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SAN 스위치 시장에 진입한 이후 엔트리부터 미드레인지급 스위치 부문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경쟁으로 인해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면서 SAN 수요처 다변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시스코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맥데이터나 브로케이드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공공기관에 이어 기업 시장에서도 차차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이 회사가 공급하는 MDS 9000 시리즈는 지난해 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시작으로 그동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부평구청, 경찰청 등 공공기관과 KT 하이텔, 한국무역정보통신, 하나생명, 유리온 등에 공급됐다.시스코 레퍼런스는 대부분 32포트 이하의 엔트리부터 미드레인지에 해당된다. 지난 5월 MDS 9216을 도입한 하나생명의 경우 기본 16포트를 제공하는 MDS 9216에 FCIP 8포트를 추가 장착했으며, 4월 구축한 한국무역정보통신도 16포트 MDS 9216 2대로 총 32포트의 SAN 패브릭을 구성했다.한편 SAN 시장에서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맥데이터와 브로케이드도 지금까지 금융권 등 대기업 중심이었던 수요처를 SMB, 학교, 공공기관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8-32포트 SAN 스위치 시장에서의 경쟁 양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브로케이드는 지난 5월 8-16포트 엔트리급 신제품인 실크웜 3250/3850 스위치를 국내 출시했다. 브로케이드는 이 제품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소규모 SAN을 구축한 후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그동안 SAN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SM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또 중견기업 공략을 위해 EMC와 협력관계를 체결, EMC 클라릭스 AX100 스토리지 시스템과 자사 실크웜 3250 스위치로 구성된 엔트리급 SAN 솔루션을 이달부터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맥데이터는 8-24포트 패브릭 스위치인 스피리온4500의 후속타로 4포트부터 시작하는 스피리온4300 제품군을 들여와 IBM과 제휴, e서버 x시리즈에 포함된 인증 솔루션 일부로 공급하는 등 중소규모의 SAN 인프라 구축을 원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8포트 단위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피리온4500은 공공기관, 병원, 학교 등을 대상으로 분기당 70여대가 판매될 만큼 인기있어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로우엔드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가격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러 업체의 SAN 장비를 OEM 판매하고 있는 한국IBM의 스토리지 사업부 김수현 과장은 “시스코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각 사의 로우엔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SAN 스위치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있다”고 전했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부 김성태 과장은 “스토리지 관리와 데이터 백업 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시스코 진입으로 인해 선택권도 한층 넓어지면서 중소규모 SAN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미드레인지는 물론 엔트리급 제품까지 레퍼런스 대부분이 대기업 사업부거나 공공기관, 병원, 학교 등으로, 업체들이 기대하는 중견기업들의 SAN 도입은 아직 뚜렷한 확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3년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인프라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중견규모 기업의 70%가 아직 DAS 방식으로 스토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