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 레이저 프린터「블랙풋 LP1600N」

일반입력 :2002/01/15 00:00

송원준 기자

그동안 프린터 시장에서 레이저 프린터는 고가라는 이유로 잉크젯 프린터에 밀려 기업을 중심으로 10% 내외의 시장 점유율 보여왔다.

하지만 레이저 프린터가 잉크젯 프린터보다 유지비가 적게 들어 결국 초기 구매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 모두를 놓고 비교해 보면 잉크젯 프린터의 가격과 같거나 더 저렴하다게 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레이저 프린터의 16PPM 출력 속도는 잉크젯 프린터 사용자에게도 커다란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 살펴볼 신도리코의 블랙풋 LP1600N은 신도리코가 그동안 프린터 시장에서의 부진함을 떨쳐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독자 개발, 생산한 10/100Base-Tx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갖춘 레이저 프린터.

뛰어난 공간 활용도

블랙풋 1600N은 1200dpi급의 고해상도 제품으로 첫 장을 15초 이내에 출력함으로써 분당 16장의 빠른 인쇄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가히 동급 최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프린터 외관만 본다면 수 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공유해 사용하는 네트워크 프린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작고 단순한 모습이다. 용지 급지대와 출력물 받침대가 모두 위를 향하고 하고 있어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좁은 방이나 사무실에서 어렵지 않게 프린터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를 향하고 있는 출력물 출구가 다소 넓어 먼지에 취약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프린터 전면에 위치한 상태 표시 LED는 토너부족, 용지없음, 용지 걸림, 오류 등으로 구분돼 평상시에는 준비 LED에만 푸른색 불이 들어와 있다.

토너와 같은 소모품에 대한 알림 기능을 내장해 토너가 부족할 경우 LED를 통해 경고해 주는 것과 용지가 없을 경우 출력 명령을 보낸 사람에게 경고 메시지를 바로 보내 주는 등의 세심한 배려도 빼먹지 않은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만족스런 출력 속도와 해상도

불랙풋 1600N는 최근 들어 잘 출시되지 않는 네트워크 프린터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프린터 후면에 위치한 10/100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통해 별도의 프린트 서버 카드없이 소규모 워크그룹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프린트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프린터의 생명은 출력속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133MHz CPU와 16MB 메모리를 갖춘 블랙풋 1600N은 16PPM 속도로 전원을 켬과 동시에 분당 16장의 빠른 출력 속도를 보였다.

일반 A4 용지를 사용해 흑백이긴 하지만 사진 이미지를 출력해봤다. 1200dpi급 해상도와 포스트 스크립 레벨 2 에뮬레이션을 기본으로 지원해서 그런지 기존 PCL을 사용한 경우보다 어도비 타입의 문서나 그래픽, 이미지 등에 대해 해상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였다.

블랙풋 1600N은 일체화한 토너 카트리지로 카트리지 교환을 용이하게 했다. 또한 소모품 관리의 용이함을 위해 6000매를 인쇄할 수 있는 대용량 카트리지를 제공, 카트리지 교환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이와 함께 각종 호스트 인터페이스를 자동으로 선택 지원하는 AIS 기능과 호스트로부터 출력할 데이터를 인지해 자동으로 해당모드를 변환시켜주는 AES, ATS 기능도 사용의 편리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쉽지 않은 네트워크 프린트 설정

트랙풋 1600N은 네트워크 프린터인 만큼 설정 과정이 일반 개인용 프린터에 비해 복잡한 게 사실이다.

또한 자체 LCD 패널이 없어 네트워크 프린트 설정을 할 때 클라이언트 PC나 서버에서 설정할 수밖에 없다. 트랙풋 1600N은 윈도우 계열 운영체제와 더불어 프린트 큐 기반의 네트웨어 프린트 서비스, 매킨토시 프린팅까지 지원한다.

네트웨어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네트웨어 서버에 프린트 큐를 만들어 1600N과 연결만 해주면, 클라이언트 PC에서 프린트 설치와 사용이 매우 쉽다.

하지만 중소규모 워크그룹에서는 별도 파일·프린트 서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TCP/IP 기반의 LPR(Line Printer, 서버를 거쳐 프린트를 하는 대신 IP 어드레스가 부여된 프린터로 직접 프린팅하는 형태)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프린터에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프린터에 IP 어드레스를 부여하고 클라이언트 PC에서도 일일이 환경 설정을 해줘야 한다. 클라이언트에서는 드라이버를 설치와 함께 프린터 등록정보에서 인쇄포트를 지정하고, 프린터 로드를 지정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무리 손이 빠른 사용자라도 3~5분 정도의 설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프린터 드라이버를 공유시켜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이런 경우 자칫 출력시간이 느려질 수도 있다.

위와 같은 작업을 사용자 개개인이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므로 블랙풋 1600N에 도통한 관리자를 두고 프린터 설정작업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리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