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데스크톱?「아수스 베어본 D1」

일반입력 :2003/09/08 00:00

정우석

베어본 PC의 장점은 크기가 작으면서도 내 입맛과 예산에 맞는 PC를 꾸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수스의 D1은 기존의 베어본 PC보다 한층 더 작은 노트북형 데스크톱 PC로, 휴대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이 특징이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제품은 이미 몇몇 개 선보였지만 D1은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과, 데스크톱용 부품을 적극 채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외관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두꺼운 노트북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전체 무게는 LCD 포함 제품의 경우 하드디스크까지 모두 장착된 상태가 3.3kg이다. 노트북형 제품답게 외부 전원 어댑터를 별도로 구비하고 있는데, 이 어댑터의 크기가 상당하다. 어디까지나 휴대는 간이 용도이며 주로 책상에 놓고 사용해야 하는 제품임을 되새기게 한다.

D1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음악CD를 재생할 수 있는 뮤직 DJ 기능을 지원한다. 앞면의 버튼들은 그것을 위한 것이다. 가장 오른쪽의 버튼을 누르면 뮤직 DJ 상태가 되며 이어폰 잭 위의 LED에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이 상태가 된 후에 CD롬 드라이브를 여닫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버튼들이 크기나 색이 똑같아서 좀 구분하기 힘든 데다, 조명이 어두운 경우 분간이 어려웠다. 백라이트가 들어오게 하거나 형광도료로 버튼의 음각부분을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면의 잭들은 왼쪽부터 마이크, 라인인, 헤드폰 잭이다. 양쪽 아랫부분에는 내장 스피커가 위치해 있다. 스피커는 역시 내장형답게 음압이 큰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갈라지는 소리를 내었다.

가장 왼쪽에 IEEE1394 포트가 2개 있고, 바로 옆에는 4-in-1 플래시 메모리 리더기가 있다. 제일 오른쪽 위에는 PCMCIA 카드 슬롯이 있고 그 아래가 DVD/CD-RW 콤보 드라이브가 자리잡고 있다. CD의 삽입여부나 동작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없는 것이 아쉽다.

왼쪽에 S-비디오 단자처럼 보이는 것이 전원 어댑터 잭이며, 오른쪽이 S/PDIF 광출력 단자인다. 좌측 윗부분을 보면 4개의 무늬가 있는데, 아마도 환기구로 디자인했다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일 왼쪽의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리셋 스위치이다. 그 다음부터 LAN 포트, 모뎀 포트, 4개의 USB 2.0 포트, 패러럴 포트, D서브 포트이다.

터치패드는 시네틱스의 것을 채용하고 있다. 전용 유틸을 설치하면 터치패드에 가해지는 압력과 열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키보드는 일반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하고 있다. 터치감은 다소 통통 튀기는 느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좌상단에는 환풍구가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프로그램 실행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메일,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자 지정1, 사용자 지정2, 전원버튼이다. 전원버튼 외의 버튼을 활용하려면 설치CD 안의 유틸리티를 설치해야 한다.

LCD. 밝기가 우수하지만 XGA 해상도에 그친다.

보통 이한 제품은 노트북용 LCD가 아닌 데스크탑 LCD 모니터에 쓰이는 패널을 채택하기 때문에 시야각이 크고 휘도가 좋다. 아수스 D1은 15인치 패널을 채택했다. 하지만 신제품 뉴스란에 사용자들이 지적했듯이 최대 지원해상도가 1024 x 768이라는 점은 매우 아쉽다. 제품의 성능에 관계없이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외부 모니터를 사용해도 최대 해상도는 1280 x 1024에 16비트 모드까지만 지원한다.

하드디스크와 램, CPU의 교체는 모두 이 아랫면을 이용한다. CPU의 방열판이 열을 전도하는 방식으로 된 것을 볼 수 있다. 1.6GHz의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측정한 온도가 49도 정도였다.

램은 총용량 512MB까지를 지원하며 1개의 슬롯으로 되어 있다. 일반 데스크톱용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넉넉하게 1GB 정도까지 지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타사 제품은 노트북용 메모리를 사용하는 대신 2개의 슬롯을 배치하여 1GB까지 지원하는 것도 있다.

하드디스크는 우선 금속제 가이드에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를 장착한 후에 끼우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역시 타사 제품 중에는 일반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지만 그 경우 외장 배터리를 옵션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전력소모량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펜티엄4 1.6GHz CPU, 커세어 PC3200 256MB DDR 메모리, 시게이트 모멘터스 40GB 하드를 장착하였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XP 프로페셔널을 사용하였다. 참고로 윈도우 화면이 뜨기까지에 걸린 총 설치시간(NTFS 전체 포맷 시간 포함)은 48분이었다.

3D Marks 2001 SE(1024 x 768)

Sandra 2003 pro CPU Arithmatic 벤치마크

Sandra 2003 pro 메모리 대역폭 벤치마크

벤치마크 결과는 크게 기대할 수준이 아니다. 일반적인 사무작업에서는 그리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지만 게임용으로는 상당히 부족했다. 최대지원 CPU인 2.4GHz를 장착해도 큰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 사무용 PC를 대체하는 수준이지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수스 D1의 관건은 역시 제품 가격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가격에 구입자가 CPU, 램, 하드를 추가로 구입한다면 거의 고성능 데스크톱 PC를 새로 장만하는 가격이 된다. 성능을 포기하는 대신 공간 활용성과 휴대성을 살린 셈이지만 소형 베어본 PC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디스플레이 문제도 아쉽다. 낮은 지원해상도 외에도 외부 출력기능이 너무 미비하다. 단지 자체 LCD와 외부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쓰거나 전환하는 기능만 있으며, TV출력(컴포짓 혹은 S-비디오 출력)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후 버전의 개선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