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만 3국의 TFT LCD 업체들이 올 3·4분기부터 30인치대 LCD TV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LCD 패널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28일 LCD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가 5세대 라인 안정화를 조기에 이룬 국내 업체들이 선점한 30인치 TV용 LCD 패널 시장에 대만 LCD 업체들이 본격 참여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일·대만 3국간 30인치 TV용 LCD 패널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이미 LG필립스LCD는 지난 2002년 2·4분기부터 30인치 TV용 LCD 패널을 양산해 왔으며,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30인치를 개발한 후 양산제품을 내놓지 않은 채 지난해 초 32인치 LCD 패널을 양산, 30인치대 TV 패널 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여기에 일본의 샤프가 비슷한 시기에 30인치 제품을 생산하다가 올 초 6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37인치 제품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5세대 라인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만 TFT LCD 업체들이 30인치대 제품 양산을 올 3ㆍ4분기부터 본격화하기로 함에 따라 3국간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AU옵트로닉스가 오는 3·4분기부터 32인치와 37인치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며,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도 같은 시점부터 37인치 패널의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치메이는 이어 올 연말에는 32인치 제품을 본격 출하할 계획이며, 청화픽처튜브와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각각 내년 초와 내년 1·4분기 중으로 32인치 이상급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대만 업체들이 30인치대 LCD 양산 의지를 적극 밝히고 있는 것은 그동안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5세대 라인이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만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 업체들도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32인치를 주력으로 양산하는 한편, 향후 7세대 가동과 함께 40인치대 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30인치대 시장에서 32인치 제품이 시장 주력으로 자리잡은 만큼 이 외에 별도의 30인치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LG필립스LCD는 LCD TV 시장 확대에 맞춰 지난 1·4분기에 37인치 와이드 제품의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이번 분기부터 32인치 와이드 제품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LG필립스LCD 관계자는 "5세대 라인의 경우 기판 1장당 30인치대 제품을 2∼3장 밖에 양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대만 업체들이 추격해 오더라도 올 하반기 LG의 6세대 라인 가동으로 30인치대 제품의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TFT LCD 패널의 최대시장으로 예상되는 TV 부문의 첫 격전지가 될 30인치대 TFT LCD 부문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