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모델에서 'P'가 붙은것은 프로페셔널의 약자로 PC와 연계된 환경에서 최고급 사양을 가진 모델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B'는 비즈니스, 'S'는 스탠다드의 약자이다. LG의 'B'나 'S'모델을 사용하시는 사용자라면 오늘 살펴보는 L1720P 모델이 어떻게 다른지 중점적으로 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LG전자는 L1720P에 'F 엔진'이 적용했다고 강조한다. F는 파인 이미지, 파인 뷰, 파인 컬러의 약자이며, L1720P, L1730P, L1920P, L1930P의 프리미엄급 제품에 적용된다고 한다. 새로운 칩이 내장되었는지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른제품에 비해 어떤점이 달라졌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L1720P는 출시전부터 삼성의 177X와 함께 가장 문의가 많았던 제품이다. 그 이유는 이전 제품들(L1710B, L1720B)에 비해 밝기가 300cd/㎡로 상승하고, 아날로그/디지털 듀얼입력에 USB포트 내장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하는데다, 올해 초 2개의 권위있는 디자인상을 수상한 2320T와 동일한 디자인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LG전자 L1720P의 외관 및 특징
부피가 그다지 작진 않지만, 디자인 상을 받은 제품답게 제품 전면을 모두 컬러박스로 보여준다. 기본적인 성능도 적혀있는 깔끔한 모습이다.

전원 케이블, 15핀 D-서브 케이블, DVI-D케이블, USB케이블, 설치 안내서(운영체제 별), 제품 보증서, 사용설명서와 드라이버가 포함된 CD가 첨부되어 있다. 어댑터 내장이기 때문에 간결하며, 컬러리픽 소프트웨어도 CD안에 첨부되어 있다.

L1720P 전면
베젤이나 두께모두 슬림한 모습은 아니다. 전면의 무반사 블랙베젤이 무척 강렬한 인상을 주고, 타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꺼운 두께는 아답터 내장과, 케이블 연결부위를 덮어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받침 역시 원형의 광택있는 은색으로 전체적인 조화가 좋다.

입력 단자부

뒷면의 덮개를 열면 입력 단자부가 나온다. 좌로부터 전원/DVI-D/15핀 D-서브 입력단자이다. 모두 연결한 후 덮개는 다시 덮을수 있는 '단자함' 형태로 되어있는것이 인상적이다. 10cm * 10cm의 VESA 월마운트 홀도 연결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디자인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나 편의성 면에서는 일반 제품들과 크게 다른점은 없다.

후면에, 업 1, 다운 2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간혹 USB가 내장된 모니터인데 왜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문하곤 하는데, 모니터에 달린 USB는 허브라고 보시면 된다. 동봉된 케이블로 컴퓨터와 모니터를 우선 연결해 준 다음 포트를 사용해야 한다.

전체가 동그란 원형으로,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과 매우 잘 어울리고, 받침대 아랫면도 바닥면과 잘 밀착이 되게끔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스위블이나 높낮이 조절같은 기능은 없다. 대신 헤드가 90도 이상으로 젖혀질 수 있어서, 사용시 큰 불편은 없을것으로 보인다.
OSD 버튼은 전면 하단부에 위치해 있다. 전원버튼을 제외하고 총 6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좌로부터 메뉴버튼, 라이트 뷰 조정겸 설정버튼2개, 밝기/명암설정겸 조정버튼2개, 입력선택, 화면 자동보정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뉴와 입력선택버튼을 동시에 3초간 누르고 있으면 OSD조정 잠금상태가 되는점이 독특하다.

라이트 뷰
삼성의 177X에서 보았던 매직브라이트기능과 유사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주간/야간별로 나뉘어져 좀더 세밀하게 신경을 썼으며, 미리 개발자들이 최적화 시켜놓은 설정값으로 간단히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보 사용자들은 밝기/명암/감마등을 전혀 만져보지 않고, 공장셋팅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분이 대다수라 할 수 있다. 꼭 자신의 눈에 맞는 색감과 설정으로 조작을 해보시길 권장한다. 잘못 만지더라도, 공장 초기화 모드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자.

OSD 설정창
유사한 설정 항목들을 5종류로 묶어놔서 알아보기 쉽게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고, 작동법도 간단해다.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4개국어를 지원하며, 감마조절이 10등분으로 비교적 세밀한것이 특징이다.
설치 및 테스트
L1710B를 PC에 연결하고 윈도우를 부팅했다. CD안에 첨부된 L1720P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시작했다. 디지털 입력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최적 해상도인 1280X1024@60Hz로 설정하고, 모든 테스트를 공장출하모드(팩토리모드)에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의 밝기는 100%, 명암도 100%, R/G/B는 50%, 색온도는 6500K로 설정돼 있다. 역시 최적화를 위한 별도의 밝기나 명암, 감마등은 조절하지 않았다.

초기설정값 자체가 최대값이기 때문에 휘도가 높으리라 예상했지만, 중앙부 휘도가 거의 320cd/m2에 가까운 값이 나왔다. 블랙베젤에 둘러싸여 육안으로 보기에는 더 밝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최근 테스트 해본 제품중에서 가장 높은 값이 나왔다.
그러나 주변부와의 밝기차가 작은 편이 아닌점이 좀 아쉽다. 실제 사용시는 밝기와 명암, 그리고 라이트뷰기능을 적절히 사용하여 자신에 눈에 맞게 사용하길 권장한다. 밝기에 대한 필자의 시각은 일반 PC용 모니터로 사용하는데는 180cd/m2이상이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리하게 밝기를 올리게 되면, 눈이 쉽게 피로해 지고 백라이트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

검은색 휘도는 역시 삼성패널에 비해 높게 측정됐지만, 예상치보다 좋은 수준이었고 전체적인 균일도 면에서도 매우 양호했다. 백색/흑색 모두 중앙부를 제외한 상/하단이나 좌/우측의 편차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명암비 역시 디지털 입력 기준으로 617:1 정도가 계산되어, 뚜렷한 계조표현력을 보여줄것으로 판단된다.

1024X768/60Hz : 가로/세로 모두번지고, 약간 뿌옇다.
800X600/60Hz : 뿌연느낌 거의 없고, 약간 번진다.
640X480/60Hz : 약간 번지고 뿌옇지 않다.


색 표현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며, 이전에 리뷰했던 177X와 비교하면 붉은 쪽은 비슷하고, 파란색부분의 색 재현력은 상대적으로 약간 더 좋다. 단계구분은 어두운쪽에서는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었고, 가장 밝은쪽 두단계가 구분이 쉽지 않았다. 다음은 시야각에 따른 색상 변화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색좌표 - 정면

색좌표 - 30도 회전

색좌표 - 60도 회전
시야각에 따른 '1931 x,y 크로마티시티 다이어그램'상에서 본 L1720P의 색좌표이다. 정면과 30도를 기울여 바라볼 때는 아주 미세한 색감의 변화가 측정이 되었으나, 60도를 기울였을때에는 색 재현폭이 무척 좁아졌음다.
177X와 비교하면, 30도를 기울여 바라봤을때는 L1720P가 색감의 변화가 적은 색재현력을 보여준다고 말 할수 있겠으나, 60도를 기울여서 보았을때에는 177X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두 제품 다 좌/우 시야각이 160도임을 감안하면, 명암비로만 말하는 시야각의 맹점이 아닐까 판단된다. 측정된 값으로만 판단한다면, 적은 각도를 틀어서 보면 L1720P가 양호하고, 많은 각도를 틀어서 보면 177X가 상대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색 온도
좌측의 point는 9300K일때를 나타낸 것이고, 우측은 6500K를 나타낸 점이다. 측정값은 9300K모드일때 10608K가 나왔으며, 6500K모드일때 6415K가 나왔다. 자신이 원하는 색감으로 보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우선 프랑크 궤적에 가깝게 위치해 있는 6500K에 놓고 보길 권장한다.
또한 표로 나타내진 못했지만, 9300K 일때 상/하의 밝기 차이가 매우 큰 현상이 나타났다. 중앙부는 10608K가 측정되었지만 상단은 11764K 하단은 9282K로 이정도 차이면 맨눈으로 봐도 푸른색과 흰색의 큰 차이가 보이게 된다.



32Grayscale
눈높이와 일직선이 되게 그레이스케일을 바라보면, 가장 밝은쪽의 2단계를 제외하곤 무난한 단계구분을 보여주었다. 밝은쪽/어두운쪽 모두 타색이 들어간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스미어링 패턴
스펙상의 응답속도는 16ms이다. 일반적인 게임이나 동영상에서는 거의 느낄수 없는 잔상이지만, 테스트 패턴에서 육안으로 바라볼 때 역시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잔상이 발견되었음을 알려둔다. 177X와 비교하면, 분명히 약간 더 나타남을 느낄수 있었다. 정확한 응답속도 계측기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12ms와 16ms의 차이인지 16ms와 20ms의 차이인지는 알 수 없다. 앞에 언급했듯이 PC작업시 불편하거나 눈에 거슬릴 수 있는 잔상은 아니다.
테스트 후기 및 총평




177X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야각의 기준은 명암비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177X와 비교하면, 사양 상 시야각은 같은 제품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냥 맨눈으로 보기엔 L1720P가 조금 더 우세하다고 말 할수 있다. 보여지는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하단 반전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각도가 L1720P에서 조금 더 컸고, 다른 각도 는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계측치로 살펴보면, 좌/우 회전시, 작은 각도에서는 L1720P가 우세하지만, 큰 각도에서는 177X가 훨씬 우세하게 측정됐다. 눈엔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실제로 보여지는 색상의 변화가 컸다는 얘기다. 두 제품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정성 : 받침대는 전/후/좌/우 모두 튼튼하게 받쳐부고 있어 사용시 불편할 일은 전혀 없을것으로 보인다. 허나 헤드의 흔들림은 보통 제품보다 오래가는 편이다.
베젤견고성 : 상/하/좌/우 모두 베젤의 사이뜸이나, 힘을 가할때 화면 눌림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전체적인 접합부위도 양호한 편이나, 전면 상/하단이 상대적으로 날카롭고 마무리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면이 있다.
불량화소 : 없다.
L1720P는 300cd/m2의 밝기와, 인정받은 훌륭한 디자인, 빠른 응답속도, 디지털/아날로그 듀얼입력, USB허브 내장등으로 일반 사무용/게임용/동영상 감상용으로 적합한 모니터다. 대기업의 메리트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광시야각이 아닌 관계로 시야각에 민감한 유저에게는 약간의 실망을 줄 수 있으며 색온도를 9300K로 즐겨 사용한다면 상/하단 명암차이가 거슬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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