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데이콤, 한솔아이글로브 등 회선 사업자들과 삼성네트웍스, 엘지넷 등 국내 모 기업 네트워크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곳까지 MPLS VPN을 선보이거나 장비 테트스에 들어갔다. 통신 업체들의 MPLS VPN 서비스와 관련해 데이콤 인터넷 사업부 전용회선 사업팀 김장수 대리는 “지난 98년부터 IP VPN을 검토해 왔다. 당시에는 이를 지원해줄 장비들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용화에 실패했지만 현재는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돼 별다른 문제 없다”고 밝혔다.통신업체들이 MPLS VPN에 대해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구축된 인터넷망을 활용하면서 QoS(Quality of Service)나 VoIP(Voice over IP) 등 향후 부가 서비스 발굴로 고객을 미리 선점하거나, 상대방 고객을 저렴한 가격을 통해 빼앗아 오기 위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에 진출한 해외 지사들이 본사의 지시에 따라 MPLS VPN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 시작돼 내년에는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MPLS VPN은 전용선 요금에 비해 많게는 60~70%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시장 확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출혈 경쟁으로 인해 통신사들 스스로 수익원을 갉아먹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또 상대방 고객사를 빼앗기 위한 저가 출혈 경쟁에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데이콤의 경우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 고객 위주의 유치 전략을 펴고 있지만 고객사들은 1~2달 정도의 테스트 기간을 제공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게 데이콤의 설명.KT도 지난해부터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KT e-Biz사업본부 VPN사업팀 주홍식 과장은 “MPLS VPN이 향후 통신사들의 주력 서비스가 되겠지만 암호화와 보안 강화를 원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장비 기반 VPN 서비스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데이콤과 KT의 MPLS VPN 확산 움직임과는 달리, 하나로통신은 발표한 지 1년이 넘도록 VPN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이나 ADSL 등 일반 고객 대상의 영업에 주력하기 때문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는 계속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 시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