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무선 WAN 속도, 전송거리 모두「만족」

일반입력 :2003/05/14 00:00

송원준 기자

무선 WAN 솔루션이 국내에 소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군과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구축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시장을 형성해 갈 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들어 공중 무선 LAN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고, 가정내 무선 LAN 사용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무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무선 LAN의 영역을 확대하고 이동성까지도 보장받을 수 있는 2.3GHz 휴대 인터넷 서비스용 무선 MAN 기술들이 평가대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는 네트워크 산업 전반에 걸쳐 무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무선 LAN과 무선 MAN이 에지단의 무선화를 주도하고 있다면, 무선 WAN은 케이블링이 어려운 도서산간까지 네트워크 코어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무선 ISP, 기업, 관공서 등에서 도입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도입 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과 음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수요가 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있는 지금 케이블링이 불가능한 곳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고자하는 수요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 WAN의 수요처는 비단 케이블링이 어려운 도서 산간이나 오지만이 대상이 아니다. 이미 서울시내 빌딩 숲에서도 무선 WAN 솔루션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룹사를 연결하고자하는 기업이 있다면 계열사 빌딩에서 빌딩 사이를 무선 WAN으로 구성해 하나의 전용회선을 이용해 여러 빌딩에서 나눠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PC방 업체끼리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재해복구를 위한 백업 네트워크를 구성할 때도 무선 WAN으로 구성한다면, 충분한 대역폭 보장은 몰론, 신속하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출시돼 있는 무선 WAN 솔루션은 최대 전송속도 960Mbps까지 지원하며, 기가비트급 장비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유선의 불편함 극복한 무선 WAN

유선 네트워크는 구축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고, 광케이블의 경우 거리가 멀수록 소요되는 비용도 엄청나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 E1 전용회선이나 xDSL 서비스는 매월 사용료가 부가된다. 그러나 무선 WAN은 설치가 쉽고 한 번 설치로 매월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기업, 공공기관, 대학, 그리고 ISP는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 구축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설치·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포인트 투 포인트 또는 포인트 투 멀티포인트에 대한 고성능 무선 WAN 솔루션을 검토하는 추세다. 기업, 공공, 대학, 병원, 그리고 무선 ISP는 모두 고성능 무선 WAN 솔루션의 잠재적 사용자가 될 수 있다.

무선 WAN은 선로를 포설할 필요가 없고 24∼48시간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기존의 전용회선에 대한 이중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또한 캐리어 클래스의 안전성 99.999%를 제공하고 있어 무선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킨다.

무선 WAN 시스템은 전송 대역폭에 따라, 20Mbps에서 960Mbps의 성능을 지원하며, 최고 80Km, LOS(Line Of Sight) 범위에서 효과적인 연결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록심, 알카텔 등 적극적 시장 공략

무선 WAN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음성 회선을 연결하는 포트가 별도로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PSTN과 곧바로 연결해 음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프록심의 무선 WAN 솔루션인 쯔나미(Tsunami)는 스프레드 스펙트럼 방식을 적용하고 2개의 E1포트를 통해 60개의 음성 회선을 지원한다. 구성과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20Mbps∼960Mbps까지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포인트 투 멀티 포인트에서는 20Mbps와 60Mbps를 지원한다. 하나의 무선 POP에서는 최고 360Mbps를 지원한다.

알카텔도 무선 WAN 솔루션인 9600USY를 내놓고 있는데,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PDH/SDH 전송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알카텔이 사용하는 마이크로웨이브 전송방식은 업체마다 각각 다른 체계를 갖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무선 PDH/SDH 링(ring)을 구성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구현 방법을 살펴보면 도심 지역 건물을 서로 연결할 경우 주로 38GHz 대역폭을 이용하며, 10Km 정도의 전송 거리를 갖는 메트로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 시스템을 이용한다. 사무실 내의 PC들을 LAN 스위치나 라우터에 연결하고 스위치나 라우터를 안테나 시스템의 LAN 입력단에 연결한다. 또한 전화나 팩스는 PBX를 통해 E1 PDH 신호를 안테나 시스템에 연결한다. 안테나 시스템 간의 통신은 38GHz 대역의 마이크로웨이브이며, STM-1 단위의 신호를 SNCP(Sub-Network Connection Protection)를 이용해 보호하는 무선 전송 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9600USY는 1m2 당 수 Gbps의 파격적인 대역폭을 지원한다.

한편 광케이블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은 기업이 도시 내에서 여러 건물을 연결, 네트워크를 묶고자 할 경우 건물과 건물 간을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장비를 이용해 연결하고, PDH 신호를 이용해 PBX와 연결하면 IP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간 네트워크나 간선 네트워크까지는 광전송을 이용해 구축한 경우에도, 도심 지역 광케이블, 광전송 장비의 설치가 어려운 에지단에서는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장비를 이용해 최종 사용자까지 연결할 수 있다.

프록심의 쯔나미는 주로 ISM 밴드에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알카텔의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방식은 18∼38G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무선 WAN 구성도

전용회선 대체로 통신비용 절감

현재 무선 WAN 솔루션이 국내 공급된 시장을 보면, 관공서, 대학교 등이 많다. 얼마전 프록심이 공급한 산림청의 화재 감시 카메라 서비스는 원격지에서 화상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화재 발생을 경고, 감시하는 용도로 무선 WAN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한 해군기지에서도 무선 WAN을 육지와 섬 기지구간 6Km와 20Km를 양방향 10Mbps의 데이터 회선과 60개의 음성 회선을 동시에 수용하는 백본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다는 태풍과 해일 등의 천재지변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선 WAN으로 이런 악조건을 이겨냈다.

관공서 가운데 발빠르게 무선 WAN을 구축한 부천시청은 기존에 E1 전용회선을 이용해 시청과 예하 기관을 연결해 부담스런 월 전용회선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선 WAN 솔루션을 도입해 전용 회선비용의 추가적인 부담없이 예하 기관들과 음성 60회선과 양방향 45Mbps의 데이터 통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선 ISP들의 출현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무선 ISP들은 KT, 데이콤 등으로부터 회선을 임대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들과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그래서 많은 무선 ISP들이 무선 WAN에서 그 차별성을 갖고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몇몇 무선 ISP들이 무선 WAN을 가장 먼저 서비스 한 곳이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는 PC방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5.8GHz은 2.4GHz와 달리 복잡한 혼선 문제는 없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다.

한편 해외에서도 무선 WAN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중국의 중화텔레콤 대만 PCS 기지국에는 90% 이상의 무선 네트워크 백본이 프록심의 링스(Lynx)로 구현돼 있으며, 심지어 보안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FBI도 쯔나미와 링스를 사용하고 있다. 프록심 이광수 차장은 무선 WAN이 잘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무선 LAN의 거리 한계, 대역폭 제한 등의 문제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보다 넓은 대역폭, 긴 전송거리를 요구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젠 무선 WAN이 사용자들의 갈증을 풀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