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부는 '차세대 방송 인프라 구축 계획'을 마련,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새로운 정보통신 환경 변화에 맞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인프라를 구현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보통신부의 이번 계획에 따르면, 기가비트급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TV 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보급한다는 것. 이를 위해 케이블망의 대역폭 확대와 고도화가 우선 필요하다. 하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서 한쪽 주체를 맡게되는 네트워크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계획은 기존 방송의 관점에서 두 가지를 융합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런 계획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브로드밴드 서비스인 DSL 서비스가 소외돼 있다.하지만 IP 기반의 방송 시스템에 대한 관련 업계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이런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연해 보이는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지난 9월 3일 열린 대상정보기술의 '디지털 브로드밴드 솔루션 페어'에서는 자사의 통합방송관리 솔루션인 유비캐스트(ubiCast)를 플랫폼으로 엔코딩부터 스트리밍, 아카이빙까지 모든 방송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해 액세스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21개 업체 장비로 이뤄진 IP 방송 네트워크 시연이런 면에서 지난 9월 24일부터 3일간 열린 네트워크 매니아즈의 워크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로 3회째인 네트워크 매니아즈의 워크샵은 최신 네트워크 이슈에 대한 깊이있는 세미나로 업계의 평가를 얻고 있는데, 3일 간 열린 이번 워크샵의 마지막 주제는 브로드밴드 컨버전스 서비스였다.총 9개 세션으로 구성된 마지막날 워크샵은 TV와 비디오를 전송하기 위한 메트로 브로드밴드 액세스 네트워크 아키텍처에서부터 IP-TV용 디지털 비디오 헤드엔드 시스템, 비디오 압축 기술, DSL 기반의 셋톱박스까지 IP 기반의 방송을 구현하기 위한 주제를 폭넓게 다뤘다.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무엇보다 넷매니아즈가 구현한 IP 방송 데모랩이었다. 이번 행사에 선보인 IP 방송 데모랩은 총 21개 업체의 장비와 솔루션을 사용해 헤드엔드 시스템에서부터 POP, CO, RT/MDU까지의 완성된 하나의 IP 기반 TV/비디오 방송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넷매니아즈의 손장우 대표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화두가 되고, NGcN 등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론적인 이야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데모랩이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작은 실마리가 됐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넷매니아즈 IP방송 데모랩의 구성이런 넷매니아즈의 기획 의도에 따라 데모 랩에는 적지 않은 노력이 투여됐다. 우선 21개 업체의 장비를 소싱하는 것부터 이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더구나 넷매니아즈는 연동된 시스템으로 과연 방송 서비스가 가능할 것인지를 테스트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투여했다. IP QoS 테스트를 시작으로, DiffServ/802.1p, QoS 관리, IP 멀티캐스트, 시청자 관리, 네트워크 자원 관리, 미들웨어 연동, DRM까지 방송 서비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를 직접 테스트했다.IP의 가능성 확인, 네트워크 업계 활력소 기대손장우 대표는 테스트 결과에 대해 "주요 통신업체의 현재 네트워크에 대한 부분 마이너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QoS와 멀티캐스트를 통한 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워크샵에 참석한 많은 통신업체들이 데모 랩의 구성에 공감을 표했다.참석자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IP 기반 방송에 대한 이해가 있는 참석자들은 데모 랩의 구성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을 질문하기도 했지만, 일부 IP 자체에 대해 불신감을 가진 참가자들은 데모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손장우 대표는 "메트로 이더넷이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와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메트로 이더넷의 확산을 부정했지만, 지금은 보편화된 서비스가 됐다. IP 방송 역시 2년 후면 메트로 이더넷처럼 보편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실제로 IP 기반의 방송 통신 통합은 현재 회자되고 있는 방송 통신 통합의 주도권을 어느 진영에서 쥐느냐를 넘어서는 효과가 있다. IP 방송은 현재 유니캐스트와 베스트 에포트로 상징되는 싸구려 IP 네트워크를 고부가가치 네트워크로 바꾸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장우 대표는 "IP 방송은 QoS와 멀티캐스트의 필연성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며, 침체된 네트워크 분야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