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종류와 크기가 어떤 가전 제품보다도 다양하다. 또한 최근들어 대화면을 찾는 구매자들이 많아져서, 프로젝션 TV, PDP TV, LCD TV 등 고가의 제품들이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아직은 가격이 문제다. 아직도 신혼부부들의 혼수품에는 브라운관 TV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면 단순히 브랜드만 믿고, 아니면 가격만 고려해서 구매할 것인가?
그럴 순 없다.
예전의 광고 문구 처럼 TV같은 경우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하는 제품이기에 다음 사항을 꼼꼼히 체크해보면 나에게 꼭 맞는 브라운관 TV를 고를 때 도움이 될 것이다.
크기
일단의 화면의 크기가 첫번째 요건이다. 일단 시청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화면의 크기를 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너무 좁은 공간에서 큰 화면은 자칫 무리를 주기 쉽고, 너무 넓은 공간에 작은 화면은 시청자에게 갑갑함을 유발 할 수 있다. 주의 할 점은 거실의 크기보다는 시청자와 TV화면과의 거리가 더 중요하다.
일반적인 4:3 비율의 화면에서는 화면의 높이(세로 길이)의 6~7배, 와이드형에서는 3배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통상 TV의 크기를 나타내는 인치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 이므로 화면비가 16:9의 와이드 형태의 TV는 4:3 화면비의 동일 인치보다 절반 정도의 거리를 권장한다.

입력단자

다양한 입출력 단자
예전엔 단순 공중파 방송이 주로 였다. 기껏 해야 VCR 정도면 그만이었다. TV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지붕의 안테나를 돌리던 기억을 할 만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때는 VCR도 TV의 안테나 단자를 통해서 연결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세상 많이 달라진 것이다. 기본적인 VCR은 물론이고, DVD 플레이어, 캠코더, 게임 콘솔등 다양한 입력 기기가 존재하고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일단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또는 곧 보유하게 될 이러한 기기들의 영상 출력 단자가 어떤것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맞는 TV를 선택해 보도록 하자. 사실 이러한 문제는 굳이 브라운관 TV가 아니더라도 모든 디스플레이 기기들을 선택할 경우 꼭 체크해 봐야 한다. 더불어 어떠한 입력단자를 사용하는 지에 따라 그 차이의 크고 작음이 있어서 그렇지 화질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다양한 소스를 1대의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려면, 최선의 솔루션은 별도의 A/V 리시버를 이용하는 것이다. 적게는 4~5개에서 많게는 10개이상의 소스기기도 열결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A/V 리시버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단지 TV에서 지원하는 입력단자의 갯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동시에 연결해 두고 리모콘으로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TV에서 지원하는 단자는 콤포지트(RCA 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단자의 생김새는 콤포넌트하고 비슷하다), S-비디오, 콤포넌트가 대부분이며, 최근에 출시되는 디지털 브라운관 TV는 PC를 연결할수 있도록 15핀 D-Sub 단자나 DVI 단자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콤포넌트 단자를 DVD 단자라고 칭하기도 하고 DTV 신호를 위한 전용 컴포넌트 단자를 DTV 단자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 사용자 #1 : 갖고 있는 소스가 VCR이나 캠코더 위주이며 DVD 플레이어나 게임콘솔도 고려 중 인 사용자.
:: 2개이상의 외부 입력 단자가 있는 모델을 추천한다. S-Video나 콤포넌트 단자의 지원 여부는 선택이지만, 단자의 종류보다는 갯수를 더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주 오래된 모델이 아니라면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보통 2개에서 3개 정도 외부 신호를 입력 가능하다. 더불어 캠코더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는 TV 전면부나 측면부(연결하기가 쉬운 부분)에 입력 단자가 있으면 유리하다.
- 사용자 #2 : 프로그래시브 출력이 가능한 DVD 플레이어나 게임 콘솔을 보유한 사용자.
:: 콤포넌트 단자는 필수이다. 프로그래시브 입력은 콤포넌트 단자가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 주시라. 더불어 TV가 일반 TV(디지털 TV에 반하는 일반 TV라는 의미임) 라면, 제 아무리 컴포넌트 단자가 있더라도 화질 향상은 조금 떨어지게 된다. 콤포넌트 단자는 Y, Pb, Pr 3개의 단자로 영상 신호를 전송하여 동일 신호를 전송하더라도 영상신호의 전송이 더 좋다.
- 사용자 #3 : HTPC를 연결하거나, HDTV를 시청하려는 사용자.
:: 15Pin D-Sub, DVI 단자, 더불어 콤포넌트 단자의 유무도 꼭 체크하자. 일단 이런 제품을 찾는 사용자라면 HD 또는 SD Ready 급을 사용해야 한다. PC를 연결해서 단순 영화감상(PC의 동영상을 TV로 재생)이 목적이라면, 그냥 일반 TV의 콤포지트 단자나 S-Video 단자에 그래픽 카드의 TV-Out 을 연결해도 되지만, 전용 단자를 지원하는 TV는 더 높은 화질을 보여준다.
디지털? 아날로그?
방송 방식 표준에 대한 문제가 아직 가시지 않아 디지털 TV를 사기가 찜찜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대세는 디지털 TV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컨드 TV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는 아날로그를 추천하고 싶다. 아무래도 세컨드 TV는 침실이나 다른 방에 두고 잠시 사용하는 TV 이지 거실에 두고 사용하는 메인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가격차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자.
더불어 HD Ready, SD Ready 라는 말은 HD급 신호 입력 가능, SD급 신호 입력가능 이라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TV라고 하면 설치하고 안테나를 연결하면 무조건 나온다는 우리의 상식에서 이러한 Ready 라는 말은 별도의 외장 셋탑 박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참고 바란다. 참고로 셋탑박스가 내장된 모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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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외산?
국내에서 손꼽히는 브라운관 TV 제조사는 삼성, LG, 아남, 대우 등이 주를 이루며, 외산은 주로 일본 제품인 소니, 도시바, 히타치의 제품과 필립스 등이 있다.
필립스를 제외한 다른 외산 제품은 국내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경향이 있으나 그만큼 더 좋은 화질을 보여주기도 한다. 국산 브랜드는 사실 A/S 라던가 하는 사후 서비스에 별 문제가 없으나, 외산 제품을 정식 수입처를 통하지 않고, 내수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경우는 A/S 기간 및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 해보아야 한다.
가격은?
희망하는 TV가 어떤 것이건 간에 일단 예산에 맞게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가 첫번째다. 최근에는 일반형 브라운관 TV는 25~29인치가 주를 이루며 완전 평면 브라운관 TV나 디지털 TV는 29인치가 가장 많은 모델이 출시되어있다. 동일 크기의 일반형 TV와 완전평면의 가격은 약 1.5배 이상 차이가 나고, 완전평면 TV와 디지털 TV 역시 가격은 1.5배 정도 차이가 난다. 또한 동일 인치라고 해도 다양한 부가기능에 따라 가격차가 존재하므로 꼼꼼히 살펴보자. (참고로 조사된 가격은 2003년 10월 23일 온라인 최저가를 조사하여 분석한 내용이다.)
- 29인치가 주를 이루며 30인치 이상의 모델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가격대는 60만원 초반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그 가격차가 크지만 출시되어있는 모델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 대체적으로 7~80만원대 제품이 가장 많다.
- 29인치급: HD Ready 급도 29인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격은 70만원 후반 부터 120만원 중반 까지 다양하지만 8~90만원대가 가장 많다. SD급과 가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29인치에서는 SD급 대신 HD급을 많이 구매하는 추세이다.
- 32, 34인치급: 120만원대 부터 2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있다. 국산/외산 유무, 4:3/16:9 화면비 등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대체적으로 150만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출시되어있다.
- 36인치 이상 : 100만원대 후반 부터 200만원대 중반까지 가격차가 크며, 그리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있지는 않다.
- 크기, 무게 : 브라운관의 구조를 아는 사람은 금방 이해가 가겠지만 브라운관 TV는 화면이 커지는 것에 비례하여 두께또한 만만한 것이 아니다. 설치 장소의 크기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게 역시 일반 평판형 TV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29인치 완전평면 TV 정도만 해도 어른 혼자서 옮기기 벅찰 정도이다.
- 디자인 : TV는 거실에 위치하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그 외관 역시 중요하다. 예전 TV는 검은색 일색이었으나, 최근에 나오는 모델들은 전면을 은색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외형 역시 자녀들의 공부방이나 작은 공간에 둘 경우를 대비하여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고 있다. 또한 29인치 이상의 모델의 경우 (특히 외산 제품)는 전용 스탠드를 별매로 판매하여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 리모콘 : TV 리모콘 만큼 자주 만지작거리는 리모콘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그 크기는 커지고 버튼의 갯수도 무수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이다. 일단 리모콘은 조작감이 좋아야 하고, 자주 사용하는 버튼(볼륨, 채널 등)의 위치 및 편의성을 살펴 보아야 한다. 더불어 리모콘의 감도 역시 중요한데,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반대쪽 벽에 투사해도 반응 할 만큼 좋은 감도를 보이는 제품도 있고, 동일 브랜드의 VCR이나 DVD 플레이어등을 한개의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는 통합형이 나오기도 한다. 자주 사용하는 몇개의 키만을 모아서 단순형 리모콘을 별도로 제공하는 TV도 있다.
- 부가기능: TV의 부가기능으로 최근 경향은 PIP(Picture In Picture: 한번에 두개의 화면을 보여준다. 주화면위에 작은 부화면을 표시 가능하다.), PBP(Picture By Picture: 와이드형 TV에서 주로 지원하는 기능으로 화면의 반을 나누어 두개의 화면을 보여준다) 등과 같은 영상관련 부가기능과 캡션기능, 음성 다중 기능 등이 있다.
TV 한대 사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전 제품을 사러 갈 경우 구매하는 사람이 잘 모르게되면, 점원의 감언이설에 혹하게 되어 용도에 맞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예산을 초과하는 등 낭패를 거둘 때도 많다. 서두에서도 말했듯 TV같은 경우는 정말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하는 제품이므로 구매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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