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MP3 플레이어들이 선보이면서 다양한 부가기능과 128MB이상의 메모리는 기본이 되어버린 지금, MPMAN.com에서 내놓은 MP-F60는 128MB의 플래시 메모리와 FM 라디오 수신, MP3녹음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춰 최신 MP3 플레이어로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심플한 디자인과 넉넉한 저장용량
MP-F60의 첫인상은 깔끔한 한글 지원의 넉넉한 액정화면과 금속재질의 디자인, 그리고 작은 리모콘이 전부이다. 그러나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가벼움은 다른 제품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반면에 스마트 미디어로 메모리를 추가하기 때문에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보인다. MP-F60보다 작은 제품들은 대부분 메모리 확장 기능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 MP-F60은 많은 MP3 플레이어들이 나와 있는 시점에서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다른 제품들과 확 구별되는 차이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특별히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모든 기능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성은 MP-F60만의 장점이다. 128MB의 메모리에는 최대 25곡정도의 음악을 저장해, 두 시간 남짓한 재생시간은 휴대용 음향기기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크게 부족하지 않는 수준이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쉽고 빠른 파일전송
처음 선보였던 MP3 플레이어은 구형 시리얼포트로 파일을 전송했기에 한결같이 속도가 느리고 쓰기 불편했다. 그러나 최근에 선보이는 제품들은 대부분 USB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설치가 쉬울 뿐만 아니라 전송속도 또한 빠르다.
MP-F60도 USB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USB 케이블을 PC에 연결하면 바로 인식한다.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준비는 끝. 전송속도 역시 0.5MB/s정도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파일 전송으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없는 셈이다.
MP-F60은 MP3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 MPMan Manager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윈도우 탐색기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MP3 파일을 서브폴더처럼 트리 끝에 보여 줘 여러 폴더의 MP3을 한 화면에서 보고 전송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폴더단위로는 복사가 되지 않고 파일단위로만 복사가 되는 점은 늘어난 메모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이스 레코더등의 다양한 부가기능
최신 제품답게 MP-F60은 FM 라디오, 반복재생 기능, 녹음 기능(Voice Recorder)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지고 있다.
본체에 있는 FUNC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하면 비교적 훌륭한 수신율을 자랑하는 FM라디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20개의 채널을 저장해 놓을 수 있고, 이퀄라이저 기능이 라디오에도 적용되어 음질 또한 만족스러운 편이다.
보이스 레코더 기능은 MP-F60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로, 가장 낮은 음질인 LP로 설정할 경우 최장 36시간 녹음할 수 있고, 쓰임새에 따라 3가지 음질(LP, MP, SP)을 선택할 수 있다.
LP를 제외하고는 녹음한 내용을 PC로 업로드할 수 있어 회의나 강의 내용을 음성으로 정리해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 성능이 매우 뛰어나 맑고 깨끗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어 굳이 디지털녹음기가 필요하지 않을 수준이다.
VOC를 설정하면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녹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면 스스로 녹음을 시작하는 기능도 있어 번거로운 편집 작업이 필요 없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액정이 아쉬운 리모콘
부가기능 뿐 아니라 함께 제공되는 리모콘은 휴대용 음향기기라면 반드시 갖춰야하는 아이템이다.
리모콘에는 5개의 버튼과 볼륨다이얼 등의 배치가 알기 쉽게 만들어져있다. 이전에 선보였던 모델은 리모컨과 이어폰이 분리가 되지 않아 따로 이어폰만 바꾸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해서 이번 제품은 분리형으로 만들어졌다.
함께 들어있는 이어폰도 번들치고는 수준급이지만 따로 이어폰만 바꾸는 경우에도 리모컨을 쓰지 못하는 불편은 해결된 셈이다. 다만 리모콘에 액정이 없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P3플레이어를 직접 확인해야하는 것은 분명히 단점이다.
MP3 플레이어에 액정 없는 리모콘이 적지 않지만 MP3플레이어는 CDP나 워크맨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리모콘에 액정이 없는 것을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무난한 음질
MP-F60의 음질은 특별히 강조되는 음도 없으며, 크게 문제되는 음도 없이 원음 그대로 깨끗하게 들여 준다. 덕분에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조금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음악에 맞게 이퀄라이저를 조정해 음장효과를 주거나, 취향에 맞게 이어폰을 바꿔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디코딩 과정을 거치는 MP3플레이어들의 한결같은 문제점인 배터리 이용시간 역시 AA사이즈 배터리 한 개로 약 10시간정도 쓸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MP-F60는 MP3-P본연의 임무에 아주 충실하다.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MP3-P 를 만든 원조의 손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