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PDA로 동시 만족「삼성 SPH-I330」

일반입력 :2003/02/03 00:00

Roger Hibbert

삼성의 SPH-I330은 디자인이 매끄럽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스프린트 PCS의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투박했던 이전 모델 SPH-I330보다 분명히 개선됐다. 그러나 교세라 7135나 핸드스피링의 트레오 300 등과 같은 경쟁 제품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SPH-I330의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더욱이 삼성은 SPH-I500이나 I700과 같은 좀더 우수한 스마트폰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

I330의 첫 느낌은 간결하고 산뜻하게 디자인됐다는 것이다. 막대 모양의 이 스마트폰은 160×240의 넉넉한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팜 기반 PDA보다 약간 좁은 대신 상하로 더 길어진 크기다. 기기 옆면에는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전화, 메모, 볼륨 조절, 전원 버튼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면에는 일반적인 팜 타입 버튼이 놓여 있다. I330 윗면에는 스타일러스 펜과 적외선 포트가 내장돼 있다.

I330은 크기 12.4×5.9×1.8cm, 무게 164g 정도로 교세라 7135보다 얇고 가볍다. 그러나 교세라와 핸드스프링의 트레오 270, 330 등이 스크린 보호용 플립을 제공하는 데 반해 I330은 딱히 스크린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가죽 케이스에 넣어 사용해야 한다. I330의 디자인과 편의성을 깎아내리는 요소다.

여러 버튼들이 장착된 좌우는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살짝 패여 있다. 각 버튼들은 손가락 범위 안에 잘 배열돼 있지만 너무 쉽게 눌러져 실수로 전원이 켜지곤 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이 버튼의 작동 여부를 사용자 설정 패널에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기본 용량의 확장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함께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또한 여분의 스타일러스 펜과, 손목 끈, 벨트 클립, 충전 거치대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거치대에는 충전용 슬롯이 2개 있어 예비 배터리를 보관하기에 적당하다. 만약 삼성이 크래들없이 직접 충전할 수 있는 AC어댑터와 헤드셋을 함께 제공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팜 OS 3.5와 휴대폰 기능의 결합

삼성 SPH-I330의 사양은 33MHz 드래곤볼 프로세서와 16MB 램으로 SPH-1300보다 두 배의 용량을 지닌다. 운영체제로 팜 OS 3.5가 설치돼 있는데, 이는 이미 OS 4.1과 5.0이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애석하게도 OS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한데, 이는 미리 설치된 팜 애플리케이션 및 추가 애플리케이션에다 스프린트 PCS의 기능이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기본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73 페이지 분량의 영어/스페인어 매뉴얼이 있으며 설치용 CD에는 200 페이지 분량의 지침서가 포함돼 있다.

낮은 버전의 팜OS에도 불구하고, SPH-1330의 기능에 불편을 느끼는 사용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달력, 연락처 관리, 업무 목록 작성 및 알람기능을 비롯해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포함돼 있다. 더욱이 전화기능은 말끔하게 통합돼 있다. 예를 들면 전화번호 목록 및 연락처 데이터베이스는 전화번호를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도 바로 전화가 연결된다. 또한 사용자는 전화 통화 중에도 팜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SPH-1330은 이동전화로서도 동급이상의 기능을 지원한다. 스피커폰, 음성 다이얼링, 콜 포워딩, 다양한 화음의 전화벨 톤 등이 빠짐없이 갖춰져 있다. 키패드는 없지만 가상 버튼이 화면에 크게 나타나 손가락으로 누르기 쉬우며, 반응 시간 또한 빠른 편이다.

무선 웹 서핑을 위해, 삼성은 HTML 기반의 블래이저(Blazer) 브라우저를 제공한다. 스프린트의 1xRTT 네트워크를 사용해 약 50~60Kbps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초고속통신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속도이긴 하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 그럭저럭 사용할 만 했다. 팜 무선 휴대장치용으로 개발된 웹 클리핑 애플리캐이션을 사용할 수 없지만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 외에 스프린트의 보이스 웹(Voice Web)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날씨, 주가지수, 경기 결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음성 정보를 받을 수 있다.

SPH-1330의 CD는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와 심심풀이용 게임을 담고 있다. 팜 데스크탑 4.1은 사용자의 데스크톱 PC와 씽크되며, 차프라 포켓 미러(Chapura Pocket Mirror)는 아웃룩과 연동돼 사용자의 이메일, 일정, 연락처 데이터베이스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스프린트 PCS 비즈니스 커넥션(Business Connection)를 이용하면 원격지에서 회사의 MS 익스체인지 서버에 전화 접속해, 이메일을 발신, 수신, 확인할 수 있다. 알케미, 비주얼레드, 머미 매이즈, 세븐 시즈 등 CD에 담겨있는 게임도 충분히 만족할 만 하다.

256 색상 LCD 아쉬워

SPH-1330의 사양이 최근 선보인 최상의 팜 PDA들과 비교해 썩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스마트 폰으로서는 훌륭한 사양에 속한다. 33MHz 프로세서 및 16MB 램은 사용자가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서 각종 비지니스 데이터를 저장하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그러나 확장 슬롯을 제공하지는 않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SPH-1330의 160×240 화소 스크린은 밝고 읽기 편하지만 256 색상만을 재현한다. 트레오 300이 4,000 색상, 쿄세라 7135가 65,000 색상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지원되는 색상수가 적기 때문에 SPH-1330의 아이콘은 다소 납작해 보이며 이미지는 얼룩이나 반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SPH-1330은 휴대폰으로서든 인터넷 접속용이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호를 수신하기 어려운 데드존(dead zones)에서도 잘 작동했으며 인터넷 접속 또한 순조롭다. 디자인이 우아할 뿐 아니라 음질이 탁월하며 이미지 왜곡이나 끊김 현상도 거의 없다. 맵퀘스트(MapQuest) 지도를 검색해서 불러오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삼성 SPH-1330은 우리가 실시한 배터리 테스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표준 배터리를 사용했을 때 SPH-1330은 대기모드에서 4일 동안 버텼으며, 완전히 방전되기 전까지 3시간 7분 동안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는 삼성측이 제시한 사양보다 30분 더 긴 작동 시간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면 5시간 2분 동안 통화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