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전 오스본 1이라는 최초의 포터블 PC가 선보였을 때 무게는 11kg, 덩치는 여행 가방만 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써도 될만큼 작아져 그야말로 노트북이라는 이름을 주는 데 아깝지 않다.
삼성 센스 X10
최근 인텔은 더 빠르고 더 가볍고 더 오래 쓰는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센트리노 기술을 내놓으면서 이전까지 노트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노트북이 만들어 질 것임을 장담했다. 센트리노 기술은 도대체 뭐가 달라졌기에 인텔에서 그토록 자신이 있는 것일까?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본체는 세련미가 느껴진다. 액정 위에 무선 LAN을 위한 안테나를 달아 무선 LAN 신호도 잘 잡는다.
삼성 ‘센스 X10’을 하나씩 뜯어 보면서 센트리노 기술을 쓴 노트북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살펴보았다.삼성 ‘센스 X10’는 박스에서 꺼내 드는 순간 충격이라 할 만큼 강한 인상을 주었다. 작고 가벼운 노트북에서는 따를 자가 없다는 일제 노트북을 여럿 다뤘지만, X10처럼 손에 쥐는 순간 가볍다는 탄성이 바로 나온 적은 별로 없었다. 슬림 노트북인지 알았더니 광학 드라이브까지 지녔다.센스 X10은 무게 1.8kg, 두께는 2.38cm로 검지 손가락 끝마디 정도다. 1,024×768 해상도를 내는 14.1인치 LCD에 DVD/CD-RW 콤보 광학 드라이브까지 달았으면서 이렇게 작고 가볍게 만들었다는 것은 놀랍다. 가방에 넣고 다녀도 전혀 무겁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가볍고, 여러 권의 책이 든 가방 안 좁은 공간에도 쏙 들어간다.
키보드 아래에 센트리노 기술이 들어갔음을 알려주는 센트리노 로고가 자리잡았다.터치패드 가운데 옵션으로 지문 인식 장치를 달 수 있어 보안도 꼼꼼히 신경썼다.
겉모습은 슬림, 성능은 파워풀덩치는 작아졌지만 빠진 것은 없다. USB 2.0 포트 두 개와 4핀 IEEE 1394 포트 한 개로 디지털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 고속 외장 드라이브를 쉽게 연결한다. 얇으면서 광학 드라이브가 달린 점은 마음에 쏙 든다. 슬림 노트북이 대부분 광학 드라이브를 떼 무게나 두께를 줄이는데, 광학 드라이브를 자주 쓰지는 않더라도 함께 가지고 다니는 것이 든든하다. 센스 X10은 광학 드라이브까지 갖추고도 얇고 가벼워 대만족이다.
대부분의 단자가 왼쪽에 모여 있다. 왼쪽에는 열 배출구가 있어CPU와 그래픽 칩셋에서 생긴 열을 빼준다.
뛰어난 멀티미디어도 이젠 노트북에서 빼놓을 수 요소 중 하나다. 프로젝터나 대형 TV에 연결해 큼직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S-VHS 단자, 5.1채널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할 S/PDIF 광출력 단자까지 갖춰 홈시어터용 PC로도 손색이 없다.소니 메모리 스틱을 쓰는 장치를 갖고 있다면 반가운 소식이 있다. X10 앞에 메모리스틱 슬롯을 둬 메모리스틱에 저장한 데이터를 맘대로 읽고 쓴다.
센스 X10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2.38cm 얇은 두께에 광학 드라이브까지단 점이다. 드라이브 위 아래에 조그만 틈도 없이 딱 맞춰 넣었다.
센트리노 샅샅 탐험키보드 뒤에 있는 나사를 풀고 키보드를 들어올리면 오른쪽에는 내장 드라이브, 왼쪽에는 인텔 펜티엄 M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4 440 GO 그래픽 칩셋, 그리고 노스브릿지 칩셋인 인텔 855PM 칩셋이 모습을 드러낸다.
펜티엄 M 프로세서는 방열판 아래에 있다. 코어 부근부터 냉각 팬이 있는 곳까지 구리관이 곡선을 그리며 뻗어있다.
펜티엄 M 프로세서는 네 개의 볼트로 조여진 방열판 아래에 있다. 코어 부근부터 냉각 팬이 있는 부분까지 열전도율이 좋은 구리관이 곡선을 그리며 팬까지 뻗어 있다. 그 길목에 엔비디아 지포스 4 440 GO 칩셋이 자리잡았다. 그 아래에 노스브릿지 칩셋인 855PM 칩셋이 있다. 실제로 키보드 왼쪽 부근이 뜨거워지는가 싶어 CD를 여러 번 굽고 열이 얼마나 많이 나는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손을 대봤지만 미지근했다.뒤를 보면 간단한 설명이 새겨진 덮개가 세 개 있다. 가운데 있는 뚜껑을 벗기자 흰색과 검정색 전선에 연결된 ‘인텔 프로 와이어리스 2100 LAN 3B 미니 PCI 어댑터’가 보인다. 이 전선은 노트북에 단 무선 LAN 안테나로 이어져, 더 좋은 무선 LAN 신호를 잡도록 해준다. 무선 LAN 어댑터는 802.11b 와이파이 인증을 받은 것으로, 802.11b를 표준으로 쓰는 공공 무선 LAN 서비스와 호흡이 척척 맞는다.
인텔 센트리노 기술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인텔 프로/와이어리스 네트워크 커넥션 어댑터. 802.11b 규격을 쓰고며 와이파이 인증을 받아 다른 제품과 호흡이 잘 맞는다.
미니 PCI 슬롯 왼쪽에는 하드디스크 베이를 덮고 있는 뚜껑이, 오른쪽에는 램 뱅크을 덮고 있는 뚜껑이 있다. 램 뱅크는 두 개로, 보드에 붙어 있는 메모리는 없고 모두 램 뱅크에 꽂아 쓴다. 512MB 두 개를 끼워 최고 1GB 메인 메모리를 만든다.
뒤에도 불필요한 시리얼, 패러렐 포트는 싹 빼고 S-VHS와 S/PDIF 단자를 달아 센스 X10을 바로 홈 시어터 PC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