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라벨 프린터「엡손 라벨라이터 프리피아 OK700」

일반입력 :2003/01/07 00:00

문성욱

PC가 보급되면서 글씨를 잘 쓰는 사람도 보기 힘들어졌다. 최근에는 서류보관용 파일에 이름을 적는 데까지 프린터가 동원된다. 엡손 라벨라이터 프리피아 OK700은 서류보관함뿐 아니라 병이나 각종 물품을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는 라벨 프린터이다.

라벨 프린터의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졌다. 이제는 가정에서도 사용할만한 제품도 곧잘 선보이고 있다. 엡손 라벨라이터 프리파아 OK700은 개인 사용자보다는 기업사용자에게 적당한 기능을 갖췄다. 일반적인 텍스트 출력은 물론이고 바코드 출력까지 전천후로 지원한다.

라벨 프린터는 용지 지원도 중요하다. 프리파아 OK700은 6~24mm의 5가지 크기의 용지를 지원하며 단순 컬러에서 열수축튜브 재질까지 24가지에 이르는 라벨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라벨의 장착이 편리하다.

휴대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 휴대를 감안해 손잡이가 마련돼 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기보다는 회사 내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와 디자인이다. 또한 부피가 커서 문자를 입력할 때는 바닥에 놓거나 두 손으로 받쳐줘야 한다.

전면에 있는 카트리지 보관함은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반투명한 플라스틱 재질 커버를 사용해 남아 있는 용지의 분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라벨 프린터답게 자동 절단기를 내장했다. 사용되는 카트리지 또한 임으로 용지를 감을 수 있는 홈이 있어 불필요한 용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커팅 전후의 시점을 LED로 표시함으로써 커팅 시점을 미리 알려준다. 커팅 기능 없이 연속적으로 출력하거나 임의로 원하는 부분에서 끊을 수 있는 등 옵션도 잘 갖췄다. 한편 커팅시에는 반드시 전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바닥나면 임의로 잘라야 한다.

LCD는 크지만 다소 선명도가 떨어진다.

4라인 LCD를 사용해 입력상태와 미리보기를 함께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지만 LCD의 밝기가 조금 어두운 편이며 선명도가 어중간해 화면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미리보기 기능은 두 가지 크기를 지원하므로 한자와 같은 복잡한 글자도 명확하게 볼 수 있으며, 한 화면에 4줄의 입력상태를 한꺼번에 보도록 설정함으로써 여러 줄을 편리하게 입력할 수도 있다.

도트 매트릭스 방식의 LCD만으로는 다른 라벨 프린터처럼 복잡한 설정상태를 나타내기 어렵다. 프리파아 OK700는 LCD 상하에 상태를 나타내는 표식을 표기해 놓음으로써 작은 LCD를 사용하면서도 글자 크기, 모양, 한영전환 상태 등 입력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자동 커팅 기능이 내장돼 있다.

한글은 물론이고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한자까지 입력된다. 한자의 입력방법은 한글을 입력한 뒤 원하는 한자를 고르면 된다. 일반적인 상용구가 내장돼 있어 일일이 한자를 찾지 않아도 쉽게 한자로 바꿀 수 있다. 언어간의 전환도 편리하다. 다만 대소문자의 전환이 두 개의 키를 통해 설정되기 때문에 영문의 입력이 빈번한 사용자에게는 불편할 것으로 여겨진다.

고무재질을 사용한 키보드의 배열은 일반 PC용 키보드와 비슷하다. 키보드와 LCD의 메뉴구성 모두 완전히 한글화돼 있으며 모드 설정이나 글자체 변경과 같은 중요 키는 별도로 분리됐다. 다만 메뉴간의 이동 등에 사용되는 방향키를 일렬로 배열해 직관적이지 못하며, 일부 키의 설명이 적절하지 못해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또한 글꼴과 글자의 크기를 조절하는 메뉴 분류가 키보드 상에 정확하게 표기돼 있지 않다.

여러 개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다른 라벨프린터처럼 프리파아 OK700도 배터리를 많이 소모한다. 배터리 동작시 6개의 AA전지를 사용하며 내부에 기록된 데이터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백업용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소모 비용을 감안한다면 함께 제공되는 어댑터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바코드 인쇄까지 지원

출력된 라벨의 품질은 만족스럽다. 가로와 세로 출력 모두를 지원하며 특히 한자나 한글처럼 복자한 글자를 큰 크기로 출력해도 계단현상이 적다. 라벨의 크기에 따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의 숫자가 달라진다. 기본 포함된 18mm 라벨서는 최대 6줄을 인쇄할 수 있으며 가장 두꺼운 라벨에서는 8줄까지 출력된다.

프리파아 OK700은 열전사 방식으로 출력되며 비닐재질의 레이블을 사용해 방수성이 뛰어나다. 또한 외부의 자극에도 쉽게 손상되지 않아 다양한 형태의 라벨링을 할 수 있다. 다만 접착력이 생각만큼 뛰어나지 못해 자주 떼어내야 하는 경우에는 부적합하다. 그에 비해 유리, 나무 등 대부분의 물체에 잘 붙는 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글자와 스타일로 레이블을 제작한다.

지원되는 폰트는 한글은 명조, 고딕, 굴림의 3가지이며 영문과 숫자는 9가지에 달한다. 글자 크기는 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게 하거나 임의로 크기를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장의 레이블에 글자를 나눠 인쇄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큰 글자도 출력할 수 있다.

전문적인 출력기능을 갖춘 제품답게 부가 기능은 다양하다. 미리 만들어진 배경이나 테두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표 기능도 지원한다. 자동으로 숫자를 세는 연번 인쇄도 빠지지 않았다. 기업사용에게 적합하도록 4종류의 바코드 인쇄 기능도 내장돼 있으며 특히 서식이나 스타일을 지정해 복잡한 레이블도 출력할 수 있다.

PC용 키보드처럼 쓰기 쉽다.

본체의 메모리 기능을 이용하면 주소나 전화번호를 미리 저장해 놓고 이를 원하는 양식으로 출력할 수 있다. 복잡한 DM발송을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회사명이나 이름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등록해두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장된 로고와 특수기호가 잘 갖춰져 있으며 회사 로고와 같은 마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답게 프리파아 OK700은 일반 사용자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에 판매된다. 소모품의 가격도 마찬가지다. 크기와 재질 등 다양한 종류를 지원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개인 사용자보다는 사무용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대용량 메모리를 이용한 주소인쇄나 바코드 인쇄와 같은 기능은 업무 효용성을 높여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