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를 수행한 과학자들은 기계가 사용자에게 호감을 사려면 사용자 음성의 리듬과 음높이로 구성되는 ‘음악’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사실은 일본 쿄토에 위치한 ATR 미디어 정보과학 연구소 노리코 스즈키 연구팀의 실험에서 발견됐으며 과학저널인 뉴 사이언티스트에 결과가 발표됐다.연구진들은 먼저 사람간의 사회적 관계 형성 방식에 대해 연구했다. 이들은 대화시 상대방이 자신의 말하는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고 느끼면 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실험 자원자들에게 컴퓨터에서 애니메이션되는 캐릭터와 대화하도록 요청했다.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1살짜리 아이의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자원자들은 컴퓨터 스크린의 블럭을 이용해 장난감 동물을 만들고 이 동물들의 이름을 캐릭터에게 불러주도록 지시 받았다. 캐릭터는 자원자가 말할 때 사용한 리듬, 억양, 음높이를 모방한 콧소리로 대답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자원자는 협력정도, 학습능력, 과제수행도, 편안함, 친근도, 동정도 등의 범주에 따라 캐릭터의 점수를 매긴다.캐릭터가 자원자 목소리의 80%를 모방했을 때 모든 범주에서 캐릭터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 논문은 결과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방식이 중요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스즈키는 “사용자는 컴퓨터에게 친근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비록 단순히 사용자 본인 목소리의 강세와 억양을 복제한 것이라 해도 말이다”라고 전했다. 연구진들은 캐릭터가 자원자의 목소리를 완전히 모방하지 않도록 해 자유의지를 가졌다는 인상을 주게 했으며 그 결과 따라서 보다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스즈키는 논문에서 이 발견으로 사람과 기계간 보다 친밀한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로봇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로봇의 음성패턴이 개선된다면 사람들은 보다 따뜻하게 로봇을 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MIT의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 human-computer interaction) 전문가 티모시 빅모어도 이 의견에 동조했다.빅모어는 이 논문에서 목소리 패턴을 모방하는 것이 사람과 컴퓨터 캐릭터, 로봇간의 관계를 친근하게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견이 오락, 컴퓨터 게임, 장난감 등의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퍼스널 컴퓨팅의 역사를 들춰보면 어려운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에게 사랑받도록 하기 위해 인간과 유사한 아바타나 캐릭터를 사용한 사례를 무수히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로 MS 오피스 프로그램의 종이클럽 모양의 캐릭터 ‘클리피’와 MS가 윈도우 운영체제에 탑재하려다 실패한 애니메이션 그래픽 인터페이스 밥(Bob)이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