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라이프북 S 시리즈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착탈식 내부 베이는 S 시리즈를 씬앤라이트 계열로 분류하게 하지만, 2kg을 약간 웃도는 무게는 씬앤라이트 계열의 노트북들보다 적어도 0.5kg은 가볍다. 다행히 무게 감소가 성능 저하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S 시리즈는 13.3인치 모니터와 장시간 워드 작업에도 불편하지 않은 널찍한 키보드를 갖고 있다. 또한, 1.2GHz 펜티엄 III 프로세서는 이메일, 워드프로세싱 및 인터넷 검색 같은 일상 업무를 거뜬히 처리할 수 있다. 라이프북은 배터리 수명과 보증기간을 강화했으면서도 유용한 기능, 적당한 크기, 빠른 성능을 제공해 훌륭한 균형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한 디자인
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라이프북 S 시리즈의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 중의 하나이다. 은색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는 세련된 모습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효율적인 균형감을 보여준다. 케이스의 크기는 29.21×23.62×3.4cm이며, 착탈식 베이를 장착했으면서도 2.04kg에 불과한 초경량 무게도 인상적이다. 웨이트 세이버(Weight saver)를 적용하면 무게를 1.72kg까지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씬앤라이트로 분류되는 컴팩 에보 N600c는 크기가 30.73×24.89×3.04cm이며, 모듈러 장치 부착 시 무게는 2.63kg이다.

라이프북 S 시리즈는 초경량 노트북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무게를 보여주면서도 경쟁 제품을 압도하는 키보드와 모니터를 자랑한다. 넓은 키보드는 일상적인 이메일뿐 아니라, 워드 작업까지도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다. 키들은 19mm 피치(pitch)와 13mm 스트록(stroke)을 갖고 있으며, 소형 오른쪽 시프트 키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한다면 대형 노트북에 필적할 정도로 편안하다. 디스플레이 장치로는 대부분의 초경량 노트북이 12.1인치 이하의 LCD를 장착한 것과 달리 13.3인치 LCD를 장착하고 있다. S 시리즈의 1024×768 기본 해상도는 비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문자를 크고 읽기 쉽게 표시해준다. 물론 이 해상도에서 그래픽 화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S 시리즈가 고용량 게임이나 그래픽 디자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라이프북 S 시리즈의 키보드와 모니터는 평균적인 초경량 노트북들보다 큰 편이지만, 적용된 포트와 슬롯의 개수 또한 유사한 수준으로 상당한 한계를 보여준다. 오른쪽 측면에는 보조 저장 드라이브, 혹은 보조 배터리를 위한 모듈러 베이가 있다. 왼쪽 측면에는 2개의 헤드폰/이어폰 포트와 하나의 타입 II PC 카드 슬롯이 있다. 후지쯔는 이 슬롯에 추가 보안 장치를 장착했는데, 전송이 간편한 스마트 카드에 주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임베디드 스마트 카드 판독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몇 다른 업체들이 생산하는 25달러 정도의 스마트 카드 어댑터를 구입해야 한다. 노트북 뒤쪽 가장자리에는 VGA, IEEE 1394, IrDA, 2개의 USB 2.0포트와 802.11b 무선 랜 어댑터 온/오프 버튼, 56K 모뎀, 이더넷 잭 등이 설치돼 있다.

기본 설계는 이전 모델들과 동일하지만, 최신 라이프북 S 시리즈는 디자인이 약간 변화됐다. 일단 터치패드(터치팬 사용 불가) 주변에 있었던 반짝이는 은색 필름테두리가 없어졌다. 이 필름은 사용함에 따라 갈라지거나 껍질이 벗겨져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 마우스 버튼은 두 개의 버튼 사이에 스크롤 버튼이 놓여있는 전형적인 스타일이지만, 사용자가 손끝으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버튼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다. 키보드 상단에 있는 5개의 응용 프로그램용 빠른-시작 버튼은 기존의 탭 키에서 작은 원모양의 버튼으로 교체돼 시인성이 개선됐다. 이 버튼들은 사용자가 지정한 5가지 응용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으며, 사용자와 사용자의 IS 관리자 프로그램이 최고 80만 가지의 서로 다른 조합으로부터 암호를 지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암호 보안 패널로도 작동한다.
필요한 기능만 담은 실속형
라이프북 S 시리즈의 선택사항은 제한적이다. 각각의 모델들은 1.2GHz 팬티엄 III-M 프로세서, 최소 256MB 133MHz SDRAM 메인 메모리와 최대 48MB의 비디오 메모리를 공유하는 인텔 830M 그래픽 칩, 그리고 평균 1024×768 기본 해상도의 13.3인치 LCD를 갖추고 있다. 다행히 소비자들은 30GB, 40GB, 60GB 하드 드라이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메모리는 최대 1024M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2차 배터리 혹은 FDD, CD, DVD, DVD/CD-RW 드라이브 등을 장착할 수 있는 모듈형 베이가 제공된다.

S 시리즈의 사양이 100% 첨단 제품들로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라이프북 S 시리즈만큼 작은 크기의 시스템이 첨단 구성 장치로만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다. 라이프북 S 시리즈는 오히려 장거리 여행 시 문서 편집, 메모, 이메일 전송 등에 필요한 장치들을 갖추고 있는 편이다. S 시리즈는 56K 모뎀, 이더넷, 802.11b 무선랜 등의 3가지 통신 사양을 제공한다. 802.11b 무선랜은 70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반면, 모뎀과 이더넷은 모든 시스템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주변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고속 UBS 2.0 및 IEEE 1394포트가 장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후지쯔가 번들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들은 간소하다. 백신 프로그램인 McAfee's Scan For Virus같은 소수의 애플리케이션 및 유틸리티가 전부이다. 사용자들은 운영체제로 윈도우 XP 프로페셔널, XP 홈, XP 2000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윈도우 XP 홈을 운용체제로 선택한 사용자들은 MS 웍스(Works)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번들 소프트웨어가 적다는 것은 전반적인 시스템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갖고 있지 않은 사용자들이 해당 애플리케이션들을 직접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수반하기도 한다.
b>동급 최강의 속도
ZDNet Labs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 1.2GHz 펜티엄III-M 프로세서, 248MB 메모리, 4200rpm 하드 드라이브 사양의 후지쯔 라이프북 S 시리즈는 모바일 성능 부문에서 델의 래티튜드 C400와 동점을 얻고, 씽크패드 X30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후지쯔 라이프북 S 시리즈의 성능에 만족할 것으로 여겨진다.
배터리 성능은 미흡
안타깝게도 후지쯔 라이프북 S 시리즈의 배터리 수명은 비슷한 사양의 시스템과 비교해 다소 뒤쳐진다. 10.8V, 4,000mAh 배터리가 장착된 라이프북 S 시리즈의 전력 관리 성능은 3가지 시스템들 중에서 가장 부족한 수준이다. IBM 씽크패드 X30이 가장 앞섰고, 델의 래티튜드 C400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번들 간소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후지쯔는 대부분의 노트북 생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라이프북 S 시리즈에 대해 1년간 무상 보증한다. 소비자들은 이메일 서비스, 후지쯔 인증 대리점 방문 서비스, 무료 상담 전화, 365일 상시 지원 전화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보증기간 연장상품들 중 하나를 구입하면, 제품의 보증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후지쯔는 표준 서비스는 2~3년, 현장 방문 서비스는 1~3년까지 보증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1~3년간의 모니터-손상 보호 상품을 구입하면 손상 원인에 관계없이 최고 두 번까지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노트북을 심하게 다루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모니터-손상 보호 상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자금의 여유가 있는 사용자라면 장기 보증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후지쯔의 웹 지원은 주로 보증 관련 정보 및 드라이버 다운로드에 관한 것으로,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한 가지 돋보이는 것은 ‘Fujitsu Service Assistant’라는 미리 설치된 지원용 소프트웨어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상과 문자로 이루어진 지시사항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손쉽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