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시스템그룹 부사장 마이크 페이는 "7일 오전 고소장 사본을 받아 검토한 결과 이번 SCO의 소송은 아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페이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SCO의 소송과 요구사항에 대해 IBM이 순순히 굴복할 태세는 아니다.지적재산권 전문변호사 브라이언 퍼거슨은 "IBM이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장 유능한 변호사들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며, 오히려 자신의 지적재산권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SCO는 6일 자사의 유닉스 기술을 무단으로 리눅스에 적용시켰다며 IB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10억달러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SCO는 고소장에서 IBM이 SCO의 영업비밀을 도용하고 사업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계약을 위반하고 불공정 경쟁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이번 소송은 리눅스 업체인 수세(SuSE)와 SCO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CO가 사용중인 유나이티드리눅스 제품군은 수세의 리눅스에 기반한 것이다. 수세 CEO 리차드 자입트는 “최근 SCO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 이번 소송이 리눅스에 영향을 끼치진 못할테지만 고객, 협력사, 리눅스 커뮤니티의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SCO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SCO 소송이 발표된 7일 SCO 주가는 40% 폭등, 3달러 10센트에 거래됐으며 IBM 주가는 1% 상승한 77.90달러를 기록했다. 오픈소스 지지자인 브루스 페렌즈는 SCO의 주가상승에 대해 "이번 소송이 SCO의 인수가치를 부풀리려는 술책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SCO의 잠재적인 인수기업 중에는 IBM도 있다"고 덧붙였다. 페렌즈는 이번 소송이 법정에서 정식으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합병의 전주곡일 뿐"이라고 말했다.SCO가 이번 소송을 위해 고용한 보이즈 쉴러 & 플렉스너의 데이비드 보이즈는 MS 반독점 소송에서 미법무부 책임 변호사를 맡은 바 있으며 대통령 선거 재검표에서는 앨 고어의 법률 자문을 지내기도 했다.SCO 승소 가능성 희박해법률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소송이 SCO에 불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SCO의 여타 비즈니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퍼거슨은 "이번 소송에서 SCO가 승소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영업비밀 도용은 법정에서 증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이다. 저작권이나 영업비밀에 관련된 소송을 제기한 경우에는 상대방이 저작권 항목 원본에 접근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SCO는 IBM 엔지니어들이 저작권 항목 원본에 접근했다는 사실은 물론 IBM이 이를 리눅스 개발에 이용했다는 것까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퍼거슨은 또 "SCO는 IBM을 상대로 신속한 합의를 도출하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상대인 IBM으로부터 우선 합의금을 받고, 이를 기준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과 차례차례 합의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가트너의 리서치 담당 이사 조지 와이스는 "이번 소송은 SCO의 다른 사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CO는 판매 협력사와의 관계를 망치게 될 것이다. 맥도널드 같은 경우 SCO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수많은 지점 컴퓨터에 탑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이스는 이어 “우려되는 점은 SCO가 회사를 팔기위해서, 또는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이번 소송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 하는 점이다. SCO 유닉스 부문 고객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체 플랫폼으로의 마이그레이션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O CEO인 달 맥브라이드는 7일 기자회견에서 SCO가 인터그래프를 답습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인터그래프는 한때 워크스테이션 업체였다가 현재는 소프트웨어만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그래프는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1000만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여기에 소송 합의액을 더한 순수익은 무려 3억7800만달러였다.맥브라이드는 "SCO는 결코 인터그래프를 따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SCO X’ 프로젝트는 이번 여름부터 결실을 볼 예정이다. SCO X로 우리의 핵심 운영체제 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SCO는 AT&T가 소유했던 유닉스 지적재산권을 인수한 업체로, 구 칼데라 인터내셔널(칼데라 시스템)이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IBM, 인텔, NEC, HP, 오라클 등의 지원을 받아 유닉스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리눅스를 개발했다. 레드햇, 수세, SCO 등의 업체들이 각각의 리눅스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SCO 리눅스는 수세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SCO는 유닉스 지적재산권을 통한 라이선싱 수익을 늘리기 위해 지난 1월 'SCO소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와함께 SCO는 자사 유닉스용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작동되도록 해주는 라이브러리에 대해 라이선싱을 시작했다. 이같은 라이선싱 방식은 SCO소스 프로젝트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SCO 고소장의 주요부분은 다음과 같다.“IBM은 유닉스를 시장에서 몰아내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IBM은 유닉스의 법적으로 보호받는 비밀 정보를 빼내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제공했다. IBM의 불법적 행동은 고의적으로, 또 악의적으로 SCO의 사업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며, 유닉스 소프트웨어 코드에서 창출되는 가치를 없애려는 것이다.”SCO는 또 고소장에서 “리눅스가 대형 멀티프로세서 서버에도 사용될 만큼 급격히 성장한 것은 유닉스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리눅스가 기업 전용 제품에서 짧은 시간안에 유닉스와 대등한 성능을 갖게 된 것이 바로 리눅스가 유닉스 코드, 방법론, 개념을 도용했다는 증거이다. 또 이런 일은 IBM과 같은 거대 기업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SCO는 6일 IBM CEO 샘 팔미사노에게 보낸 편지에서 “IBM이 SCO와의 계약을 계속 위반할 경우 AIX에 대한 IBM의 권리를 6월13일자로 종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AIX는 SCO의 유닉스 버전이다.한편 소송 경위에 대해서는 양측 주장이 다르다.맥브라이드는 “IBM과는 지난해 12월부터 SCO소스에 대해 논의했지만 전혀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반면 IBM의 페이는 “SCO는 이와 관련 사전에 어떠한 불만도 제기한 적이 없으며, 소송에 대해서도 당일까지 일언반구 없었다”고 밝혔다.업계, 소송영향 분석「분주」이번 소송의 여파는 7일부터 컴퓨팅 업계로 퍼져나갔으며 각 업체들은 영향 분석에 들어갔다.맥더모트의 퍼거슨은 “만일 SCO가 승소하거나 유리한 합의안을 끌어낸다면 모든 리눅스 공급 업체가 무방비 상태로 SCO의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같은 의견에는 가트너의 와이스도 동의했다. 와이스는 “SCO가 이번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리눅스 커뮤니티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리눅스의 일부가 재산권을 도용한 것이라는 판결이 나온다면 오픈소스의 의미와 정신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맥브라이드는 현재까지 SCO의 법적 조치는 IBM에만 국한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소송은 리눅스 커뮤니티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SCO가 이들을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유나이티드 리눅스와도 상관이 없다. 이번 소송은 IBM의 계약 위반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한편 유닉스 컴퓨터 매출 1, 2위 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과 HP는 각각 “우리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재빨리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HP 대변인 브라이언 개러베디안은 “HP는 SCO로부터 유닉스 라이선스를 통째로 사들였다. HP-UX 라이선스는 각 제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라이선스”라며 “HP는 이번 소송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썬 운영 플랫폼 그룹 부사장 존 로이아코노에 따르면 썬 역시 HP와 같은 방법으로 라이선스를 구입했다.로이아코노는 “썬은 유닉스 전체에 대해 라이선스를 구매했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 따른 영향은 없다. 여기에는 썬의 리눅스 버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기회를 틈타 썬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로이아코노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썬의 고객은 이번 소송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썬은 기술에 대해 완벽한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썬의 리눅스 전략은 이번 소송으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로이아코노는 “우리는 리눅스 전략 수정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소송의 영향을 분석중이다”라고 말했다.레드햇은 ‘적어도 당분간은’ SCO 소송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햇 최고법률고문 마크 웨빙크는 “이번 소송은 레드햇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레드햇 CEO 매튜 쥴릭은 한 인터뷰에서 “지적재산권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저작권, 상표권, 특허는 보호받아야 하며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