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유휴 자원 재활용「묘수」

일반입력 :2002/03/06 00:00

류한주

중대형 서버의 유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한국IBM, 한국썬, 한국HP 등 중대형 서버 업체들이 서버 유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국HP의 유닉스 서버 담당 강원무 대리는 “프로세서, 메모리, 파워 등의 주요 서버 자원 활용도가 평균 30%라는 것은 피크 타임을 감안한 평상시 자원 활용도가 10%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서버별로 처리량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아 어떤 서버는 100%에 가까운 피크처리량을 내는 반면 어떤 서버는 슬립 모드 상태에 도달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서버 자원 공유와 통합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업체별로 제시하는 서버 유휴 자원 활용 방안은 제각각이다. 한국IBM과 한국썬은 전세계적인 표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P2P(Peer to Peer) 방식의 그리드 컴퓨팅을, 한국HP는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을 가상화해 자원을 관리하는 통합관리 솔루션을 앞세워 서버 자원의 유기적인 공유와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썬과 한국IBM이 제시하는 그리드 컴퓨팅은 현재 글로버스 프로젝트(Glo-bus Project)와 글로벌 그리드 포럼(Glo-bal Grid Forum)에서 표준 수립 단계에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 프로그램. 현재 자원 공유는 클러스터 방식으로 연결된 서버간의 CPU, 메모리, 파워 공유가 가능한 상태다. 그리드 컴퓨팅은 물리적이 아닌 인터넷 기반으로 연결된 컴퓨팅 자원이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지를 스케줄링해 여유가 있는 서버의 자원을 공유, 처리 업무를 적절히 분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썬은 이미 2년 전 썬 그리드 엔진의 노멀(Normal)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기업 시장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썬 이은교 차장은 “노멀 에디션은 물리적인 데이터센터 내의 공유 차원이어서 연구소의 수치 연산용으로 주로 적용되고 있다. LAN이나 WAN 기반까지 공유시킬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출시된 후엔 기업 환경의 그리드가 실현될 것이다. 현재 프리 버전의 다운로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내 서버 자원 활용도 30%한국IBM은 지난 2월 25일 기존 그리드 개념에 웹서비스를 결합한 IBM 그리드 전략을 소개했다. IBM의 그리드 전략은 기업 시장을 겨냥하며 리눅스를 그리드 구축의 매개체로 하기 위해 오픈 그리드 서비스 아키텍처(Open Grid Ser-vice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아키텍처로 웹스피어와 p시리즈, x시리즈, 티볼리, 스토리지, 클러스터 1300 제품을 출시, 기업 환경에서 그리드 환경을 우선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한국IBM 이숙방 실장은 “리눅스의 경우 OS 표준화 측면에서 탄력적이기 때문에 그리드 환경 구성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최근 리눅스 담당 부사장이 리눅스와 그리드, e-Liza를 총괄하는 이머징 사업부(Emerging Bu-siness Opportunity)의 부사장으로 인사 개편된 것도 이런 IBM의 전략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썬과 한국IBM이 각각 그리드 전략으로 서버 유휴 자원 활용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HP는 최근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통합 관리하는 ‘UDC (Utility DataCenter) 1.0’을 통해 서버 자원 활용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HP 기업고객영업부문 기술컨설팅사업부의 컨설턴트인 한인종 차장은 “서버 팜별 로드밸런싱(주로 웹서버), 시스템별 고가용성 구현, 최소 3개 이상의 OS 혼재 등이 현재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며 “TCO(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 차원에서는 서버 자원의 스케줄링과 공유, 로드밸런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P의 UDC 1.0은 HP 유틸리티 컨트롤러 소프트웨어와 3개의 관리용 랙, 스토리지, 컨설팅 서비스로 구성된다. 유틸리티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하고 관리용 랙에 물리적인 시스템 연결 과정을 거치면, 벤더와 플랫폼에 관계없이 네트워크·서버·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내 모든 시스템의 로드밸런싱과 고가용성, 자원 공유가 가능해진다는 것. 현재 이 패키지는 솔라리스와 HP-UX, 리눅스, 윈도우 기반 시스템 지원이 가능하며 AIX 버전의 호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드맵은 2007년 버전 3.0까지 나온 상태로 버전 3.0은 인터넷 기반으로 원격지의 데이터센터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한인종 차장은 “본사에서는 11월에 발표됐지만, 국내 출시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최근 삼성종합기술원의 요구에 의해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 국내의 첫 레퍼런스는 삼성종합기술원이 될 예정이다. 올해에 통신/금융권, IDC/ASP, 대형 제조업체의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국내에서도 10개 정도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