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는 'MPEG-1, Audio Layer 3'의 준말로 1987년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최초로 개발됐으며, 1989년에 특허 등록됐다. 1992년,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 규격에 사용됐는데 MP3 규격은 코덱(Codec)을 사용해 고음질의 오디오 파일을 낮은 비트 레이트를 갖는 파일로 압축시켜준다. 쉽게 말해 오디오 파일은 CD에서 읽어 온 WAV 파일 형태일 때는 그 용량이 매우 크지만, MP3 파일은 인간의 귀로는 잘 구별되지 않는 정도의 손실만을 가져오면서도 훨씬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MP3의 위력이 발휘된 것은 개발자들이 인코딩, 디코딩, 재생 툴을 만든 이후였다. 원래 특허 권리자인 프라운호퍼는 이 기술을 누구나 사용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따라서 많은 개발자들과 업체들이 동시에 MP3 관련 툴을 만들기 시작했고 시기 또한 적절했다. 1997년에 이르러 PC 성능이 매우 좋아지고 인터넷이 대중 속에 파고들자 토미슬라브 아젤락이라는 사람이 데스크톱용 MP3 플레이어인 AMP를 최초로 만들어 냈다. 이는 나중에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MP3 플레이어인 윈앰프(Winamp)와 맥앰프(MacAmp)가 개발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리얼네트웍스와 뮤직매치(MusicMatch)도 곧 이 대열에 합류했다. 1999년 5월에 리얼네트웍스는 MP3 파일을 듣게 해 줄 뿐 아니라, CD 리핑, 인코딩, 파일관리 기능까지 갖춰진 리얼쥬크박스(RealJukebox)를 발표했다. (CD Ripping: CD로부터 오디오 데이터를 뽑아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작업)1998년 9월에 다이어몬드 멀티미디어가 휴대용 MP3 플레이어인 리오 300(Rio 300)을 발매했다. 그리고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가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루게 된다. 결과적으로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가 승리해 1999년 여름 무렵에는 리오 300뿐 아니라, 크리에이티브(Creative)의 노매드(Nomad) 등을 비롯한 다양한 휴대용 MP3 플레이어가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게 된다. 그후 지적 소유권에 의해 보호되는 음악 공유와 배포를 통제하기 위한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라는 단체가 세워졌고, 휴대용 플레이어의 표준을 세우는데 힘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 MP3 파일들은 플레이어로 다운로드될 수는 있어도 다시 PC로 업로드되지 못하게 됐고, 나중에 SDMI는 불법복제를 어렵게 만드는 워터마킹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이같은 시도가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1999년 1월 RIAA는 두 번째로 적대 관계에 있던 MP3.com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MP3.com은 인터넷에서 음악을 다운받게 해주는 가장 큰 사이트였다. 그 무렵 노스이스턴(Northeastern) 대학에 재학중이던 18살 짜리 숀 패닝이라는 학생이 서로 다른 컴퓨터 사이에서 파일을 공유하게 해주는 프로그램과 프로토콜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냅스터이다. RIAA는 냅스터가 어떤 것인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커다란 적과 대면하게 된 셈이었다.그 이후에 냅스터는 대형 미디오 회사인 버텔스만(BMG의 모회사)과 평화 협정을 맺었고 이에 따라 무한정으로 무료 음악을 주고 받는 행위가 현재로서는 다소 약화된 듯해 보인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표준과 코덱은 더 빠르고 좋은 품질의 압축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에 따라 음악 파일 공유 또한 더 쉽고 빨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