템,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등의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가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상화 기술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제 4 부 네트워크 - 파이버 채널, 원거리 네트워킹, DWDM, 계층형 스토리지 관리 등 가상 스토리지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최신 기술에 대해 논의한다.

제 5 부 가상화 기술의 미래 -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관리자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객체지향형 스토리지 기술에 대해 논의한다.

이 책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하려는 IT 기획자, 데이터 센터 운영 관리자, 스토리지를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관리자, 스토리지 성능에 관심이 있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그리고 스토리지 예산을 책임지는 CIO 등이 주 대상이다.

저자는 기술과 실제 구현, 개관과 상세설명,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설명을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이 IT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스토리지 기술개론서로서 그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