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Trend//Unix Server
과연 썬의 아성은 무너질 것인가? 최근 한국HP가 상반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점유율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내걸고 “유닉스 시장에서 썬의 독주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아태지역 유닉스 서버 점유율을 보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28.8%, 그 뒤를 IBM(28.6%), HP (26.2%) 등이 바짝 쫓고 있다. 이같은 각축전은 서서히 미드레인지급 유닉스 서버로 확대될 조짐이다.
한국HP는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한국HP가 31%의 점유율을 차지, 썬(21%)과 IBM (28%)을 따돌렸다는 수치를 강조하면서 하반기 유닉스 서버 마케팅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했다.
HP 아태지역 서버&워크스테이션 사업부 부사장인 마크 밀러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상반기 HP가 한국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HP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앞으로 시장 우위는 연이어 계속되는 신제품 발표와 함께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HP의 유닉스 서버 야심작 'rp8400' IBM의 중형 유닉스 서버 'p660 6M1'
HP가 특별히 시장 점유율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썬(25%), HP(23%)로 중대형 유닉스 서버의 ‘맏형’이라는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불명예를 안겨줬기 때문. 지난해 썬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주요 증권사를 비롯, 금융권에 대해 중·대형 서버를 판매하면서 국내 유닉스 서버 1위라는 명예를 차지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유닉스 서버 경쟁사들은 썬의 독주는 닷컴 기업의 불씨와 함께 사그러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장 우위 이면에는 파격적인 저가 정책을 통해 무분별하게 중형급 유닉스 서버를 ‘살포’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매출 규모는 늘어났을지 몰라도 수익은 오히려 경쟁사보다도 뒤진다는 후문.
이러한 저가 정책의 배경은 썬의 중형급 유닉스 서버인 4500, 3500, 450 기종에 대해 3000여대에 이르는 재고를 소진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썬에 대한 HP의 공격은 이번 기회에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업그레이드 정책을 통해 유닉스 서버에서 되찾은 명예를 다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 불사
HP는 지난 가을 슈퍼돔 발표 이후, 이보다 한 단계 아래 기종인 중형급 유닉스 서버 ‘rp8400’을 새롭게 출시했다. HP의 고유 RISC CPU인 PA8700을 탑재한 이 제품은 14만 tpmc의 고성능을 보장한다는게 HP의 주장이다.
두 개의 물리적 파티셔닝을 지원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16개의 버추얼 파티셔닝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며, 고객사들의 투자 보호를 위해 향후 IA64(아이테니엄)로 큰 부담없이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HP 마크 밀러 부사장은 “포괄적인 파티셔닝(파티션을 통해 개별 OS, 예를 들어 리눅스, 윈도우 등 이기종 OS 여러 개를 한 서버에서 나눠쓸 수 있다)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것이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논리적인 파티셔닝의 경우 하나의 파티션에서 OS 에러를 일으킨다고 해도 다른 파티션의 OS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고객 유혹에 나설 예정. 고객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COD(Capacity on Demand)와 PPF(Pay Per Forecast)를 통해 12개월간 고객들에게 무이자로 제품을 공급하며, 구입 후 70%의 가격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12개월 후 지불하는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제품 구입시 추가 CPU를 내장, 연말연시나 추석 명절 등 업무 처리가 급상승하는 시기에 추가분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한국IBM도 최근 중형급 유닉스 서버인 e서버 p660 계열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p660 6M1은 구리와 SOI 기술이 적용된 750MHz의 RS64 IV CPU를 최대 8개까지 장착하고 있다. IBM은 이 제품이 HP의 N4000을 비롯해 기타 8웨이 제품보다 50% 이상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한국IBM 웹서버 사업본부의 류목현 이사는 “IBM p660은 고객에게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제품군이다. 이달 대형 유닉스 서버인 레가타가 나오면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제품군을 완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HP의 신제품 발표와 IBM의 잇따른 업그레이드 제품 발표로 그동안 조용했던 유닉스 서버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닉스 서버업체들의 제품 출시 동향을 살펴보면 가격 대비 성능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고,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서버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 할인 정책과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