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패널 탑재한 20.1인치 LCD 모니터「에이조 플렉스스캔 L885」

일반입력 :2003/11/11 00:00

디스플레이뱅크

너무 빨리 성숙기가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LCD 모니터의 시장은 커가고 있다. 그러나 15인치에서 17인치로 넘어가는 시기가 2년이 채 걸리지 않은것과는 달리 19인치이상 대형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이 늦어지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CRT모니터가 그랬던 것처럼 '일반 사용자 = 17인치'라는 공식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일 큰 이유는 가격대비 성능이다. 2인치가 커지는 것치고는 가격이 너무 올라간다. '19인치 사느니 17인치를 두 개 붙여 쓴다'는 사용자도 곧잘 있다.

주류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20인치 이상의 대형모니터 시장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남다른 제품을 쓰고 싶다는 요인도 있겠지만, 성능 향상과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제품의 완성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10월 10일에 일본에서 첫 출시된 에이조 20.1인치 LCD모니터 L885다. L885는 에이조의 'Slim Edge'시리즈중의 한 제품으로 일반 사용자용 제품으로는 최고급형 모니터에 속한다.

에이조 모니터의 종류를 보면 'SlimEdge', 'MultiEdge', CG 시리즈가 있는데 'Slim Edge'시리즈의 특징에는 얇은 베젤, 고화질, 여러 부가기능, 상위 패널 적용등을 들 수 있다. 참고로 L885는 샤프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에이조 L885의 외관 및 특징

일단 상당히 크다. 여러 물리적인 기능으로 인해 받침이 커질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혼자 들긴 좀 버거운 느낌도 든다. 일반 에이조 LCD모니터군과 같이, 특별한 꾸밈이나 성능을 강조한 부분은 없으며, 검소하게 포장돼 있다.

케이블 및 주변기기

전원 케이블, SlimEdge군 통합 유틸리티 드라이버, 15Pin D-서브 케이블, DVI 케이블, USB 케이블, 사용자 설명서, 품질 보증서, 스크린 매니저 사용법이 들어 있다. 케이블은 모두 에이조에서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6개 언어로 된 사용설명서가 있지만 한글설명서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제품 전면

베젤은 화면 크기에 비해 매우 슬림한 반면, 두께는 두껍다. 받침은 보이기도 견고해 보이는데 실제로도 안정성 있고 견고하다. 후면 중앙의 덮개를 열면 베사 규격 월마운트 홀이 있으며, 방열홀은 세 방향으로 나 있다. 참고로 크레이 색상 제품은 TCO'03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멀티미디어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DVI, 15핀 D-서브, USB, 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USB는 스크린 매니저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위해 제공되고 있으며 오른쪽 하단에 켄싱턴 락 홀이 있고, 모니터 상단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다.

OSD 설정버튼

좌로부터 입력선택(아날로그/디지털) / 화면 자동보정 / 엔터 / 컨트롤 버튼 4개 / 전원 버튼으로 구성돼 있다. 바로 옆에 전원 표시등(LED)가 보인다. 사용중일때는 푸른색으로 빛나며, 절전모드나 전원이 꺼져 있을때는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

OSD 설정창

총 7개 언어가 지원되지만 아쉽게도 한글은 지원되지 않는다. 색온도, 휘도, 감마 등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고, 모니터의 실제 사용시간도 체크할 수 있다.

받침

무게중심을 세 곳으로 잘 분산해, 피봇이나 스위블 기능 사용 시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여준다.

L885의 물리적인 기능

  • 피봇

    Pivot

    피봇(Pivot)은 모니터의 헤드를 90도 회전시켜 출력된 그대로의 화면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만든 회사의 이름을 따서 포트레이트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피봇이 정확한 명칭이다.

    일반적으로 4:3화면을 3:4로 만들어 주는 기능이었으나 점차 대형모니터가 출하되면서 5:4화면도 같이 변화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만 가지고도 화면을 강제로 돌릴수는 있으며, 요즘은 그래픽카드안에 이 기능이 포함되기도 한다. L885는 매우 큰 크기는 아니지만, 의료용이나 사진 판독용도 가능하고, 문서작업이나 여타 긴 화면을 한눈에 봐야 할 때 편리하다.

  • 스위블

    Swivel

    받침이 고정인 상태로 좌/우 35도씩 회전이 가능하다. 여러방향에서 모니터를 볼 일이 많을때 유용한 기능이다.

  • 틸트

    Tilt

    아랫쪽으로는 숙일 수 없지만 상향 40도를 올릴 수 있다. 피봇/스위블 기능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 높낮이 조절

    높낮이 조절

    상/하 82mm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시선에 딱 맞출수 있어서 좋고 피봇 기능 사용시에 많이 필요한 기능이다.

    설치 및 테스트

    L885를 PC에 연결하고 윈도우를 부팅했다. 내장된 L885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디지털 입력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최적 해상도인 1600X1200@60Hz로 설정 하였다. 모든 테스트를 공장출하모드(팩토리모드)에서 진행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때의 밝기는 100%, R/G/B 역시 100%, 색온도는 9300k, 감마는 2.2였다.

    백색 균일도를 먼저 살펴보면,

    세밀하게 접근하면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측 상단에서 좌측하단으로 갈수록 밝기가 점점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우측상단부와 좌측 하단부의 차이가 24cd/m2정도로 작은 차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맨눈으로 보기에는 지각하기 힘들다. 최대 휘도가 사양에는 250cd/m2로 나와 있는데 이 역시 약간의 차이는 있다.

    L885에 사용된 패널은 샤프(Sharp)패널이다. 계측결과 역시 IPS와 VA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것으로 나왔다. 샤프패널은 ASV(Advanced Super V)방식의 패널로, 블랙휘도가 VA방식보단 높지만 IPS보다는 낮음을 알 수 있고, 응답속도 역시 중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명암비는 계측결과 583.9 : 1이라는 결과가 나와 스펙상의 500 : 1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정도 명암비면 계조표현력도 상당히 좋게 나올것으로 예상된다.

  • 해상도별 가독성

    Font

    1600X1200/60Hz : 최적 해상도로써 깨끗하고 또렷한 가독성을 보여준다.

    1280X1024/60Hz : 가로로 약간 번지고, 뿌연 느낌이 있다.

    1024X768/60Hz : 약간 번지고, 약간 뿌옇다.

    800X600/60Hz : 깨끗하고 또렷하다. 번짐 전혀 없다.

  • 색/계조 표현력

    사진상의 약간의 왜곡은 있겠지만, 색상별로 가장 밝은곳에서 가장 어두운 곳까지 모든 단계구분이 뚜렷하고, 색 표현력도 부드럽고 선명한 화질을 재현하며, 아날로그 입력 시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1931 x,y 색 분포도'상에서 본 L885의 색 재현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L885의 공장출하모드는 9300K로 되어 있는데 실제 측정치는 7558K가 나왔다. 색 온도 조정을 하여 자신의 눈에 맞는 색감으로 사용하길 권장한다.

    32Grayscale

    디지털/아날로그 모두 거의 완벽할 정도의 단계구분을 보여준다. 밝은쪽이나 어두운쪽 모두 타색은 보이지 않았다.

  • 화질 및 응답속도

    스미어링 테스트

    사진

    패널을 알아서인지 ips방식의 패널과 va방식의 중간 정도인 체감값이 느껴졌다. 스미어링 패턴이나 동영상에서도 잔상은 거의 남지 않았고, 익스플로러나 워드프로세서의 스크롤 시에도 잔상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정지영상이나 동영상 모두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며, 잔상으로 인한 사용시의 불편함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사양에 나온 응답 속도는 20ms임을 밝혀둔다.

    테스트 후기 및 총평

  • 시야각

    스펙상에는 상/하/좌/우 176도로 나와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시야의 각도가 커져도 색의 왜곡이 거의 없고 ips패널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시야각 패널답게 반전현상같은건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명암차이도 크지 않은 훌륭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20.1인치의 대화면에 500 : 1의 명암비, 높은 계조표현력, 풍부한 색 재현력, 20ms의 응답속도에 상/하/좌/우 176도 광시야각, 피봇/스위블/틸트/높낮이 조절기능까지.. 한마디로 샤프패널의 장점과 에이조의 기술력을 그대로 잘 살려낸 LCD모니터였다. 거기에 보증기간 3년(패널은 2년)을 제공한다.

    에이조 L885는 여러가지 물리적인 기능에다 기본적 성능들이 모두 매우 우수한 모니터로써, 일반 유저들 보다는 색감에 민감하고, 여러 추가적인 작업들을 많이 다루는 전문가급에게 권하는 제품이다.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성능면에서 모자람을 느끼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