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MSN 메신저가 새롭게 업그레이드됐다. 이전 버전과 차이를 일일이 따져본다면 이 글에서 모두 다루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인해 단순히 쪽지를 주고받는 식의 전달 매체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올라서려는 MS의 의지가 엿보인다.
간단하게 MSN 메신저 6.0에 추가된 기능을 설명하자면, 우선 P2P 기능면에서 파일 전송 방식이 좀더 직관적으로 개선됐으며 여러 명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룹 메시지 전송이 추가됐다. 또한 사용자의 개성에 맞게 바꿀 수 있는 항목이 많아졌으며 대화하면서도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화상과 음성을 이용한 채팅이 가능해졌으며 자신이 원하는 이모티콘을 제작해 상대방에게 보낼 수도 있다.
더욱 편해진 파일 전송 기능
먼저 7월 18일부터 모든 MSN 메신저 사용자들은 자동 업데이트 창을 통해 메신저의 업그레이드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MSN 메신저는 홈페이지에서 따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도 있다. 사소한 사용법에 대해서는 일일이 다룰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리뷰는 MSN의 추가된 기능을 중심으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인스턴트 메시징(IM)으로 불리는 메신저는 말 그대로 즉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기 편해야 한다. 이는 MSN 메신저가 그동안 인기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에서 필자가 편리하게 생각했던 것은 파일 전송부분이었다.
예전에는 파일을 받을 때는 얼마나 걸리게 될지도 판단하기 힘들뿐더러 모든 파일이 자동으로 ‘내 문서받은 파일’로 저장돼 나중에 파일을 일일이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파일 전송상태를 막대 그래프로 나타내 보기 편해졌으며
파일을 받기 전에 어디로 저장할 것인지 지정할 수 있게 됐다.
MSN 메신저 6.0에서는 파일을 받을 때 전송 상태가 표시되며 처음부터 어디로 파일을 저장할 것인지를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같은 인터페이스 측면의 변화 이외에도 기존에는 방화벽이 어느 한쪽에 적용돼 있을 경우 파일을 단 방향으로 보내는 것만 된다거나 받는 것만 됐지만 방화벽 설정을 자동으로 판단해 파일 전송이 좀더 수월해졌다.
MSN 메신저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귀여운 이모티콘의 적용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모티콘 적용도 간단하게 마우스로 조작하거나 특정단어를 사용해 적용할 수 있어 편하다. 6.0에서는 이 같은 이모티콘 기능이 좀더 보강됐다. 몇 가지 이모티콘은 재미있게 움직이는 등 더욱 재미있는 이모티콘이 추가되기도 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모티콘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크기를 맞춰 제작할 필요도 없다. 큰 그림이라도 프로그램에서 아이콘으로 등록되면서 자동으로 크기가 조절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직접 등록할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전에 야후 메신저에서 도입해 큰 호응을 받았던 배경화면 바꾸기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는 점이다. 자신의 배경화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파워 플러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자신의 사진이나 자기가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등록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채팅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룹 메시징에 있어서도 진일보한 면이 보인다. 예전에는 여러 명에게 똑같은 메시지를 보낼 때는 채팅을 통해 일일이 사용자를 골라 채팅창을 열어놓은 다음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 그것도 5명으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룹 이름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이 그룹에 메시지 보내기’만 선택하면 동시에 그룹 안에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물론 상대방이 메시지를 보내면 본인은 물론 다른 상대방들도 그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받을 수 있는 예전의 채팅 창 기능을 조금 개선시킨 것에 불과하지만 그 편리함은 몇 번 사용해 보면 금방 드러난다.
하지만 ICQ의 강력한 그룹 메시징 기능에 견주면 아직까지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메시지를 작성하고 나서 상대방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불러온 상태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라 나중에 메신저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달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나중에 로그인한 사용자와는 따로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한다. 또한 같은 그룹 사용자라도 일부 상대방을 불러온 상태에서 선택적으로 제외시킬 수도 없다. 이럴 경우 임시라 그 사용자를 다른 그룹에 옮겨 놓은 다음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시 복귀시키는 등 불편한 점이 여전하다.
화상으로 보고 음성으로 대화하고···
MS가 개발한 MSN 메신저에서 로지텍(키보드 마우스 등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로고를 본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바로 MSN 메신저 6.0의 기능 일부로 통합된 화상채팅 솔루션을 로지텍이 개발했기 때문이다. MSN 메신저의 화상채팅 기능은 몇 가지 면에서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다.
우선 이전처럼 넷미팅을 사용하던 때에는 사용방법도 번거롭고 상대방이 화상카메라를 구비하지 못했을 경우 전혀 화상채팅이 불가능했던 것과 달리 상대방의 화상카메라나 헤드셋이 없어도 본인의 화상과 음성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이용하면 일부 상대방만을 골라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즉석 인터넷 방송도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회선 상태가 안 좋은 곳에서 서로 화상채팅을 할 경우 아예 프로그램 자체에서 키보드 입력이 안 된다든지 하는 자질구레한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속도가 느려지긴 하지만 화상채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MSN 메신저 6.0을 살펴보면서 MS의 기획력에 감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캐주얼 게임이라고 불리는 간단한 게임을 상대방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채팅 창에서 ‘플러그인’이라는 아이콘을 눌러 상대방과 즐기고 싶은 애드온 프로그램을 고르기만 하면 즉시 실행된다. 이를 위해 MS는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와 제휴관계를 맺기도 했다. MS는 이 플러그인이 단순히 게임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협업 시스템 구축이나 가계부, 보험 상담 등 다양한 활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메시지도 주고받으면서 심심하면 재미있는 게임 한 판!?
MSN 메신저 6.0은 마치 스위스군대 칼을 사용하듯이 사용자가 메신저 하나로 메시지 주고받기, 뉴스, 증권, 아바타, 게임, 화상채팅, 메일 전송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다른 메신저보다 MSN 메신저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사용자 맘대로 자신의 표시 이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동계 올림픽이나 월드컵,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 사건 당시에 맹위를 떨쳤던 아이디 릴레이 등을 구현했던 메신저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 바뀌는 아이디를 유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버전에 들어간 기능이 이메일 아이디로 보기 기능이다. 물론 이 기능은 파워 플러스를 사용해 상대방의 별명을 따로 사용자가 바꿔도 될 일이다.
대화상대를 이메일을 기준으로 볼 수도 있고
사용자가 지정한 이름으로 정렬할 수도 있다.
수많은 기능 개선과 새로운 기능 추가가 반갑기도 하지만 덩치가 너무 무거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메신저 메인 창을 띄우는 속도가 느려졌을 뿐만 아니라 1024×768 정도의 해상도로는 채팅 창 하나 띄우기도 매우 부담스러울 정도다. 물론 MS 측에서야 사용자가 인터페이스를 결정할 수 있도록 옵션을 마련해뒀다고 하지만 이는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나서의 일이다. 이른바 멀티 채팅을 하는 사용자라면 창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여러 설정을 건드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파워플러스를 설치했음에도 이 프로그램은 따로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불만스럽다.
채팅 창을 하나 띄우면 1024×768 크기에 작업 표시줄과 각종
아이콘을 제거해도 남은 공간으로 다른 작업을 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사실 MSN 메신저 사용자라면 오후 시간 때 갑자기 ‘정기 점검’이라며 로그오프시키는 바람에 황당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MS의 모든 서버가 미국에 집중돼 있어서 정기 점검이 현지 새벽시간에 이뤄지는데 이 때가 우리나라에서는 오후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서비스 정지에 대해 MS는 몇 번의 정기 점검 이후부터는 무정지 점검 시스템으로 바꾼다고 하니 지켜 볼 일이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SK의 네이트온 메신저 처럼 메일 확인 기능이 편하고 SMS 메시지 보내기가 쉬웠으면 한다. 또한 새로 들어간 대화내용 기록하기 기능도 ICQ와 달리 선별적인 삭제가 어렵다는 점이나 단순 텍스트(.rtf 형식)로 저장돼 보안에 신경쓰인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겠다.
대화내용을 남길 수 있게 됐다. 단 보안에 주의하자.
그리고 ICQ를 사용할 때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를 이용해 전송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파일을 보내기 편한 것과 달리 MSN 메신저 6.0에서는 여전히 파일 메신저 창으로 끌어 놓거나 ‘파일 전송’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윈도우 XP 사용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윈도우 메신저와 MSN 메신저가 중복해서 실행될 경우 혼란스러워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 같은 여러 지적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MSN 메신저 6.0이 꽤 괜찮은 ‘물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