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선불식으로 돈을 입금하고 이후 전자우편을 받은 한메일 사용자가 정보성 메일이라고 응답하는 경우 다시 돈을 돌려주거나 통당 요금의 할인률을 변경한다. 따라서 한메일(hanmail.net)을 이용하는 회원 비중에 따라 적게는 몇십 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관련 대상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 우표제를 담당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업 전략 담당 김경화 씨는 “온라인 우표제는 기본적으로 스팸 메일을 막을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올 초 30% 선이던 스팸 메일이 하반기 들어 70% 수준까지 확대되는 등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우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량의 메일을 처리하기 위해 서버를 무한정 증설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해 업체들이 사용료를 부담할 시기가 됐다”고 온라인 우표제의 시행 의도를 밝혔다. 온라인 우표제는 이달 중순 시범 서비스로 시작해 연내 유료화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유니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준비 작업을 완료한 상태. 이에 대해 관련 업체는 다음이 기술적 해결을 모색하기보다 유료화를 선택함으로써 인터넷 서비스 확산을 저해하고 인터넷 업체를 고사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자우편 마케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경 다음이 먼저 스팸과 대량 메일 발송에 따른 문제로 인해 관련 업체에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예를 들어 1만통의 전자우편을 한메일 회원에게 보낼 업체는 대표 메일 한 통만을 다음에 보내고, 다음이 이를 대상 업체가 보유한 한메일 회원에게 직접 전송하면 시스템 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이 논의됐다는 것이다. 다음이 지난해와 달리 기술적 모색을 도외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이 관계자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나 원투원 마케팅 등의 경우 결과물에 대해선 다음이 다시 해당 업체에게 발송해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퍼미션 전자우편의 경우 머리를 맞대면 추가 비용 부담없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다음은 자사의 이익만 취하고 나머지 업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다음의 사업 방향이 국내 인터넷 발전에 도움을 주지 않는 곳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우편 마케팅 업체와 신세계, 롯데닷컴 등 쇼핑몰 업체들은 이달 초 관련 업계의 입장을 모아 다음에게 원만한 기술적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고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개봉률 아닌 발송량 기준 과금도 문제여성 포탈 사이트를 운영하는 뷰티넷은 현재 실시간 메일 응답 전송 시스템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발송량에 따라 요금을 부담하게 되면 원활한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엄청난 추가 비용 등이 발생하게 돼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회원 중 70%에 해당하는 47만명 가량이 한메일 사용자인 뷰티넷은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시행에 앞서 자사 회원들에게 다른 전자우편 계정으로 변경할 경우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7~8만명 정도만이 다른 전자우편 계정을 만드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에 대한 관련 업계의 또다른 불만은 발송량 기준으로 과금한다는 것. 국내 전자우편의 개봉률이 60%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발송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총 비용 자체가 매우 높아질 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은 개봉률 10% 수준에서 회원들의 응답을 수집해 최종 결정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요금을 돌려주거나 1통당 요금을 메일의 성격에 따라 다각도로 적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우표제를 통해 다음은 대량 발송 메일이나 스팸 메일을 줄임으로써 사용자 증가에 비례해 서버를 증설해야 하는 고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전자우편의 원활한 송수신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 인터넷 활성화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관련 업체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벤처가 회원 대상의 유료화를 시도하지 않고, 동종 업계의 영세한 벤처들에게서 수익을 얻으려 한다는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다음이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사용자와 그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전자우편 그 자체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 하지만 유사하거나 더욱 막강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면 네티즌이나 관련 업계의 반응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고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