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PC가 일반화된 국내 시장의 특성상, 컴퓨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나 효율적인 관리, A/S를 위해 여러 대의 PC를 구입하는 경우에나 완제품 PC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완제품 PC는 잘 설명된 매뉴얼과 포장을 풀자 말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PC인 만큼 원하는 작업을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로 구현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업그레이드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하지만 대기업 PC는 일반 PC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는 PC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개념과 조금은 다른 방법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의 필요성다른 컴퓨터와는 달리 PC는 초창기부터 모든 부분을 개방적으로 설계한 형태의 컴퓨터이다. 따라서 호환 기종을 만들기도 쉽고,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사용자가 개조, 기능 추가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초창기에 출시된 PC는 지금과 같은 조립형 컴퓨터이기 보다는 특정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용된 메모리와 같은 부품의 규격도 제각각 달라서 PC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386시대에 인터페이스와 부품의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시대가 열렸다. 완제품 PC가 업그레이드하기 어려운 이유?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모든 부품이 모듈 형태로 돼 있기 때문이다. 슬롯이란 확장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원하는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표준화된 규격은 메인보드와 CPU는 물론이고 심지어 케이스까지 호환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생산한 PC의 경우, 이러한 부분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먼저 멋있어 보이는 케이스는 대부분 비표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보드를 장착할 경우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메인보드 자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사용하고 CPU만을 구입해 바꾸는 경우에도 CPU의 클럭을 세팅하기 어렵거나 한정된 클럭의 CPU만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완제품 PC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사실상 메인보드의 교체가 어렵기에 CPU나 VGA 카드를 교체하거나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는 방법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먼저 CPU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보드가 지원하는 클럭을 알아야 한다.이는 대부분 제품 설명서의 뒷부분에 적혀 있으며, 만약 없을 경우에는 A/S센터나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메모리의 경우, SDRAM을 사용하면 뱅크의 개수에 제한없기 때문에 비어 있는 뱅크에 원하는 만큼의 메모리를 추가하면 된다. 남는 뱅크가 없을 경우, 기존의 메모리를 빼내고 높은 용량의 메모리로 교체해야 한다. 이 경우 용산 등지의 메모리 상가에서 추가 비용만으로 높은 용량의 메모리로 교환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최대 4개의 IDE 장치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하드디스크와 CD-ROM이 각각 한 대씩 사용하고 있다면 두 대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여러 대 사용하는 것보다 고용량의 하드디스크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속도면에서 더 유리하다. VGA 카드의 경우, 다른 장치에 비해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가진다. 이는 일부 컴퓨터 중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듈화된 부품 중 일부를 메인보드에 통합한 제품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그래픽 카드와 사운드 카드를 내장한 보드다. 그래픽 카드가 본체에 내장되기 때문에 별도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경우에는 업그레이드가 필수다. 하지만 내장형 보드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불과 1∼2년 전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카드 내장형 보드는 다른 VGA카드로 업그레이드하기 힘들다. 업그레이드하려면 어쩔수 없이 메인보드를 교체해야만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 판매되는 그래픽 카드 내장형 제품은 I815E와 같은 칩셋을 사용하는 경우처럼 내장된 그래픽 카드의 기능을 손쉽게 정지시키고 구입한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최신 칩셋을 사용하고도 이러한 기능을 동작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고자 하는 경우 AGP 등의 슬롯이 제공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만약 없을 경우에는 기존의 VGA카드 기능을 정지시키기 위한 점퍼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