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음악 다운로드 시장 진출「작년은 잊어줘」

이미 예상됐던 대로 소니는 올 봄부터 ‘커넥트’로 명명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커넥트에서는 한곡당 99센트의 가격에 도합 50만 곡 이상이 제공될 계획이라고 한다.소니의 자회사 소니 일렉트로닉스는 CES에서 커넥트를 시연해보였다. 이 서비스는 모든 메이저 음반사들의 컨텐트를 제공하게 되며 소니 일렉트로닉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식으로 운영된다. 전 EMI 경영진이었던 제이 서미트가 커넥트를 이끌게 되며 오디오 파일 형식으로는 소니의 독자적인 ATRAC을 사용할 예정이다.소니는 자사 음악 부서의 침체를 막고 애플 컴퓨터와 델, MS부터 월마트, 심지어 리얼네트웍스에 이르기까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경쟁 업체와의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이 경쟁업체들은 현재 소니가 점유해왔던 소비자용 전자 제품과 컨텐트 시장을 조금씩 빼앗아가고 있다. 커넥트는 소니가 추진하고 있는 이런 노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또한 커넥트는 소니라는 복합 기업이 컴퓨터에서부터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에 이르는 일련의 하드웨어 기기가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홈을 주도하도록 한다는 전략의 표현이기도 하다.소니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컨텐트를 직접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것이 제 역할을 해내면 결국 자사 하드웨어 제품의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그러나 소니는 현재 엔터테인먼트와 일반 가전 분야에서 매우 불편한 입장에 처해있다. 특히 소니의 영화·음악 부서에서는 컨텐트 무단 복제 행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이로 인해 소니는 다른 기업들이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의 개발, 판매에 있어 자사를 추월하는 것을 멀뚱멀뚱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 복사 방지 기능이 장착된 소니의 기기들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그간 소니 뮤직과 소니 픽처스, 소니 일렉트로닉스, 소니 아메리카 등 소니의 여러 부서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일련의 노력을 통해 등장한 것이 바로 커넥트다.소니의 COO 쿠니다케 앤도는 “음악은 앞으로 소니가 소개할 풍부하고 다양한 서비스의 시작일 뿐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잇단 카운터 펀치 맞은 소니, 정신 차렸나?이와 함께 소니 일렉트로닉스는 일반 가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만한 신제품을 몇가지 소개했다. 이를 통해 소니는 매우 실망스러웠던 지난해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지난 가을 소니는 측은한 감정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실적을 발표했다. 재정 분석가들이 이 보고서를 ‘소니 쇼크’라고 불렀을 정도로 소니의 여러 부서들 가운데 일반 가전 사업부는 최악의 하락을 경험했다.소니 부서들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일반 가전 사업부는 저조한 실적의 이유로 CRT TV와 바이오 PC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을 언급했다.그러나 소니 일렉트로닉스의 사장 히데키 코니야마는 일반 가전 사업이 이제 고비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표자료를 통해 “크리스마스, 연말 쇼핑 시즌 때 소니 일렉트로닉스는 거의 모든 소비자용 제품에서 두자리 수 성장율을 보이며 신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소니 일렉트로닉스는 현재 HiMD라고 불리는 대용량 미니디스크를 선보이면서 이 제품으로 시장의 여세를 몰아가려 하고 있다. HiMD 디스크는 약 1GB의 컨텐트를 저장할 수 있으며 가격은 7달러 정도다.소니 일렉트로닉스에서는 4종의 HiMD 플레이어와 넷MD 플레이어 2종, 그리고 플래시메모리 기반 플레이어 한종과 ATRAC CD 플레이어 8종을 출시할 계획이다.또한 소니는 42인치 LCD TV와 61인치 베가 플라스마 TV, 그리고 무선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12인치 크기의 휴대용 LCD TV도 선보였으며 블루-레이 디스크 ROM 플레이어와 새로운 핸디캠 캠코더, 듀얼-레이어 DVD 레코딩 기술과 가정용 DVD 드림 씨어터 시스템 등도 새로 내놓았다.또한 소니는 바이오 노트북 505 제품군에 X505라는 신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X505가 시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