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단계 위'의 제품이 사용자의 책상 위에 안락하게 놓이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제조사의 생산 계획, 투자, 개발 등에 이어 타제품과의 차별성, 제품의 검증, 합리적인 가격결정 등을 두루 거쳐 마지막으로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비로소 하나의 제품으로 태어나게 된다. 모든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 싱크마스터 213T는 아직은 가격도 성능도 '한단계 위'로 느껴지는 21.3인치 LCD모니터다. 이전에도 삼성에서는 210T, 240T 등의 대형 LCD모니터가 있었지만 대중적이던 15, 17인치 LCD 모니터에 비해 가격차가 너무 크고, 일반적인 모니터 용도로는 너무 부담스러운 크기였기 때문에 TV기능이나 기타 부가 기능을 내장함으로써 모니터 이외의 다른 용도로 주로 사용돼 왔다. 사용자들 역시 '그냥 그런 제품이 있다.' 정도 였으며 전시회나 매장에 전시된 제품을 가끔씩 구경하면서 꿈에 그리기만 했던 그런 제품이였다.
반면 오늘 소개할 213T는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 및 가격까지도 일반 사용자의 입맛에 최대한 맞추려는 제조사의 노력이 였보이는 모델이다. 그동안 1~2개의 제조사가 가지고 있던 '특수시장'으로의 접근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깔끔한 디자인. 틸트, 스위블, 피봇 기능 지원
첫 느낌은 21.3인치의 대형 제품이라고 보기엔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타 제품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베젤이 돋보이고, 두께도 무척 얇다. 또한 아답터가 내장되어 있어 케이블 정리를 훨씬 편하게 해주는 등 외관은 흠잡을 구석이 거의 없다. 좀더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는 디자인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회전되는 스위블(좌/우회전)기능, 틸트(경사/기울기조절)기능, 피봇(화면회전)기능, 높이 조절 등 패널의 위치를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박스를 열면 전원 케이블, D-sub 케이블, DVI-D 케이블, 모니터 설치 안내서, 제품 보증서, 드라이버 설치법/Natural Color/사용설명서 등이 들어 있는 CD가 있다. 피봇기능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피봇 소프트웨어가 별매인 점이 아쉽다. 참고로 삼성의 195T 모델도 피봇 소프트웨어가 기본으로 제공된 바 있다.
모니터 본체는 여러 물리적인 기능(헤드의 상/하/좌/우, 높낮이 조정)이 가능함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새이다. 대화면임에도 공간절약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케이블 및 주변기기

제품 전면

DVI-D, 15pin D-Sub 듀얼 입력이 가능하며 전원 어댑터를 내장하여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다.

OSD는 전원을 포함한 6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법은 첨부된 CD안에 잘 설명돼 있다.

좌우 45도 각도로 회전할 수 있다.

모니터를 90도로 회전시키는 피봇 기능을 지원한다.
수준급 화질. PC 전용 모니터로 손색없어
백색 균일도와 흑색 균일도는 수준급이었다. 측정값에 의하면 그동안 여러 제조사에서 발생하였던 상/하 밝기차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화면을 세로로 잘랐을때 좌측 밝기가 우측밝기보다 10(cd/㎡)정도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실제 눈으로 보면 좌/우 밝기의 차를 느낄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위의 측정값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사양에 명시된 휘도는 250cd/㎡인데 반해 측정값은 200칸델라에도 미치지 못함을 볼 수 있다. 제조사에서 표기한 사양과 실제 측정한 데이터가 50칸델라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제품 사양에 나와있는 밝기가 완제품의 사양이라기보다는 패널의 사양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밝기만을 위해 OSD를 최적화했을 때나 나오는 수치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휘도가 높은 제품이 좋은 제품에는 틀림 없으나 사양을 100%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특정부위의 밝기가 다른 부분과 차이가 있다면 그 부분의 색감 자체가 달라지므로 실제 구매시에는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
검은색의 경우도 백색과 마찬가지로 5포인트를 측정한 결과 평균 0.28 수준이었다. 네모서리에서의 백라이트가 약간 새어 나왔으며 좌/상단이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밝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가장 밝은 휘도와 가장 어두운 휘도와의 비를 명암비라 한다. 색대비율이 높을수록 흑백 대비가 뚜렷해져서 상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텍스트만을 볼 때 글자가 너무 선명하면 오히려 눈이 피곤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색대비율을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그러나 색대비율이 커지면 색의 깊이가 생겨 좀 더 다양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계산해보면, 689 : 1 정도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백색 균일도 측정치

흑색 균일도 측정치
OSD 설정하는 메뉴를 보면 213T는 감마값을 조정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감마는 입력과 출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Y(입력)과 X(출력)의 사이에 Y=Xy라는 관계가 성립할 때 y의 수치를 감마라고 한다. 감마값을 변경하면 흑색과 백색 부분은 변하지 않고 중간계조가 변화하게 된다. 따라서 모니터에서 감마란 중간 계조의 밝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PC용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텔레비전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기기의 감마 표준이 2.5인데 비해 컴퓨터는 O/S 별로 조정되어 실제로는 1.8(맥 OS)과 2.2(윈도우) 정도로 사용한다.
213T는 감마값을 OSD 상에서 감마1 / 감마2/ 감마3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실제적인 수치인 2.2 / 2.5 / 2.8 정도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32 그레이 스케일 패턴에서는 흠잡을 데 없을 만큼 단계구분이 뚜렷했으며, 가장 어두운 부분 2단계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확실한 단계구분을 보여주었다.
실제 계측한 감마값은 (OSD 상에서 감마1) 2.25 정도로 윈도우 표준에 거의 근접한 값을 기록했다.
색 표현력 부분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좌/우의 휘도차이로 인해 색감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눈으로 느낄 수 는 없는 수준이었고, 컬러 역시 매우 선명한 화질을 재현했다. 특히 머리카락과 같은 어두운 부분에서의 단계 구분이 뛰어나 화면이 훨씬 더 선명하다.

화면 응답 속도는 대화면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사양에는 25ms로 나와 있다. 스미어링 테스트, 익스플로러, 워드프로세서 등으로 테스트 해 본 결과 다른 삼성 패널을 채용한 25ms 수준의 모니터와 동일한 느낌이었다. 사용하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야각은 좌우상하 각각 170도를 지원한다. 보통 시야각의 범위는 명암대비가 10 이상이고, 8계조로 구동했을 때의 계조반전이 없는 영역을 나타낸다. 그러나 각 제조사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설사 규칙대로라 할 지라도 바라보는 시야각 자체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보여지는 색 자체가 색좌표상에서 전혀 다른 색을 나타내게 된다. 광시야각 제품이면 어느 제조사의 어느 패널이든지 앞에서 말한 부분의 오차는 있다고 봐야 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현재 출시되는 광시야각 제품에 대해 160도 이상이라면 큰 차이는 없다.

213T는 큰 화면과 여러 부가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많은 곳에서의 호응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동급 최대의 명암비와 자유자재에 가깝게 움직이는 헤드, 피봇기능과 슬림 베젤, TCO 03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은행, 증권, 제조, 의료 등 전반적인 산업분야에서 각광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