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입문용으로 최적「캐논 EOS 10D」

일반입력 :2006/08/24 13:47

Lori Grunin

DSLR 카메라에의 입문을 고려하고 있다면 캐논 EOS 10D는 우선적으로 고려해볼만한 제품이다. 인기 제품이었던 전작 D60에 이어 출시된 10D는 화질이 개선됐으면서도 다양한 액세서리 및 렌즈와의 호환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프로급 전문가들이라면 훨씬 더 비싼 EOS 1DS급의 섬세한 제어능력과 화질을 요구하겠지만 200만원대의 가격에 SLR의 유연성과 화질을 원한다면 10D는 더없이 훌륭한 제품이다.

전형적인 디자인, 조작성 우수

10D는 전작인 D60과 비슷한 전형적인 DSLR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컴팩트플래시 카드와 배터리를 장착하고 렌즈를 제거한 상태의 무게는 900g에 이르지만 그립감이 좋아 체감 무게는 이보다 가볍다. 본체는 견고한 느낌의 검정색 마그네슘 합금으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의 버튼과 컨트롤 다이얼들은 카메라의 우측 상단과 좌측 후면에 모여 있으며 모드 다이얼이 카메라 상단 좌측에 있어서 조작성이 좋다.

LCD 메뉴 시스템은 간결하게 정리돼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다이얼을 돌리면 된다. 다른 카메라들이 셔터 버튼 뒤쪽에 있는 다이얼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한층 편리해진 설계다.

후면에는 2개의 스위치가 있다. 한 개는 전원을 제어하는 용도이며 다른 하나는 메뉴 설정용 다이얼을 잠그기 위한 용도이다. 그러나 메뉴 설정용 다이얼로 인한 실수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 번째 스위치는 그다지 쓸 일이 없었다.

카메라 확장성 면에서 10D는 수준급이다. 스피드라이트 외장형 플래쉬 단자는 물론, 캐논 EF 마운트 렌즈 및 호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니콘 마운트와 더불어 가장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기 때문에 호환성 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초점 거리는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렌즈의 초점 거리에다 1.6을 곱해야 한다.

10D는 그 전에 나온 D30과 E60과 같은 배터리 그립을 가지고 있어서 수직 촬영을 위한 세로 그립을 지원한다. 그러나 다른 DSLR 제조사들과는 달리 캐논은 아직 디지털 전용 렌즈군을 출시하지 않았다.

스팟 미터링 아쉬워

10D는 다소 어려운 스팟 미터링만 제외하면 중고급 이상의 SLR 사용자들에게 넉넉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D60와 같이 10D는 초상, 풍경, 클로즈업, 스포츠, 야경과 플래시 오프의 프로그램 노출 외에도 6가지 기본 장면 모드를 제공한다.

또한 10D는 전문가급 카메라답게 좀더 강력한 플래시를 부착할 수 있는 핫슈를 제공한다. 또한 10D의 플래쉬 노출 잠금을 이용하면 완전히 어두운 곳에서도 프리플래시 버스트를 측정함으로서 상대적으로 정확한 플래시 노출이 가능해진다.

10D에는 전문가들이 좋아할 만한 좀더 미묘한 기능들도 들어있다. 화이트밸런스 브라케팅을 지원하며 색온도도 100도까지 맞출 수도 있다. 또한 RAW파일에 한해 어도비 RGB 컬러 스페이스도 지원한다. 7포인트 자동 촛점 시스템으로는 자동도 가능하고 개별적으로 촛점을 고를 수도 있다.

사진을 찍고 난 뒤에 RAW 파일의 파라미터를 수정할 시간이 없다면 카메라에 내장된 콘트라스트와 샤프니스, 새추레이션과 컬러 톤을 바꿀 수도 있다. 감도 셋팅은 ISO 100에서부터 시작해서 ISO 3200까지도 올릴 수 있다. 경쟁 제품인 니콘 D100이 ISO 200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또한 10D는 2GB가 넘는 컴팩트플래시 카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FAT32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유연성이 있었으면 하는 기능도 몇 가지 있었다. 예를 들면, 연사 모드에서는 싱글과 연속 자동 촛점 사이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카메라나 피사체가 움직이기만 하면 연속 모드가 자동적으로 작동했다. 또 RAW와 JPEG 파일이 모두 우수하긴 했지만 JPEG 파일을 이용하려면 불편한 RAW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EXIF 정보도 통과하지 않는다. 음성 주석 레코딩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기록 및 재생 속도 빨라

중급 필름 SLR에 비해서는 약간 느리지만 상당히 재빠르게 모든 움직임을 잡을 수 있다. 파워를 키고 난 후 3초도 되지 않아 촬영 완료가 되며 컴팩트플래시 카드에 기록하는 시간도 짧다. RAW파일도 6.5초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셔터랙도 거의 없으며 샷 간 간격도 매우 짧다.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을 문제없이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사모드는 보통이다. RAW 파일과 고품질 JPEG를 사용한다면 초당 2.3프레임, 저품질의 JPEG로는 초당 2.6 프레임 정도였다. 좀더 큰 결점은 최대 9개의 장면밖에 촬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9개의 RAW 프레임을 컴팩트플래시 카드에 저장시키는 데는 15초가 채 걸리지 않았고, 버퍼가 비워지기 전에 다시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뷰파인더는 매우 명확하고 밝았고 시야율은 95% 정도이다. 특히 이미지 리뷰가 상당히 편리하다. 점프 모드를 이용하면 한꺼번에 한 페이지 가득 찬 샷들을 볼 수 있으며 어떤 샷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 보려면 특정 샷을 확대해서 볼 수 있다. 태양빛 아래에서도 LCD 화면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노이즈 억제 최상급

ZDNet 랩은 10D로 찍은 사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 카메라는 일류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결과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빛이 고르게 들어오는 장면에서 평균 측광을 사용하면 우수한 노출과 컬러 새추레이션이 가능하다. 미터링을 역광 셋팅에서 사용하면 과잉 보정이 일어나서 기대한 만큼 피사체가 약하게 노출되는 대신 하이라이트는 너무 밝게 나오고 전체 사진이 흐려진다. 대신 강한 빛에서 9%의 부분 미터링을 이용하면 하이라이트가 지나치게 눈부시지는 않게 매우 우수한 노출과 컬러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플래시도 마찬가지다. 스팟 미터가 더 나았을 뻔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부분 모드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색상 정확도와 다이나믹 레인지는 우수한 수준이다.

샤프니스에 대해서는 여러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캐논의 아마추어 렌즈(EF 28mm-80mm f/3.5-5.6 II와 EF 24mm f/2.8)는 니콘 D100이나 아니면 캐논 D60에 비해서 좀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전문가용 EF 100mm-to-400mm f/4.5-5.6L IS의 이미지 스태빌라이징 렌즈와 EF 16mm-to-35mm f/2.8L USM 렌즈를 사용하면 한결 선명해졌다. 그러나 전문가용 렌즈를 사용했을 때도, 망원 상태에서 명확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만약에 지금 가지고 있는 렌즈군과의 호환을 생각해서 10D를 구입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모든 요인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망원 상태에서 10D의 이미지는 매우 선명하다.

노이즈 수준은 대단히 낮다. ISO 100에서 찍은 이미지들은 매우 깔끔했으며 ISO 800 정도까지는 큰 노이즈가 나타나지 않았다. 화이트 밸런스 알고리즘도 역시 한 가지만 빼놓고는(백열등 빛에서 자동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하게 되면 캐논의 그 유명한 우유빛 색깔이 나타난다) 대단히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