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인터넷 강의, e러닝업계「뜨거운 감자」

일반입력 :2004/02/18 00:00

지디넷코리아

공교육 정상화와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e러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무료 인터넷 강의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무료 인터넷 강의가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e러닝 시장, 특히 온라인 수능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련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수능 콘텐츠 가격을 떨어뜨려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와 e러닝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견해가 교차하고 있다.◇무료 인터넷 강의 확산=부산시교육청은 다음달 2일 부산사이버스쿨(busanedu.net)의 문을 열고, 각종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부산시내 교사 가운데 최고의 수능 강사진을 구성, 학교에서 강의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강의함으로써 학생들이 유료 인터넷사이트에 접속치 않아도 될 정도의 학습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시교육청은 일단 언어, 외국어, 수리 등 3개 영역 강의를 내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서울 강남구도 오는 6월1일 인터넷 과외 방송국을 개국, 일류 강사들의 강의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우선 수능 대비 위주로 영어·수학·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5개 과목에서 총 1350강좌를 개설하고 내년부터 과목을 확대할 예정이다.수강료는 가능한 저렴하게 책정하되 주민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확정할 예정이며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에는 수강료를 면제해줄 방침이다.이밖에 수능교육 전문업체인 학원TV는 유명 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그대로 담은 방송 테이프를 무료로 공급키로 하고 현재 희망 고등학교를 모집 중이며, 서울의 한 유명학원 강사는 입시 사이트의 상업성을 비판하면서 무료 강의를 선언하기도 했다.◇업계의 득과 실=이처럼 무료 인터넷 강의가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온라인 수능업체들은 시장에 미칠 여파를 점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콘텐츠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지 않을까 내심 고민하는 눈치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업체일수록 저가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잇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차별성을 인정받고,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한 수능 사이트에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후발주자들에겐 무료 인터넷 강의의 확산이 수익성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e러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견해도 있다.아직 e러닝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무료 인터넷 강의를 하게되면 홍보 효과와 함께 서비스의 신뢰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여기에는 학습자에 대한 일대일 지도, 진도 측정 등 학습자 관리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e러닝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무료 동영상 콘텐츠의 확산은 교육 기회의 확대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e러닝의 활용성을 의심받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