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된 네트워크 연결 신기술,「표준은 안개속」

일반입력 :2002/11/27 00:00

John G. Spooner 기자

인텔은 통신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원거리통신 및 네트워킹 장비용 칩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인텔은 다음 달 안으로 PCI EAS(Express Advanced Switching)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은 컴퓨터들을 고속으로 연결할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의 네트워크용 파생 기술이다. 이 프로젝트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인텔은 이미 이 새로운 규격을 지원하겠다는 알카텔과 EMC, 히다치, 마르코니, 노키아 그리고 시멘즈 등과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한다. PCI 익스프레스는 컴퓨터 안에 있는 칩과 칩 사이, 또는 기판 사이를 간단하고도 신속하게 연결시켜줌으로서 1초당 최대한 2.5Gb의 속도로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PCI 익스프레스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I의 차세대 규격을 노리고 있다. PCI EAS는 PCI 익스프레스와 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도 PCI 연결을 대신해 사용자를 서로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장비에 쓰일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변화는 PCI 익스프레스의 소프트웨어(데이터 전송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스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소프트웨어 스택은 네트워크 데이터도 수용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PCI EAS를 사용하면 네트워킹 장비 제조사들이 부품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대신 인텔이나 다른 칩 제조사들로부터 부품을 사오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장비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여러 가지 PCI EAS와 다른 표준들을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상태다.인텔의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이니셔티브 매니저인 라지브 쿠마는, “누구나 가야하는 길이라고 느끼듯이 이 모듈 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연결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기술이 가진 잠재적 기회지금 당장은 통신사들이 새로운 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상태는 아니지만 인텔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은 이 시장이 언젠가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분석가들과 경영자들은 인터넷 트래픽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장비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이들이 새로운 장비를 구입할 때는 가격이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예를 볼 때, 원거리 통신 회사들은 서버 제조사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은 물론, 시스코와 주니퍼 네트웍스와 같은 네트워킹회사들로부터 장비를 구입해왔다. 하지만 특히 인텔과 IBM이 PC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위치와 라우터, 그리고 원거리 통신 서버같은 네트워크 장비에 있어서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이 시장에서도 표준적인 부품과 인터커넥트와 같은 제조 기술과, PC 시장과 같은 경제 원칙 등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현재 현금이 넉넉지 못한 통신 업체 입장에서도 다시 한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IBM은 자사의 서버 그룹 안에 통신 산업 관련 서비스와 장비를 전담하게 될 부서도 만들었다.인텔은 자사의 IXA 네트워크 프로세서같은 제품에 PCI EAS를 사용할 계획이다. PCI EAS는 장비 한 대 안에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 연결 장비를 이어주는 변환용 칩과 여러 칩을 서로 연결하게 된다. 또한 인텔은 이 기술을 산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히도록 경쟁회사들에게 PCI EAS를 사용해보도록 설득시키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텔은 PC 칩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그 성과가 생각보다 저조했다. 9월 30일로 끝난 3분기에 인텔의 통신 그룹은 4억 8200 달러의 수익 가운데 1억 7700달러의 손실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인텔의 통신 분야에서 1년 전에도 5억 8000만 달러의 수익에서 2억 1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인텔의 통신 그룹은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함께 컨트롤 칩, 광학 네트워크 부품이 내장된 이더넷 네트워크 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인텔의 PCI EAS와 AMD의 하이퍼트랜스포트같이 이와 유사한 차세대 연결 기술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장비 제조시 표준 부품 사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텔은 PCI EAS가 AMD의 하이퍼트랜스포트 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쿠마는, "(PCI 익스프레스)는 인텔이 제조하는 칩에는 거의 다 탑재될 것이다. 인텔은 향후 생산하는 반도체에 모두 PCI 익스프레스를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PCI EAS가 넘어야할 산문제는 인텔이 PCI EAS를 제대로 자리잡게 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 신기술을 포함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는 적어도 3개의 중요한 칩 연결 기술 표준이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다.모토로라의 래피드 I/O는 초고속 링크로 칩과 칩을 연결해준다. 파워NP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여러 가지 다른 통신용 칩을 생산하고 있는 IBM은 래피드 I/O을 사용하고 있다.브로드콤과 PMC-시에라를 포함한 다른 커뮤니케이션 칩 제조사들은 AMD가 개발한 칩투칩 연결 기술인 하이퍼트랜스포트를 선호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이 표준을 채택한 칩을 판매 중이다.래피드 I/O와 하이퍼트랜스포트가 보급된지는 거의 2년 정도 됐지만, 인텔의 PCI EAS는 내년에도 나올 기미가 없는 상황인데다 2005년까지는 아마도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인텔은 PC 아키텍처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부담도 있다. 장거리 통신 업체들은 인텔이 또 다른 분야를 집어삼키게 되는 것을 달가와 하지는 않을 것이다. 린리 그룹의 소장인 린리 그웨냅은, "인텔의 IT 관련자들이 모여서 열심히 토론도 하겠지만, 결국 결론은 어떤 회사가 이것을 지원하게 만들겠느냐하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다른 회사들이 자기네 독자적인 기술을 포기하고 인텔의 기술을 사용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모든 문제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IBM 파워PC의 마케팅 책임자인 컬페쉬 갤라는, IBM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는 미래에도 자사의 파워PC 칩에서 래피드 I/O를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갤란는 “래피드 I/O 인터커넥트가 PCI 익스프레스보다 낫다고 우리가 느끼는데는 여러 가지 기술적 이유 및 시장과 고객에 관련된 이유들이 있다”고 말했다. 갤라는 “IBM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는 PCI 익스프레스와 하이퍼트랜스포트 역시 평가해봤지만, 래피드 I/O가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고 더 빠른 초고속망에 대응된다. 또한 에러가 발생했을 때 재빨리 회복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모토롤라의 대변인은 자사의 네트워킹 기어용 파워QUICC III 칩에서 래피드 I/O을 사용하고 있는 모토롤라 역시 이 연결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인텔은 PCI EAS이 가진 여러 가지 주요 장점의 하나로 가격을 내세울 계획이다. 쿠마는 PCI 익스프레스 칩과 커넥터 칩(2004년부터 이 기술은 수백만 대의 PC와 서버에 들어간다)의 판매량에 힘입어 연결 부품 등 여러 부품의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시간도 인텔 편이다. 이 칩제조사는 PCI EAS을 래피드 I/O나 하이퍼트랜스포트에 비해 새로운 차세대 연결 기술이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나머지 두가지 기술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보할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결국 하나로 귀결될 표준지금 당장은 제조사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같은 결전도 결국에는 네트워크 연결 기술에 관한 한 가지 표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의 일치를 이루면서 끝이 날 것이라고 말한다.인사이트64의 선임 분석가 네이던 브룩우드는 “표준은 결국 하나로 귀결될 것이다. 표준이 있기 때문에 인텔같은 회사들이 칩을 대량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산업 표준이 널리 받아들여지기만 하면 대량 판매가 일어나고 비용은 떨어지며 산업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인텔은 PCI EAS가 산업계가 이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만약에 의견의 일치가 있더라도 그것은 아직은 비주류인 칩제조사가 아닌 장비 제조업체에서 나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중복 표준은 산업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웨냅은 네트워크 프로세서같은 부품을 만드는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들은 혹시 자기네가 잘못 선택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여러 가지 연결 기술 표준들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웨냅은 “만일 인텔이 브로드콤이나 PMC 시에라, IBM같은 회사의 지원을 끌어올 수 있다면 다른 회사들도 따라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고 지적했다.그웨냅은 대형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가 하이퍼트랜스포트를 선택한 사실 차체가 매우 영향력 있는 한 표를 던진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카텔과 EMC가 인텔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텔은 여러 회사들이 PCI EAS 계약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쿠마는 "연결 기술을 표준화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사람이 같이 들어와 놀 수 있는 모래 상자를 넓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장비 제조사들은 더 이상 “최고급 부품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놓고 연결 기술 시장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제품을 살펴봐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표준 환경은 지금 당장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