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이란 인간의 신체적 혹은 행동적 특징을 신원확인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총칭하는 것이다. 기존의 보안기술이 패스워드나 암호 형태의 인증을 주로 이용했다면 생체인식은 항상 보유하고 있는 신체 특성의 일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인증과정의 획기적인 변화로 간주되고 있다.생체인식의 응용분야는 기본적인 보안산업에서 범죄수사, 금융산업, 무선 단말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출입통제 시스템 등 물리적인 보안 장치 생산이 주를 이루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전자상거래의 급증과 더불어 유, 무선에서의 신원확인의 중요성이 보다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 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세계적으로 생체인식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보안 분야의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사 기관들마다 구체적으로 내놓는 시장 수치는 다르지만 이들 기관은 공통적으로 생체인식 시장의 급속한 확산을 예견하고 있다. 생체인식 전문기관인 IBG(International Biometric Group)의 경우, 2001년 전체 시장 규모가 5억 2,000만 달러에 이르고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2004년에는 약 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응용 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 기관인 EAT(Elsevier Advanced Technology)는 2001년 세계 생체인식 시장이 3억 7,000만 달러에 달하고 2003년에는 15억 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 국내시장 3가지 동향 분석 국내에서는 약 50여 개의 전문업체가 제품 개발을 하고 있는데 이들 중 원천기술이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10여 개 업체에 불과하다. 그러나 원천기술을 갖은 업체의 경우, 그 기술 수준이 해외에 비해 뒤지지 않아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갖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생체인식 산업은 관련 업계의 노력 뿐 아니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생체인식 시장이 벤처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고 선진국과의 기술 차이가 많지 않은 점을 들어, 기술개발지원과 성능평가센터구축, 기술 표준화 등의 육성 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2000년 말에는 생체인식협의회가 설립된 바 있다. 이 같은 배경 하에 보다 구체적으로 국내 생체인식 보안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자.지문인식 위주에서 홍채, 얼굴 등으로 기술 확산지문인식 분야는 현재 국내 생체인식 시장에서 가장 많은 업체들이 진입해있는 분야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지문인식 시장이 전체 생체인식 시장의 60-8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은 특허청의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허청은 지난 5년간 생체인식관련 특허 출원현황을 발표하며 지문인식 관련 기술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지문인식에 시장이 집중되는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EAT(Elsevier Advanced Technology)에 따르면, 세계 지문 인식 산업은 2000년 약 1억 달러에 달해 전체 생체인식 산업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이러한 기술 집중화 경향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인식률면에서 지문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홍채인식이나 가격이 저렴한 서명인식 등 다양한 방식의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홍채인식의 경우, 국내에서는 세넥스테크놀로지가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서명 인식에서는 패스싸인이 자체적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과 제품의 통합화 다양한 생체인식 분야로의 시장 확대는 또 하나의 축으로 기술의 통합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생체인식이 갖는 기본적인 한계, 생물적인 특성이므로 언제나 불변일 수 없다는 점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으며 현재 개별 기술들이 갖는 단점들을 보완해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드림미르와 프라임테크놀로지간의 합병을 들 수 있다. 드림미르는 지문인식 보안솔루션 업체이며 프라임테크놀로지는 대표적인 얼굴인식 솔루션 업체이다. 이들은 지난 8월 지문과 얼굴인식을 통합한 보안솔루션 개발에 합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아예 합병의 길을 선택했다. 이들은 현재 양사의 기술을 결합한 출입통제장치와 근태관리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브라콤(지문인식)과 웹프로텍(음성인식)의 제휴, 휴노테크놀로지(지문인식)와 블루닉스(얼굴인식)와의 제휴 등을 대표적으로 꼽아볼 수 있다. 기술의 통합화는 생체인식 기술간의 통합 뿐 아니라 기존 보안 기술과의 통합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PKI 기술과 지문인식 기술간의 결합이며 현재 이를 위한 업체간 제휴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지문인식 업체인 패스 21은 한국정보인증과 제휴해 PKI 생체인증센터를 운영중이며, 한빛은행과 서울시청 등을 대상으로 PKI 생체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지문인식 업체인 니트젠의 경우, 소프트포럼, 이니텍, 드림시큐리티 등 전문 PKI업체와 협력해 PKI 솔루션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결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무선 애플리케이션 시장 공략 기존에 물리적 출입통제를 위한 사용이 주를 이루었던 생체인식기술은 현재 마우스, 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용품 뿐 아니라 무선 단말기로까지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동전화나 PDA 등, 무선 단말기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무선망의 발달에 따라 모바일 커머스의 본격적인 도래가 예상되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보안 기술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전화나 PDA가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이들 단말기를 매개로 하는 상거래에서 치명적인 결점이 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모바일 커머스의 인증 시장을 놓고 여러 업체들이 격돌하고 있으며 이중 대표적인 분야가 지문인증과 서명인증 업체들이다.우선, 지문인식 업체인 니트젠의 경우, 컴팩 PDA인 아이팩에 지문인식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휴대형 인식기를 출시한 바 있다. 또 다른 지문인식 업체인 휴노테크놀로지 역시 PDA 업체들과 지문인식 기술 접목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서명인식 전문업체인 패스싸인은 도난이나 분실시 정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PDA용 프로그램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