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협회, IEEE 802.11a 인증 개시

일반입력 :2002/11/12 00:00

송원준 기자

지난 달 17일, WECA(Wireless Ethernet Capability Alliance)는 그동안 사용해 온 협회명을 와이파이 협회(Wi-Fi Alliance)로 변경함과 동시에 이달 29일부터 5GHz, IEEE 802.11a 제품과 듀얼밴드(IEEE 802.11a/11b) 제품에 대한 와이파이 상호호환성 인증 검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인증 검사를 위한 제품 접수는 지난 달 18일부터 시작됐으며, 인증 검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와이파이 협회 실험실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IEEE 802.11a 상호호환성 검사는 아테로스(Atheros), 시스코(Cisco), 인터실(Intersil) 세 업체가 5GHz 칩셋을 본격적으로 출시함에 따라 시작됐으며, 이 칩셋에 기반해 7개의 제조업체들이 만든 4개의 액세스 포인트와 5개의 PCMCIA 카드가 벤치마크 테스트용으로 구비된 상태다. 와이파이 브랜드 관련 인증 통합 향후 와이파이 협회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에는 와이파이 성능 레이블(Label)인 'Wi-Fi CERTIFIED' 로고가 부여된다. 와이파이 인증 프로그램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Wi-Fi CERTIFIED 802.11a와 듀얼밴드 제품(802.11a와 802.11b)에 적용될 것이며, 802.11b Wi-Fi CERTIFIED 제품에 대해서는 2004년 1월 이후부터 필수적으로 적용된다.와이파이 협회 측은 과거 알파벳 순(e,f,g,h,i)으로 명시된 802.11 표준 규격들이 고객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성능 레이블과 브랜드의 단일화를 추진했으며, 이로써 소비자들의 혼선을 줄이고 제품 구매시 선택에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와이파이 협회는 지난 7월 8일 와이파이 상호호환성 검사를 위한 새로운 테스트랩을 일본 동경과 싱가포르에 개설했다고 밝혔다. 양쪽 설비 모두 애질런트(Agilent)에서 운영하며 발표 시각 이후부터 검사에 들어갔다. 와이파이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0년 3월 이후 와이파이 인증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2000년 대비 올해는 인증 처리량이 4배나 증가해 랩실 증설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세계 무선 LAN 제조업체의 80%, 즉 80여 개 업체가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어서 아시아 지역의 랩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실정에 맞는 인증 기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와이파이 협회의 일괄적인 인증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적으로 처음 공중 무선 LAN 서비스를 개시한 나라이고, 통합형 액세스 포인트를 개발해 이를 실제 사용자 댁내에 설치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일괄적인 와이파이 인증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이하 TTA)는 와이파이 협회에 국내 무선 LAN 실정에 맞는 인증제를 도입해 줄 것과 일련의 프로세스를 TTA에서 행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TTA 네트워크 시험센터 가입자망시험팀 장웅 팀장은 "통합형 액세스 포인트나 국내 공중 무선 LAN 환경에 맞춰 나오는 802.11b 제품에 대한 인증은 우리 나라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TTA가 국내 생산 제품에 한해 인증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와이파이 협회측은 고려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와이파이 인증을 받기 위한 비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와이파이는 수만 달러 인증비와 별도로 회원업체 가입비를 받고 있다. 이것은 영세 개발업체의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와이파이 협회 측은 테스팅 가격은 인하해줄 수 있어도 회원업체 가입비는 절대 낮춰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회원업체로 가입하고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호환성이 문제가 돼 리콜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파이 협회 데니스 이튼 회장은 "와이파이 협회는 인증 기관이지 보증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장비업체 책임"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