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운영의 청사진 제시하는 컨설팅

일반입력 :2002/01/12 00:00

김지영 기자 기자

네트워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구축일 것이다. 지금껏 국내 네트워크 환경은 사용자와 공급업체 모두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힘을 쏟았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다. 일정 규모의 기업이라면 네트워크 구축을 이미 완료했기 때문에 네트워크 신규 구축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기존에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네트워크 구축이 한창일 때는 기업 네트워크를 책임지는 것은 장비를 공급하는 주체인 NI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용자들은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이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네트워크 컨설팅을 바로 이런 배경하에서 부상하고 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해답 제시하는 컨설팅네트워크 컨설팅이란 고객의 IT 프로세스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제반의 사항에 대한 기술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것으로, 해당 IT 프로세스에 필요한 최적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시하는 일련의 업무를 말한다. 적게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기획, 분석, 진단, 설계 등의 구체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크게는 고객이 네트워크 시스템과 비즈니스 활동과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제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전략 수립을 통해 고객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기존에도 일부 컨설팅 서비스는 있었다. NI 업체들이 장비를 판매하면서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것으로, 주로 네트워크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인성정보의 김두현 상무는 “네트워크 컨설팅이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NI 업체들에서 장비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유지보수나 구축 그리고 트러블슈팅과 같은 일들을 부분적으로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장비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제공되는 무료 서비스 차원이기 때문에 한계를 보였다”고 말한다. 데이타크레프트 컨설팅팀의 문귀 차장은 “무료와 유료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유료일 경우, 공급자나 사용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무료는 한번 받아볼까 하는 수준이지만 유료가 되면 뚜렷한 목표를 세우게 되고, 결과물에 대한 요구가 늘게 된다. 때문에 컨설팅이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엔클루의 임초순 사장은 “이전에 실제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일을 했었다. 그러면서 느꼈던 부분은 NI들이 제공하는 컨설팅은 장비에 국한된 것으로 부분적인 답만을 제공할 뿐이었다”고 말한다.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네트워크나 시스템 관리자들이 있는데 왜 굳이 컨설팅을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산 담당자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네트워크 환경은 급속도로 빨리 변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전문 지식을 요하고 있다. 대기업의 전산 인력들은 기존 업무에 치여 새로운 기술을 파악하고 적용하는데만 정신을 쏟을 수 없다. 때문에 전문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업체를 통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고유의 방법론 보유해야컨설팅을 수행하는 업체들은 필수적인 몇가지 요소를 갖춰야 하는데 첫번째 요소는 단연코 사람이다. 우수한 컨설턴트들이 있어야 제대로 된 컨설팅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두번째 요소로 해당 기업이 오랫동안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쌓아온 고유의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방법론은 고객의 현재 네트워크 운영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즉, 금융, 제조, 서비스 등 고객의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네트워크 구성이 다르고, 또한 한 기업내에서도 네트워크 사용 목적에 따라 각 부분의 네트워크 형태도 다르기 때문이다. 세번째 요소는 컨설팅 업체로서 가져야 하는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신뢰성이다. 이들 요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사용자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해당 기업의 컨설팅을 수행한 업체는 네트워크 구축업체 선정시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사를 통해 얻어낸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는가 하는 분석력이며,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는 능력이다. 컨설팅을 받고 나서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불만족한다고 할 때 그 이유는 대부분 “나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것이다. 진단 툴이나 측정 툴에만 의존해 그 결과만 제시한다면 비싼 비용을 들여 컨설팅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불어 구체성과 현실성도 있어야 한다. 두리뭉실한 사상만을 그려서는 의미가 없으며, 모호한 대답은 현실감을 떨어뜨려 일을 추진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필수인티의 이종일 사장은 “이론적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기 위해서 컨설턴트라면 정보통신 관련 전공자여야 할 것이다. 컨설팅은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조건으로 제대로 해석내기 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경험들이 축적돼야 진단한 결과치를 가지고 제대로 해석해 낼 수 있다. 때문에 적어도 IT 경력이 10년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네트워크 컨설팅이라고 해서 네트워크만을 알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그 위를 흐르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리소스들의 흐름까지 파악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고객의 요구사항이 명쾌할수록 제대로 된 컨설팅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이것도 해결하고, 저것도 해결하고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네트워크 관리자들 중 일부는 컨설팅을 받고 싶어도 경영층에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 진행하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컨설팅 업체들은 일선에 있는 관리자와 경영층 간의 차이를 감안해서 결과물이나 과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 또한 관리자들은 컨설팅을 통해 얻게 될 효과를 정량적으로 혹은 정성적으로 산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량적인 효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가정장치 설계의 오류로 인한 추가 비용, 재설계, 변경, 용량 추가 요인 발생 : 5%회선 설계의 부정확으로 인한 회선용량의 낭비 : 5%프로젝트 진행의 비효율로 인한 일정의 연장 및 비효율성 : 10%회선은 6개 노드간에 E1 회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백업 경로 반영)·금액 산정 기준소요 장치 비용 : 20억 원(스위치, 라우터 등 포함, 1000 가입자 수준)회선 비용 : 월간 6000만 원(6개 노드간 거리를 계산)프로젝트 투입 비용 : 4000만 원(2인 4개월, 인건비 및 관리 비용)·비용 효과 계산소요장치 투자 효과(A) : 29억×5%=10,000만원회선 비용 절감(B) : 6000만원/월×5%=300만원/월업무 효율 증가 효과(C) : 4000만원×10%=400만원·최종 결과1년 기준 비용 효과 : A+B×12개월+C=1억 4000만원/년이를 다시 정성적 기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변환하면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데이타크레프트의 문 차장은 “컨설팅 진행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부 인력들과의 미팅”이라고 한다. 즉, 실제 사용자나 운영자들이 느끼는 문제가 무엇이며,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때문에 컨설팅을 고려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사전에 자사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 어떤 요소들이 있으며,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