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리바다 양정환 사장「대화 통해 타협점 찾을 것」

입력 :2003/05/26 00:00

신익수 기자

소리바다는 최근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로 사실상 합법성을 인정받았다. 소송이 진행되는 2년간 웃음을 잃었던 양정환 소리바다 사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언론포화’에 ‘마음고생’에 2년 전 앳된 얼굴도 많이 상했다.하지만 이제는 홀가분하다. 마음놓고 웃을 수도 있다. 저작권 침해의 주범이라는 해묵은 오해가 풀렸으니까. “공소기각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얼떨떨했죠. 범죄로 볼 요소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젠 홀가분하네요.”오해도 오해지만 ‘한국판 냅스터’라는 꼬리표도 불만이다. 국내 P2P 붐을 선도한 소리바다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99년 귀국한 양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파일공유 솔루션. 개인 대 개인으로 파일을 주고받는 만큼 중앙서버 방식의 냅스터와는 태생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소리바다는 과일 칼에 비유할 수 있죠. 과일 칼이 범죄에 악용된다고 생산을 중단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범죄행위의 방조범이라는 굴레까지 씌울 순 없는 일이죠.” 양씨 형제는 누구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경제적 문제해결을 주장해 왔다.수도 없이 법정에 불려나가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작 서러웠던 것은 ‘외면’. 음반 기획·제작사들과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냉담 일색이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소리바다하고는 안한다’고 막무가내로 거절당하는 일이 더 힘들었죠.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대화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을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개인회사 형태의 소리바다를 법인화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가능하면 투자자금도 끌어올 방침이다. 인수ㆍ합병(M&A)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