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마크, 엔비디아 벤치마크 조작론 철회「오해였다」

일반입력 :2003/06/05 00:00

CNETAsia Staff

퓨처마크(www.futuremark.com)는 성명서에서 "문제삼았던 엔비디아의 드라이버 설계는 단지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벤치마크 결과를 조작하기 위한 속임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엔비디아와 퓨처마크는 그동안의 갈등을 마무리짓는, 지극히 조심스러운 문장으로 일관한 공동 성명서를 3일 발표했다. 퓨처마크는 엔비디아가 테스트 결과에 속임수를 사용했다는 당초 주장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는 특정 제품에 최적화된 코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같은 관행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퓨처마크는 “3DMark03은 각 그래픽 칩에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이렉트X 테스트를 수행하고 그에 따라 성능을 비교한다. 즉 특정 그래픽 칩 제조업체의 최적화 코드는 배제된다. 그 이유는 3DMark03의 테스트 작업에 변형을 가하는 어떤 것도 금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퓨처마크는 공평한 성능비교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드라이버에서 발견된 최적화 코드를 무효화 시키도록 3DMark03을 업데이트했다.하지만 퓨처마크는 "최근 그래픽 카드업계 동향과 게임개발 추세를 볼 때 그래픽 카드의 게임 성능 벤치마크도 약간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한걸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퓨처마크는 "요즘엔 그래픽 칩 제조사마다 독자적인 최적화 기능이 코드소스 내에 직접 삽입돼있다. 우리는 차후 벤치마크에 이 같은 접근방법의 필요성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벤치마크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두 업체중 하나인 퓨처마크는 지난주 자사 3DMark03 테스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엔비디아가 새로 발표한 지포스 FX5900의 성능이 높게 측정되도록 내장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칩 드라이버가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감지, 이에 맞춰 성능을 조절한다는 것이다.벤치마크 결과가 좋다고 무조건 높은 시장점유율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명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엔비디아와 ATI는 ‘최강의 그래픽 프로세서’ 타이틀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엔비디아가 시장 점유율과 성능 면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ATI가 신형 라데온 칩을 발표하면서 속도 면에서 엔비디아를 앞질렀다.반격에 나선 엔비디아는 제조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 출시일을 연거푸 미룬 끝에 최근 5900 시리즈를 발표하고 성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한편 ZDNet이 엔비디아의 최적화 효과를 막은 3DMark03의 새로운 버전(빌드 330)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FX 5900 울트라는 이전보다 14∼22% 정도 점수가 떨어졌다. 3DMark03 업데이트 버전이 엔비디아의 최적화 코드를 완전히 무효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고화질 세팅에서 5900 울트라는 여전히 ATI 최신 라데온 칩과 동등한 성능을 보여줬다. 3DMark03 빌드 320으로 테스트했을때 5900 울트라는 ATI 9800 프로 256MB 버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빌드 330에서는 해상도와 옵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320에서 테스트한 결과보다 14∼22% 정도 성능이 떨어졌다.빌드 330을 이용한 테스트에서 그래픽 카드의 부가기능을 모두 비활성화 시킬 경우 1024X768, 1600X1200 해상도에서 라데온 9800 프로 256MB가 눈에 띄게 빨랐다. 하지만 안티알리아싱과 이방성 필터링을 활성화 시키면 두 카드의 성능은 대등하게 나타났다.새 버전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빌드 320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떤 카드가 더 성능이 앞서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웠으며 ZDNet 테스터들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어쨌든 상황이 나아진 셈이다. 이전에 나왔던 지포스 FX 5800 울트라는 아예 ATI의 상대가 되지 못했으니까. @▶벤치마크 신뢰도 투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