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과 한국오라클간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료 갈등이 9개월여만에 사실상 타결국면으로 접어들었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의 유지보수료로 연간 라이선스 금액의 18%를 지급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은행들은 그대신 라이선스료(제품가격)를 낮게 책정함으로써 총비용 증가를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 한국오라클과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은행권은 한국오라클이 요구한 18%의 유지보수 요율을 받아들이더라도 라이선스 가격이 낮아지면 총지출은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이 요구하고 있는 라이선스 가격의 인하 폭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오라클이 요구한 연 18%의 유지보수 요율을 인정해주기로 했다"며 "오라클 SW의 라이선스료를 낮추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측도 "한국오라클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근 최고경영진에게도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오라클 DB를 기반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그동안 유지보수료 갈등으로 5개월이 지나도록 오라클 DB 도입 계약을 미뤄왔다.이와 관련,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최근 제시된 은행권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또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이유로 작년 4월 공공부문 유지보수 요율인 연 8%를 적용받았던 우리은행도 일반 금융회사의 유지보수 요율을 적용하는데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 관계자는 "한국오라클측에서 연 18%를 적용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했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공공부문 요율을 적용받던 계약기간에 필요한 오라클 DB제품을 거의 구매했기 때문에 앞으로 연 18%가 적용되더라도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과 한국오라클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과 한국오라클의 유지보수료 협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2금융권의 경우 한국오라클의 행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은행권의 협상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한국오라클은 작년 11월 새로운 유지보수 정책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경우 올해 연 18%의 잠정유예율을 적용하되 1년에 1%P씩 인상, 3년 후부터 연 22%를 적용할 계획이며, 규모가 적은 2금융권은 올해부터 연 22%를 곧바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오라클은 과거 제품 공급 때 제품 가격에 서비스 비용까지 포함해 계약을 맺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유지보수 정책에서는 제품 공급 때부터 라이선스와 서비스를 분리해 계약하고 첫해부터 유지보수 비용을 받는 것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