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라이코스 인수로 포털업계는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의 막강한 자금력이 다음 등 소규모 벤처가 주도해온 인터넷 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SK는 자사가 추진하는 유무선 포털 '네이트'에 라이코스의 1700만 회원을 더해 국내 최대 포털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여기다 그룹사를 통한 OK캐시백회원, 이미 네이트에 통합된 PC통신 넷츠고 등을 더한 다면 무선이동통신 최강자에서 '포털의 제왕'으로도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인터넷 포털업계에 메가톤급의 지각변동이 이뤄지며 벤처 기업이 이끌고 있는 인터넷 산업지도도 대기업 위주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28일 이사회가 인수를 최종 결정하면 SK텔레콤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유무선 통합포털 '네이트'에 라이코스를 더해 별도법인으로 분리시킬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유현오 SK텔레콤 인터넷전략 본부장은 "법인 설립은 8월 1일로 잠정 결정됐다"고 설명했다.한편 SK텔레콤은 라이코스 인수 외에도 대형 포털업체 사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SK텔레콤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전에 나서는 까닭은 음성통화 시장포화에 따라 데이터통신이 미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SK가 네이트를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경우 전체 시장에는 또 하나의 포털이 등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했다.하지만 SK텔레콤의 라이코스 인수를 두고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다음, 야후 등과 업계 선두를 다투다 지난해 NHN, 드림위즈 등에 추월당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라이코스를 인수하는 것은 단순히 1700만명의 회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라이코스는 지난해 6월까지 누적 손실액만도 4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브랜드인지도와 사이트 방문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더구나 라이코스가 확보한 회원은 모두 실명회원은 아닐뿐만 아니라 다음 등 기존 포털업체 회원과 중복되는 상황에서 라이코스 브랜드를 없애면서까지 회원을 끌어들이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