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렌즈의 강림「캐논 파워샷 프로1」

일반입력 :2004/05/19 00:00

Eamon Hickey

7배줌 렌즈와 800만 화소의 CCD를 장착한 캐논 파워샷 프로1은 까다로운 마니아도 만족시킬만한 제품이다. 그러나 탁월한 해상력과 이미지오 달리 일부 기능과 성능에서 부족함을 드러낸다.

단단한 디자인「SLR 분위기 물씬」

고급형 디지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파워샷 프로1은 SLR 카메라를 닮았다. 그러나 스타일은 한층 산뜻하고 매력적이다. 검은색의 금속과 플라스틱이 혼합된 본체는 무척 단단한 느낌을 주며 배터리와 이미지 저장미디어를 포함한 무게는 650g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다.

캐논의 고급형 카메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파워샷 프로1은 주요기능을 카메라 뒷면의 기능버튼을 통해 메뉴를 불러 작동하는 방식이다. 다른 기능은 4방향 컨트롤 버튼을 누르거나 전용버튼을 누르면 된다. 옴니셀렉터라는 4방향 컨트롤 버튼은 필요한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며 메뉴의 구조와 조작 역시 간편하다.

전반적으로 쉬운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화이트밸런스 설정이나 노출보정, ISO 설정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선택하기 번거롭다. 다른 카메라들처럼 별도의 버튼이나 다이얼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왼손 위편이 장착된 플래시와 매크로버튼은 손바닥에 놓고 찍는 SLR 그립보다는 검지와 중지를 카메라 위에 두는 통상적인 포인트앤슛 방식의 그립에서 더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다. 그 밖에 전원 오프버튼이 돌출돼 있어 실수의 여지를 남긴다.

준전문가급 기능 지원

파워샷 프로1의 다양한 기능은 프로슈머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어쩌면 마니아일수록 더욱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만 일 카메라 기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본체 고정된 7배 줌 렌즈는 캐논의 최상위 렌즈등급인 L등급이다. 이 ‘L'이라는 마크는 대단한 화질과 가격을 의미한다. 35mm 환산 28~200mm의 초점 거리를 지원하며 최대 렌즈 밝기는 f2.4(광각)에서 f/3.5(망원)이다.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장면 모드는 인물, 경치, 야간 초상모드 등 세 가지가 있고, 여기에 더하여 노출모드는 자동프로그램 노출, 셔터우선노출, 조리개우선노출, 수동 노출등 네 가지가 있다.

측광 방식은 이용자 평균 측광과, 중앙중점 미터링, 스팟 미터링 등이 있으며 3분의 1 단계로 플러스 마이너스 2EV까지 조절할 수 있다. 화이트밸런스 선택은 자동 선택, 6개의 프리셋, 두개의 커스텀 선택을 지원한다. 감도는 ISO 50에서 ISO400까지 가능하다.

흔히 볼 수 없는 기능으로는 플래시 노출 보정기능과 인터발로미터, 1.5cm 슈퍼 접사 모드, 그리고 내장 ND 필터 등이 있다. 또 일정한 범위 내에서는 포커스 위치를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해상도와 압축형식은 JPEG 파일을 세 가지 압축수준과 5가지의 해상도로 촬영한다. 콘트라스트, 이미지 선명도, 색 농도를 모두 조절할 수 있으며 색 영역으로는 어도비 RGB나 sRGB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방향지시센서를 내장해 이미지를 회전시킬 경우에 수직방향을 표시해 준다.

RAW 포맷의 이미지도 저장할 수 있다. 이를 변환하면 캐논의 줌 브라우저 EX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초보자용 RAW 변환프로그램보다 강력한 것으로 화이트밸런스이나 톤 커브, 노이즈필터 등의 우수한 기능을 지원한다. 동영상모드로는초당 15프레임의 MJPEG 비디오를 음성과 함께 640X480의 해상도로 30초까지 저장할 수 있다.

외장형 플래시를 위한 핫슈가 탑재돼 있다. 캐논 스피드라이트를 장착하면 자동플래시노출도 가능하다. 1.5배의 망원렌즈 컨버터나 접사렌즈 컨버터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렌즈 어댑터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

아쉬운 부분도 뚜렷하다. 안타깝게도 캡처모드에서 라이브 노출 히스토그램기능이 없고 수동노출모드에서 측광 정보가 셔터를 반쯤 눌러야만 나타난다. 그나마 이 정보가 계속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셔터스피드를 바꾸거나 f값을 바꿀 때마다 셔터릴리스를 다시 눌러서 새로운 정보를 읽어야 한다. 캐논이 1930년부터 카메라를 만들어온 회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느린 속도 아쉬워

파워샷 프로1의 성능은 좋은 면도 있고 부족한 면도 있다. 렌즈배럴에 장착되어 줌을 제어하는 전자식 링은 아주 좋은 편이다. 기계식 줌링에 비하면 빠르거나 정확하거나 조용한 편은 아니지만 버튼 방식에 비하면 한결 편하다. 오른 손 엄지 부근에 있는 조작버튼으로 수동 초점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수동포커스의 경우 이미지는 카메라의 LCD나 전자식 뷰파인더에서 확대되며 이로 인해 좀더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반면 자동포커스 기능은 어두운 곳에서 다소 성능이 떨어졌다.

AF 속도는 실망스럽다. 양호한 조명상태에서 셔터 랙이 1.1초 정도이고 어두운 조명에서 2초 정도되는 기대 이하의 성능이었다. 기동 시간은 그럭저럭 사용할 만한 4.2초이며 JPEG간 연사 속도는 비교적 빠른 1.3초이다.

RAW용 버퍼가 있어서 RAW 프레임당 시간도 4 프레임까지는 1.3초였다. 가장 빠른 연속촬영모드로는 초당 2.5회를 4장까지 찍을 수 있다.

2인치 LCD는 평균이하다. 화면은 선명하지만 밝은 야외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전자식 뷰파인더(EVF)는 다른 카메라와 유사한 성능이다. 이전 만큼 형편없지는 않지만 여전히 선명하지도 색채가 풍부하지도 않다. LCD와 EVF는 모두 시야율이 100%이다.

플래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ISO 100에서 최대 5m까지 도달하며, 플래시 노출보정도 3분의 1 간격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2EV까지 가능하다.

탁월한 해상력「역시 L렌즈」

파워샷 프로1는 동급에서 가장 우수한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노출과 난해한 조명 하에서의 촬영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정확하고 풍부한 색채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피부색의 톤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화이트밸런스는 전형적인 캐논의 그것이다. 실내 조명테스트에서 자동노출의 경우 사진이 다소 노란색을 띠었고 텅스텐 설정에서는 차분한 톤이었다. 커스텀 설정에서는 정확히 중립적인 색상을 보여줬다.

ISO 50에서 시험촬영의 결과 전자 노이즈가 거의 없었으나 ISO100부터는 암부 노이즈가 점차 두드러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ISO 400에서는 노이즈가 평균이상으로 더욱 두드러졌지만 가끔 이용하기에는 무리없는 수준이었다.

파워샷 프로1의 렌즈는 L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다. 광각에서 배럴왜곡현상이 아주 적고 망원렌즈에서 핀쿠션 왜곡이 거의 없다. 통상적인 수준보다 다소 높은 녹색/마젠타 색편향이 있고 콘트라스트가 높은 모서리 등에서 색수차가 조금 보이는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