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는 지난 10일 노트북용 하드 디스크 MHT의 신제품 라인을 소개했다.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그간 60GB에 머물렀던 노트북의 최대 저장 용량을 이 신제품 하드디스크 도입으로 80GB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편 히타치 GST(Global Storage Technologies)도 비슷한 용량을 제공하는 하드디스크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노트북 PC가 기업은 물론 개인 사용자까지 보급이 확산되면서 DVD 기록 등 고용량 저장 장치를 요구하는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80GB 노트북용 하드디스크가 출시된 것이다. 후지쯔는 80GB 하드디스크를 제조하기 위해 플래터의 단위면적당 기록 밀도를 증가시켰다. 플래터는 하드디스크에서 실질적으로 데이터가 기록되는 작은 원판 모양의 부품으로 모든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1개 이상의 플래터를 내장하고 있다. 이 방식은 과거의 레코드 플레이어와 유사하며 플래터를 회전시키고 상단에 설치된 구부려진 팔 모양의 장치가 그 위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형태다. 후지쯔는 신제품 하드디스크가 제곱인치 당 8.7GB 용량의 기록 밀도를 지원하며 이 정도면 플래터 한 장 당 약 40GB 용량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도 단위면적 당 기록 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저장 용량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의 200~250GB에 달하는 저장 용량에 비교하면 아직 상당히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는 전력 소모 수준, 견고성, 높은 비용 등의 이유 때문에 데스크톱용 저장 장치보다 내장 플래터의 개수가 적고 크기도 작다. 따라서 저장 용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후지쯔에서 새로 나온 MHT 제품군은 20GB, 30GB, 40GB, 60GB, 80GB 등 5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히타치의 스토리지 사업부도 80GB 용량의 트래블스타 80GN 모델이 포함된 새로운 하드디스크 제품군을 발표했다. 히타치 역시 단위면적 당 기록 밀도를 증가시켜 저장 용량을 높였다. HP는 조만간 출시될 파빌리온 ze5300 노트북에 트래블스타 80GN을 처음 채택할 예정이다. 파빌리온 ze5300은 15인치 스크린과 펜티엄 4 프로세서를 내장한 데스크노트 제품군에 속한다. 데스크노트란 데스크톱용 CPU를 채택해 소비전력과 무게가 무거운 올인원 노트북을 말한다. 트래블스타 제품군에는 80GB 용량 모델 이외에 20GB, 40GB 지원 제품도 있다. 그러나 이 두 신제품들은 회전 속도가 4200rpm이어서 데이터 검색 속도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일부 60GB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의 회전 속도는 5400rpm에 이르며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 히타치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8MB 용량의 캐시 메모리를 내장시켜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HP는 이미 트래블스타 80GN의 구입 계약을 히타치와 체결한 반면 다른 PC 제조업체들은 이 하드디스크의 구입이 좀더 용이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히타치와 후지쯔는 3월 말까지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델 컴퓨터도 가능한 빨리 디멘젼 8500 노트북에 8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후지쯔와 히타치는 신제품의 가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 노트북용 하드 디스크는 데스크톱용 제품과 달리 업그레이드 용도보다 노트북 제조업체에게 대부분 판매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