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50억원 규모의 미국 공장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거점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20일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이 주최한 중소기업정보화포럼에서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대략 5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사장은 "현재 경쟁 환경은 지역간 경쟁에서 글로벌 경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 시점에서 기업 경쟁력은 본사와 공급체인간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단일 네트워크에서 구현되는 글로벌 체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이 달 초 내부 인력 12명을 포함해 외부 컨설팅·개발 인력 등 총 35명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가동중이다.알라바마 공장 ERP 프로젝트는 연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계·인사·생산·품질·설비·구매 등 SAP R/3의 전 모듈을 채택키로 했다.다만, 통합조업시스템(MES) 부분만 다른 솔루션을 적용해 앞으로 구축될 ERP 시스템과 상호 연동되도록 할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알라바마 ERP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대로 미국 마이애미 물류센터와도 시스템 연동을 추진할 예정이다.현대모비스측은 중국 공장의 ERP시스템을 먼저 구축했지만 규모가 작고, 개별 공장 단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 공장 ERP 프로젝트를 글로벌 연계의 시발점으로 간주하고 있다.이와 관련, 지난해 2월부터 중국 상해·염성공장의 ERP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고, 올해 초 북경공장에서도 ERP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했다.총 10여 억원이 투입된 중국 공장 ERP시스템은 삼성SDS의 유니ERP 기반이며, 향후 북미 공장 ERP와도 연계될 예정이다.현대모비스는 또 오는 2006년 말 완공예정인 동유럽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도 ERP시스템을 구축, 미국·중국·동유럽 공급체인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현한다는 복안이다.한규환 사장은 "ERP 시스템 연계를 통해 본사와 해외 조직이 보다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잉여생산에 따른 경쟁심화, 새로운 규제 등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