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비트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지원이 더뎌지면서 아이테니엄(Itani um) 프로세서 탑재 서버의 시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인 64비트 기반 서버 시장이 아이테니엄의 후속 버전인 매킨리(Mckinley)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론화 되고는 있지만 판매율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제 업무 활용을 위한 상용 판매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64비트 플랫폼 확대 차원에서 선행돼야 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테스트 용도의 판매 사례도 극히 드물어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 출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텔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 판매 사례는 삼성전자와 컴팩코리아가 유일하다. 지난 9월 삼성전자의 아이테니엄 기반 4웨이 서버 채널 업체인 시스윌이 원광대에 무선인터넷망(WAP) 시스템용으로 구축했다. 올 9월 완료된 원광대의 WAP 게이트웨이 서버 구축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테스트를 완료한 후 실제 사이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운영한 첫 아이테니엄 기반 시스템 구축 사례다. 원광대에 도입된 삼성전자의 서버는 733MHz로 실행되는 2MB의 캐시를 탑재한 1대의 4웨이 인텔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 최근 컴팩코리아도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DL590/64 1대를 엔씨소프트에 공급했다. 이번 공급 사례는 컴팩코리아에서 프로라이언트 DL590/64를 출시하기에 앞서 이뤄진 계약으로 공식 출시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일단 테스트 장비용으로 공급돼 실판매는 아니라고 밝혔다. 새로운 온라인 게임 개발과 기존 게임 컨버팅용으로 엔씨소프트에 공급된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는 800MHz(L3 캐시 4MB) CPU 4개까지 확장이 가능한 제품으로 CPU 2개와 메모리 4GB를 탑재했다. 이에 반해 현재 한국HP, 한국델 등 지난 5, 6월에 아이테니엄 서버를 출시한 업체들은 아직 실판매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며 인텔의 아이테니엄 기반 화이트박스 서버인 라이언도 판매 실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한국HP는 학교나 연구소,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ISV 등을 대상으로 64비트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저가 임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신청된 사례나 공급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64비트 솔루션의 측면 지원 사격 부족한편 한국후지쯔도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라이머지 N4000을 발표하고 10월 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후지쯔의 N4000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800MHz(3차 캐시 4MB)를 표준으로 CPU를 1개 탑재했으며 최대 4개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프라이머지 N4000이 지원하는 OS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어드밴스드 서버 한정판과 칼데라 인터내셔널의 오픈리눅스 64 R3.1, 레드햇의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용 레드햇 리눅스 7.1에 대한 성능 검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버 업체 관계자들은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가 64비트 시장 활성화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용이긴 하지만, ‘판매되지 않는 서버의 출시는 의미가 없다’는 시장 논리를 들며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가 상용화 대열에 쉽게 올라서지 못하는데는 64비트 지원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발표 이후 빠르게 진척되지 못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64비트 운영체제인 휘슬러(Whistler)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들의 64비트 지원 데이터베이스 제품이 내년 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측면 지원 사격의 부족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4비트 기반에서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이 풍부하지 않다면 고객들이 32비트 기반 서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비싼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를 무리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것.서버 업체 관계자는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차원에서 활발한 판매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스트용으로도 신청 고객이 없다는 것은 상용 제품으로는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의 부족 뿐만 아니라 아이테니엄 프로세서가 64비트 프로세서로서 최상의 성능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경기 불황으로 신규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개발이나 테스트를 진행할 여유가 없는 고객 입장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